경성UBF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25-07-06 (일) 10:59
ㆍ분 류	출애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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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출애굽기 제17강]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2025년 출애굽기 제17강 김반석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말씀/ 출애굽기 31:18-33:6
요절/ 출애굽기 32:31,32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오늘 말씀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대면하여 율법을 받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인내하지 못하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한 충격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진멸의 위기에 놓인 백성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의 생명을 걸고 그들의 죄를 사해 주시도록 간절히 중보기도 했습니다. 이 시간 말씀을 통해 죄의 심각성을 깊이 깨닫고, 모세의 중보기도와 죄 문제를 다루는 영적 지도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Ⅰ. 이스라엘의 타락과 금송아지를 만든 아론(31:18~32:10)
31:18절을 보면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친히 쓰신 돌판 두 개, 곧 율법이 새겨진 증거판을 모세에게 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맺은 언약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증거판을 들고 산에서 내려올 때 산 아래에서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백성들은 모세가 40일이 넘도록 내려오지 않자, 인내심이 바닥났습니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지도자 모세가 앞장서서 그들을 인도해 왔는데, 그가 보이지 않자 극심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모세가 없으면 가나안에 가지 못하고,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절망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연약함과 조바심으로 그들은 믿음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아론에게 몰려가서 자신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때 아론은 백성을 어떻게 도왔습니까? 32:2,3절을 보십시오. “아론이 그들에게 너희의 아내와 자녀의 귀에서 금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오라.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가매” 아론은 그들의 자녀와 아내의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가져오라고 하였고, 백성이 가져온 금고리를 녹여 조각칼로 새겨서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백성들은 이 금송아지를 보고 외쳤습니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4) 아론은 그 앞에 제단을 쌓고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라고 공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후, 백성들은 앉아서 먹고 마시며 뛰놀았습니다(5,6). 여기서, 아론이 공포한 ‘여호와의 절일’은 하나님이 지키라고 하신 절기(무교절, 맥추절, 수장절 등)가 아니라 금송아지 숭배를 위한 절기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금송아지 형상을 예배한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고, 우상 숭배를 결합한 타락한 예배였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이런 예배를 받지 않으십니다.

그들의 행위는 단순한 우상 숭배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속량하시고,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어 먹이셨습니다.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이날까지 안전하게 인도하셨습니다. 또 그들과 피로 세운 언약도 맺으시고, 그들과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크신 능력과 이 모든 은혜를 체험하였으면서도 모세가 보이지 않자, 바로 눈에 보이는 금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들어 그것을 자신들의 신이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그들은 십계명 중 제1계명(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과 제2계명(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을 명백히 어겼습니다. 하나님은 출22:20절에서 “여호와 외에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는 멸할지니라.”고 엄히 경고하셨습니다. 그들은 배은망덕한 행위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일방적으로 깨뜨렸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에 따라 진멸 당해 마땅한 큰 죄악입니다.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입니까? 32:7~9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부패하였고, 목이 뻣뻣한 백성(고집이 센 백성)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아론의 실패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순종이 필요합니다. 아론은 백성이 우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때, 십계명 말씀을 굳게 붙들고 단호하게 물리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의 압력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 흔들려 쉽게 타협했습니다. 우리는 다수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다르다면 타협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둘째, 사람의 인정이나 인기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해야 합니다. 아론은 백성의 요구를 들어줌으로써 백성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자신의 위치나 인기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백성의 환심을 사려는 아론의 포퓰리즘적인 태도는 결국 백성을 큰 죄에 빠트렸습니다. 지도자는 사람들의 요구가 비성경적이거나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방향으로 나갈 때, 인기를 잃을지라도 ‘아니오’라고 믿음의 용기로 거절해야 합니다. 교회의 양적 성장이나 인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1장 10절에서는, 그리스도의 종은 어떤 경우에도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셋째, 세속적인 가치관과 우상 숭배를 경계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00년 이상 애굽에서 종살이하며 우상 숭배 문화 등 세속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영향을 받은 백성의 요구를 듣고 아론은 백성이 애굽에서 가져온 우상 숭배의 잔재를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도록 허용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눈에 보이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했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있는 금송아지는 더 교묘하고 다양합니다. 성공주의, 물질주의, 인본주의 등 세속적인 가치관이나 다양한 형태의 우상 숭배가 교회 안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돈, 명예, 쾌락, 성공, 세상 인정 등을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에 시간과 에너지, 마음을 쏟는다면 그것이 바로 금송아지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분별력을 갖고, 교회가 세상의 가치나 우상 숭배에 물들지 않도록 성경에 기초한 복음 신앙을 지키도록 경계하고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마음의 보좌에 금송아지 우상이 없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이를 제거함으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자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Ⅱ. 모세의 첫 번째 중보 기도(32:11~14)
백성을 진멸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듣고, 모세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골치 아픈 백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니,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께 나아가 세 가지를 논거로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고자 간구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헛되지 않도록 기도했습니다. 11절을 보십시오. “모세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큰 능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구원하셨는데 그들을 죽이신다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실패한 것이 됩니다. 둘째,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12절을 보십시오. “어찌하여 애굽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가 자기의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는 악한 의도로 인도해 내었다고 말하게 하시려 하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만일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진멸하신다면 애굽 사람들은 여호와가 자기 백성을 죽이려는 악한 의도로 데리고 나갔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은 악한 신이 되고, 하나님의 선한 성품이 훼손될 것이니 주의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화를 내리지 마시도록 간구했습니다. 셋째,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해 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13절을 보십시오.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주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그들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가나안 땅을 그들의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모세는 한 번 하신 약속은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믿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구한 모세의 간절한 중보를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백성을 진멸하려던 뜻을 돌이키셨습니다(14). 하지만 이스라엘과 깨어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30절에서 백성의 속죄를 위해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게 됩니다.

Ⅲ. 방자한 백성을 처벌한 모세(32:15~29)
모세가 진에 가까이 와서 보니 백성들이 금송아지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이때 모세는 이 불경건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였습니까? 19,20절을 보십시오. “진에 가까이 이르러 그 송아지와 그 춤추는 것들을 보고 크게 노하여 손에서 그 판들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리니라. 모세가 그들이 만든 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게 하니라.” 모세는 크게 분노하여 손에 들고 있던 증거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트렸습니다. 모세의 분노는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모독당하고,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트린 죄악에 대한 의로운 분노였습니다. 모세는 백성의 행위가 하나님을 격노하게 하여 그들을 진멸하게 할 만큼 심각한 죄임을 깨닫게 하고, 그로 인해 하나님과의 언약이 파기되었음을 분명히 알린 것입니다. 그리고 금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살라 부수고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게 했습니다(20). 이를 통해 그들이 섬긴 금송아지가 얼마나 무능한 존재인가를 눈으로 확인하고, 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고 심판받는 것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21절을 보십시오.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을 큰 죄에 빠지게 하였느냐.” 모세는 아론이 백성을 큰 죄에 빠지게 하였다며 책망했습니다. 그런데 아론은 백성이 원래 악하다고 하며 자기 죄는 변명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신을 만들어 달라고 강요하여 그들이 준 금을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습니다(23,24). 분명히 자신이 조각칼로 새겨서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는데도, 유체이탈 화법을 쓰며 비겁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론은 대제사장으로서 백성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께 나아가 중재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백성의 죄악에 동조하고 우상 숭배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아론의 잘못된 행동은 결국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짓게 했고, 3천 명이나 죽게 되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28). 우리는 아론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말씀에 순종하고, 양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잘못했을 때는 변명하거나 남 탓을 하기보다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론이 아무리 변명해도 모세는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한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모세가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레위 자손이 모두 모세에게로 왔습니다. 27절을 보십시오.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 하셨느니라.” 레위 자손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약 삼천 명을 죽였습니다(28). 모세는 이를 보고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하였습니다(29). 이를 통해 하나님은 거룩한 분으로서 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심판이 따른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원래 하나님은 10절에서 범죄한 백성 전체를 진멸하려 하셨지만, 모세의 중보 기도로 뜻을 돌이키셨습니다(14). 대신 주동자와 적극적으로 우상 숭배에 가담했거나 회개하지 않은 자들(3,000명)을 심판하심으로써 죄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함을 드러내셨습니다. 이 심판은 죄의 전염성을 차단함으로써 공동체를 보호하고, 영적인 순결과 거룩함을 보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 이 역사에 레위 자손은 하나님 편에 서서 절대적인 충성과 헌신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이로써 그들은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 흩어져 살면서 성전과 회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공동체의 죄악 속에서도 회개하고, 하나님의 편에 서는 자들을 구별하십니다. 우리도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지 말고, 분명하게 하나님 편에 서서 죄와 사탄의 세력과 싸우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 역사에 쓰임받는 복된 인생 사는 종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Ⅳ. 모세의 두 번째 중보 기도(32:30~35)
30절을 보십시오.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를 위하여 속죄가 될까 하노라 하고.” 금송아지 사건으로 큰 희생을 치른 다음 날, 모세는 백성에게 너희가 큰 죄를 범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큰 죄를 짊어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그들을 용서해 주시도록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했습니다. 31,32절을 읽어보겠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모세는 먼저 백성이 금 송아지 신을 만들어 우상숭배 하는 '큰 죄'를 범하였다고 애통하며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죄를 범한 백성은 심판받고 죽을 수밖에 없지만 그들을 용서해 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시려면, 주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자기 이름을 지워달라고 하였습니다. 모세는 백성의 죄 사함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놓으려 했습니다. 모세는 자신이 저주를 받아 하나님과 끊어지더라도 백성이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죄의 심각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죄는 하나님을 격노하게 하는 '큰 죄'였습니다. 사람들은 죄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짓말, 시기심, 미움, 원망, 불평, 게으름, 음란한 생각 등은 '사소한 죄'라고 치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죄의 경중과 상관없이 우리가 범한 죄는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큰 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죄는 우리 영혼을 병들게 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막습니다. 결국 죄는 고통과 영적인 사망을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마더배리 선교사님은 “죄는 빨리 회개하고, 병은 빨리 고치라.”고 했습니다. 죄를 범하는 것보다 회개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죄입니다. 죄를 합리화하거나 축소, 은폐하면 곪아 터지게 되어 그 사람을 병들게 합니다. 더 나아가 누룩처럼 퍼져서 결국 공동체를 타락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범죄 했을 때 미루지 말고, 하나님께 나아가 큰 죄를 범했다며 고백하고, 진실되게 회개해야 합니다. 또한 공동체 내의 죄 문제는 비록 희생이 따르더라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때 공동체가 부패하지 않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거룩한 성전,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둘째, 모세의 대제사장적인 중보기도입니다. 큰 죄를 범한 백성에 대한 모세의 마음은 깊은 연민과 책임감, 그리고 중보자의 사랑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백성의 죄악에 대해 의로운 분노를 느꼈지만, 동시에 그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할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비통해했습니다. 그는 백성의 죄를 자신의 죄처럼 여기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용서를 구했습니다. 모세의 기도는 자기 희생적인 사랑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모세는 백성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화해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모세의 가장 큰 관심은 자신의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이 멸망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모세의 마음은 백성을 향한 선한 목자의 마음이며(요10:11), 하나님의 긍휼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죄인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대속적인 사랑을 예표하는 위대한 중보였습니다.

우리도 모세의 중보기도를 배워 기도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중보기도는 타인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로서 이웃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행동입니다.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는 가운데서도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롯과 그의 가족을 구원하여 주셨습니다(창18:23~32,19:29).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면서도,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시므로 죄인들이 구원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눅23:34).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중보하고 계십니다.(롬8:34,히7:25) 중보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통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의 간구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중보기도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장 강력한 영적인 무기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힘을 얻게 됩니다. 또한 기도하는 사람의 믿음을 강하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며, 영적인 분별력을 길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호렙산 중보기도를 통해 이번 여름 수양회에서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입니다. 이 귀한 기도의 특권을 누리며, 많은 영혼과 공동체를 위해 중보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세의 기도에 대해 하나님은 어떻게 반응하셨습니까? 33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내가 내 책에서 그를 지워 버리리라.”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한 책임은 각 개인에게 있으며, 생명책에서 이름이 지워지는 심판은 범죄한 자에게 직접 임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중보로는 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으며, 오직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만이 죄의 심판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라고 하시고, 하나님의 사자를 보내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겠다는 약속은 지키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후에 다시 죄를 지으면 죄에 대한 심판은 반드시 있을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34).

Ⅴ. 장신구를 떼어낸 백성(33:1~6)
33:1,2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내가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백성을 데리고 시내 산을 떠나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자를 보내셔서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내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3). 그러나 자신은 목이 곧은 백성과 함께 올라가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여 진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준엄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슬퍼했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백성이 이 준엄한 말씀을 듣고 슬퍼하여 한 사람도 자기의 몸을 단장하지 아니하니.” 그들은 하나님이 함께 가지 않으신다는 소식을 불행이요 재앙으로 여겼습니다. 가나안에 가는 것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겸비한 마음으로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백성들이 진심으로 슬퍼하자, 하나님은 그들에게 장신구를 떼어내라고 하셨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우상과의 단절을 결단하는 표시로 장신구를 떼어냈습니다. 회개는 단순히 죄 지은 것을 후회하는 감정이나 장신구를 떼어내는 외적인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심령으로부터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하나님과의 관계성 회복은 죄를 회개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큰 죄를 애통히 회개하고, 세상 유혹과 죄악된 세상 문화와 가치관의 장신구를 떼어내므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 살기를 기도합니다.
최근 이웃과 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했지만, 12.3 내란 사태 이후 전개되는 정치 뉴스와 유튜브에 마음을 빼앗겨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았습니다.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위해 기도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대한 기대와 열정도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동역자들을 품는 마음보다 판단하는 마음이 앞섰고, 말씀과 기도에도 힘쓰지 못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저의 이런 죄악된 모습을 깨닫고 깊이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1주일 동안 스마트폰의 장신구를 떼어내고,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이때 여름 수양회에 대해 소극적이던 자세를 회개하고, 호렙산 중보기도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수시로 범하는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애통히 회개하며 맡겨주신 제사장 직분을 신실하게 감당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적으로, 모세의 간절한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진노를 거두셨던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용서와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담대히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라고 정직하게 고백함으로 하나님과의 사랑과 신뢰의 관계를 온전히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아론과 같이 죄와 타협하여 백성을 방자하게 만드는 인본주의 죄와 싸우고, 단호하게 죄를 척결했던 모세처럼 우리도 하나님 편에 서서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우며 생명을 살리는 목자들로 쓰임 받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 하는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여 이 시대 출애굽 역사, 하나님의 백성들을 영적으로 돕는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