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25-06-08 (일) 10:46
ㆍ분 류	출애굽기
ㆍ첨부#1	2025년_출애굽기_13강-1.hwp (79KB) (Down:207)

ㆍ추천: 0 ㆍ조회: 179

ㆍIP: 211.xxx.102

[2025년 출애굽기 제13강]백성 앞에 세우는 법규(2)
2025년 출애굽기 제13강 최바울
백성 앞에 세우는 법규(2)
말씀/ 출22:21-23:33
요절/ 출22:27 “그것이 유일한 옷이라. 그것이 그의 알몸을 가릴 옷인즉 그가 무엇을 입고 자겠느냐? 그가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들으리니 나는 자비로운 자임이니라”

지하철 안에서 할머니가 서 계시면 자리를 양보하고,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오면 차들이 한쪽으로 길을 비켜줍니다. 이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선한 행위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규범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언약서에 기록된 법규들에도 법적인 처벌이나 배상 규정이 없습니다. 즉 거룩한 백성들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제사장 나라의 규범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시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법규를 지키기를 원하시는지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Ⅰ. 언약서 part2(22:21-23:19)
첫째, 약자를 위한 보호 규정(22:21-27)
21,22절을 보십시오.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학대하지 말아야 하고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그네, 과부, 고아는 기댈 곳이 없고 돌보아주는 사람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이들은 존중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억울한 일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세상은 약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23절을 보십시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해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반드시 그 기도를 들으시겠다고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아내와 자녀도 과부와 고아가 되게 하시겠다고 매우 엄하게 경고하십니다. 왜 법으로 처벌하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시겠다고 하셨을까요? 이방 나그네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과부와 고아는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법정에서조차 억울한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히 하나님께서 공의에 기초해서 판결과 집행을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25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백성 중에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어 주었을 때에는 채권자처럼 굴면 안 되고 이자를 받지 말아야 합니다. 돈을 빌려줄 때 이웃의 옷을 전당 잡았다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합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27절을 읽어보겠습니다. “그것이 유일한 옷이라. 그것이 그의 알몸을 가릴 옷인즉 그가 무엇을 입고 자겠느냐? 그가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들으리니 나는 자비로운 자임이니라” 당시 가난한 사람들은 큰 일교차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옷을 펴서 이불처럼 덮고 잤습니다. 한 벌 뿐인 옷을 전당 잡힌 사람이 잘 때 덮을 이불이 없어서 춥고 서글프다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옷을 돌려주지 않은 사람을 향해 “너도 가난하게 만들어 버리겠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이는 엄한 처벌 규정 때문에 가진 자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오히려 가난한 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하나님은 “나는 자비로운 자임이니라” 하시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가르쳐 주십니다. 처벌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을 생각하면서 가난한 자들에게 긍휼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도 자비로운 백성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눅6:36)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내가 잘 나서, 내가 영적인 소원이 많아서 믿음을 지키면서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구원을 받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비로운 보호하심이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자비와 긍휼을 받아 살고 있으면서 내 도움이 필요한 영혼을 인색하게 대하면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거두어 가실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방 나그네, 과부와 고아, 가난한 자와 같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캠퍼스에는 내적으로 기댈 곳 없이 방황하는, 이방 나그네와 같은 영혼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곤고하고 가난한 청년들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잘 생기고 능력 많은 지성인들이어서 여벌 옷이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내면을 들여다보면 옷 한 벌 달랑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존심 하나로 버티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자기 의지와 성실 하나로 버티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잘되겠지’ 근거 없는 낙관주의를 붙들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으로는 거친 세상 풍파를 이겨내기 힘듭니다. 비집고 들어오는 죄의 유혹을 버텨내기 힘듭니다.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합니까? 다시 27절을 보십시오. “그것이 유일한 옷이라 그것이 그의 알몸을 가릴 옷인즉 그가 무엇을 입고 자겠느냐” 이는 자비로운 하나님의 가난하고 고단한 영혼들을 향한 안타까운 목자의 심정입니다. 저희가 이 하나님의 마음을 덧입고 유일한 옷과 같은, 소중한 생명의 말씀을 전해서 마음이 가난한 청년들이 밤과 같이 어두운 시기를 이겨내도록 돕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야말로 몰아치는 세상 풍파로부터, 달콤하지만 죽음으로 이끄는 죄의 유혹으로부터도 인생들을 지켜주는 빛의 갑옷임을 믿고 우리도 입고 양들도 입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하나님을 인정하도록 하는 규정(22:28-31)
28절을 보십시오. “너는 재판장을 모독하지 말며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지니라” 재판장이나 백성의 지도자는 언약서에 기록된 법규들이 잘 지켜지도록 관리 감독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백성들이 법규를 어겼을 때 죄를 깨닫고 뉘우치고 회개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재판장의 자리, 지도자의 자리는 욕을 먹는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모독하거나 저주하면 안 됩니다. 이들을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29,30절을 보십시오. 추수한 것과 짜낸 즙은 그 해 수확한 첫 열매와 첫 열매로 만든 즙을 가리킵니다. 모든 열매가 귀하지만 특히나 첫 열매는 남 주기 아까울 만큼 귀합니다. 열매가 맺히기까지 열심히 일했던 사람일수록 내가 수고해서 얻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땅의 주인도 하나님이시고(레25:23) 햇빛을 주셔서 자라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시고 철마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리셔서 열매를 맺도록 하신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추수한 것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기쁨과 감사함으로 첫 열매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더 큰 수확으로 축복해 주십니다.
셋째, 공평에 관한 규정(23:1-9)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때 이런저런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합의로 끝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하게 법정까지 갔을 때 당사자들이 지켜야 할 규정들입니다. 먼저 증인들은 거짓된 풍설 즉 가짜 뉴스를 퍼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면 안됩니다. 다수가 악을 행한다고 다수의 힘을 믿고 따라서 악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난한 자라고 해서 사실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편들지 말아야 합니다. 법정에서 싸우다 보면 원수가 생기고 나를 미워하는 자가 생기게 됩니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를 보거든 그 사람에게 돌려주고,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이 무거워서 엎드러져 있으면 도와주라고 하십니다. 모른 척해도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텐데 왜 이렇게 해야 합니까? 어려움에 처한 소나 나귀는 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원수일지라도, 나를 미워하는 자라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그 사람의 소나 나귀를 도와주면 그 사람과의 깨어진 관계성이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6절을 보십시오. 재판관들은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정의를 굽게 해서는 안 됩니다. 거짓 때문에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죽이지 않아야 합니다.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뇌물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법규를 다루는 자들이 정직하고 공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악인을 의롭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7b) 공평과 정의가 하나님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사법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 재판장이 여론의 눈치를 보며 악인인데 의롭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자의 최후는 비참합니다. 빌라도는 법정에서 의인 예수님은 의롭다고 하지 않고, 악인 바야바는 의롭다 하며 정의롭지 못한 판정을 내리는 바람에 오늘날까지도 사도신경이 읊어질 때마다 저주를 받고 있습니다. 진정한 사법개혁은 의인을 의롭다고 하고 악인은 의롭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희들이 공평과 정의라는 하나님의 성품을 덧입고 어떤 경우에도 불의의 편에 서지 않는, 용기 있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넷째, 안식년 안식일에 관한 추가 규정(23:10-13)
10,11절을 보십시오. 여섯 해 동안은 너의 땅에서 파종하여 그 소산을 거두고, 일곱째 해에는 갈지 말고 묵혀 두라고 하십니다. 이를 통해 그 땅에서 저절로 나는 소산을 가난한 자들이 먹게 하고,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게 하라고 하십니다. 땅을 몇 달만 묵혀도 손해가 막심한데 한 해를 통째로 다 묵혀 두라고 하십니다. 손해 보기 싫어서 소산이 적은, 쓸모없는 땅만 쉬게 하지 말고 포도원과 감람원처럼 기름진 땅도 쉬게 하라고 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엿새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라고 하시면서 그래야 그들의 소와 나귀, 여종의 자식과 나그네도 숨을 돌린다고 하십니다. 땅을 쉬게 하고 사람을 쉬게 하는 안식년과 안식일 규정은 당장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어떤 믿음으로 안식년과 안식일을 지켜야 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13절을 보십시오. “내가 네게 이른 모든 일을 삼가 지키고 다른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도 말며 네 입에서 들리게도 하지 말지니라” 만일 저장해 놓은 곡식이 많으면 안식년과 안식일을 잘 지킬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안식년을 지킬 수 있도록 여섯째 해에 삼 년 쓰기에 족한 소출을 더 주시겠다고 하셨지만(레25:21) 이스라엘 역사상 안식년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안식년과 안식일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지킬 수 있습니다. 다른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고 지금까지 나를 먹이시고 입히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때 지킬 수 있습니다. 안식일과 안식년을 지키면 나만 손해고 가난한 자와 들짐승들과 하인들만 좋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땅은 땅대로 지력이 회복되고 은혜를 입은 들짐승들이 여기저기 똥오줌을 싸고 다니면서 은혜를 갚는 바람에 땅이 비옥해집니다. 무엇보다 땅 주인은 내가 심지도 않고 일하지도 않았는데 열매가 맺히는 것을 체험하면서 지금까지 나를 먹이시고 키우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안식년과 안식일은 참 쉼을 누리게 하면서도 더 많은 열매를 지속적으로 거두게 하면서도 모든 피조물들을 유익하게 하는 창조주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입니다.
다섯째 절기에 관한 규정(23:14-19)
14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매년 세 번 하나님께 절기를 지키라고 하십니다. 세 가지 절기는 무교절과 맥추절과 수장절을 말합니다. 무교절은 누룩 없는 떡을 일주일간 먹는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 급히 나오느라 발효되지 않은 반죽으로 만든 떡을 먹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교절을 지킨다는 것은 어린 양의 피를 바르고 심판으로부터 구원받은 사건 곧 구원의 은혜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맥추절은 밀을 수확하는 시기로 보리를 수확하는 무교절로부터 49일을 헤아려 50일째 되는 날이어서 칠칠절이라고도 하고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수장절은 보리와 밀을 제외한 모든 토지 소산을 거두어들인 후에 드리는 절기로 이 시기에 일 년 중 곡식 창고가 가장 가득 차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풍요로울 때 과거 광야시절에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지 않도록 일주일 동안 초막에 거하도록 하셨는데 그래서 이 절기를 초막절이라고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매년 추수 때마다 이 세 번의 절기들을 지키게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시 이방 사람들도 나름대로 절기를 만들어서 지켰습니다. 그들은 절기 때마다 수확물로 인해 기뻐했습니다. 먹고 마시고 음란하게 쾌락을 즐기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고 더 큰 축복, 더 큰 풍년을 빌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매보다 열매를 주신 하나님을 기뻐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육신적으로 즐기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영적인 기쁨을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복을 빌기보다 자신들에게 임한 구원의 은혜와 하나님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잊은 자와 기억하는 자, 그리고 감사하는 자와 감사치 않는 자를 구별하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기자는 50:22,23절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만 따먹기만 하고 그 은혜를 잊은 자, 감사하지 않는 자는 찢어버리겠다고 하십니다. 반면에 잊지 않고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는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시겠다고 하십니다. 기억하고 감사하는 사람의 창고를 하늘의 은총으로 가득히 채워주시고 그 인생의 잔을 포도즙으로 넘치게 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잠3:8,9) 우리에게도 매년 반드시 지켜야 할 절기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다가오는 여름수양회는 양들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동역자들은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무교절이요 맥추절이요 수장절입니다. 저희들이 절기와 축제를 앞둔, 설레이는 마음으로 여름수양회를 기대하고 준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법규들을 볼 때 하나님께서 장차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사람들이 되고, 어떤 공동체를 이루기를 원하시는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연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푸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를 존중하며 순종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무엇보다 진정한 쉼과 안식을 누리는 공동체,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상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오랜 시간 애굽에서 법 없이 살았습니다. 법 없이도 산 것이 아니라 진짜 법 없이 되는대로 살았습니다. 광야훈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내면에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고 소시민적인 천박한 노예근성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그들이 어떻게 이처럼 수준 높은 하나님의 법규를 지키며 살 수 있습니까? 첫째로, 하나님의 소망과 비전을 붙들어야 합니다. 애초에 하나님의 목적이 출애굽이었다면 이미 다 이루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같은 법규들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대해서 처음부터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목표가 있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농구선수 서장훈 씨는 청년들에게 즐기면서도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하는 것은 무책임한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말씀하시며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고 했습니다. 법규를 지키고자 할 때 때로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자기부인이 필요하지만 나에게 두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라는 하나님의 크신 소망과 비전을 바라보고 온 힘을 다해 힘써 지키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성품을 닮고자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자비’는 받아 마땅한 처벌을 보류하거나 면제해 주는 것이고,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비는 지옥의 문을 닫고 은혜는 천국의 문을 연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을 믿는 자에게 죄사함을 주심으로 지옥의 문을 닫으셨습니다. 구원과 영생을 베풀어주심으로 천국의 문을 여셨습니다. 저희들이 연약하고 자격 없는 우리를 향해 자비와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연약한 사람들, 원수 같은 자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자비와 은혜를 베푸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Ⅱ. 명령과 약속(23:20-33)
20절부터 33절을 보십시오. 이는 20장부터 시작된 언약서의 결론으로 ‘명령과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22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가는 여정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곳곳에 원수와 대적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소리를 잘 청종하고 노엽게 하지 않고 모든 말대로 행하면 그분의 사자가 앞서 인도하시고 원수와 대적으로부터 보호해 주신다고 하십니다. 23-26절 말씀은 가나안 정복전쟁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약속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대적들을 물리쳐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24,25a절을 보십시오. “너는 그들의 신을 경배하지 말며 섬기지 말며 그들의 행위를 본받지 말고, 그것들을 다 깨뜨리며 그들의 주상을 부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영적인 순결입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도 그 땅의 문화와 신들을 경배하지도 섬기지도 말고, 철저히 하나님만 섬기면 백성들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하십니다. 양식과 물처럼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풍족하게 주시고, 질병에서 지켜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출산의 복, 장수의 복을 누리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때로는 적에게 하나님의 위엄 곧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을 심어서, 때로는 왕벌 같은 초자연적인 재해를 통해 그들의 대적을 물리치고 도망가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그 땅을 단번에 정복하게 하지 않으시고, 조금씩 조금씩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차지하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3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동서남북의 경계를 구체적으로 정하심으로 약속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는 확신을 주십니다. 32절을 보십시오. “너는 그들과 그들의 신들과 언약하지 말라.” 이는 곧이어 24장에서 등장하는 언약식의 대전제입니다. 하나님은 언약식을 앞두고 있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일편단심의 마음을 준비하도록 하셨습니다.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법규들 속에 인생들을 향한 따스하고 부드러운 하나님의 사랑과 소망이 담겨 있음을 보게 됩니다. 과거 저는 꼴랑 치과의사 타이틀 하나 믿고 살던 자였습니다. 치과의사 가운만 걸치고 있으면 세상 거친 풍파에도 끄떡없이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이는 오래전 고영훈 목자님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딸랑 옷 한 벌 있는 것을 벗겨 먹으려는 사기꾼들이 많았습니다. 세상 풍파란 풍파는 다 뚫고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 그 옷이 죄로인해 추악해진 내면을 잠시 가릴 수는 있어도 근본적으로 죄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여전히 저의 내면은 세상욕심과 이기심과 정욕으로 가득 차 하나님 나라 백성답지 못한 삶을 살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사랑을 통해 죄사함을 주시고 은혜를 베푸셔서 구원과 영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배우게 하시고 전하게 하심으로 어둠의 옷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목자의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법규를 어기고 죄의식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할 때 사명인의 옷을 뺏지 않으시고 오히려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닫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시고 더 좋은 옷을 주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과 긍휼을 인해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나그네 되었던 자가 나그네의 사정을 잘 알 듯이 하나님의 관계가 깨어지면 얼마나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지 누구보다 제가 잘 압니다. 양들의 죄와 씨름하다보면 서로 원수가 되기도 하고 미워하는 자가 되기도 합니다. 모른 척 제 갈 길로 가도록 내버려두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덧입은 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잃어버린 양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것은 가난한 자의 유일한 옷을 빼앗는 것입니다. “그것이 유일한 옷이라. 그것이 그의 알몸을 가릴 옷인즉 그가 무엇을 입고 자겠느냐? 그가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들으리니 나는 자비로운 자임이니라” 말씀 안에 담긴 하나님의 목자의 심정을 제가 깊이 영접하고 잃어버린 양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돕는 자가 되겠습니다. 이번 여름 수양회가 길 잃은 양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가 엎드러진 양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축제와 같은 절기가 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입니다. 십계명에 이어 자세하고 섬세하게 율법을 주셔서 노예 백성 이스라엘을 존귀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키워나가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명령서라고 하지 않고 언약서라고 한 것은 그것이 단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담은 규칙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과 성품과 공의가 담겨 있는 생명의 법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하나님의 소망이 가득 담겨 있는 법규들을 마음으로 영접하고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백성,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백성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