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25-06-22 (일) 10:53
ㆍ분 류	출애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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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출애굽기 15강]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지으라
2025년 출애굽기 15강 오정훈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지으라

말씀/ 출애굽기 25장-27장
요절/ 출애굽기 25:8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오늘 말씀은 하나님이 거하실 성소에 대한 상세한 설계도입니다. 이를 만들게 하신 한 가지 분명한 이유는 하나님이 어찌하든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 지어야 할 성소와 성막 기구는 각기 의미와 목적이 있고 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필요한 준비과정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마음에도 하나님이 함께 거하실 성소가 지어지고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시므로 은혜가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25:1,2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하고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가 내게 바치는 모든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 성소를 짓기 위해 하나님은 먼저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가 바치는 것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값비싸고 귀한 것이라도 억지로, 의무적으로 가지고 오는 것은 받지 않으시고 자원하여 감사와 기쁨으로 바치는 예물을 받으십니다. 3-6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그들에게서 받을 예물은 이러하니 금과 은과 놋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과 염소 털과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과 조각목과 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료와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과 호마노며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이니라” 하나님은 금 은 놋 뿐 아니라 다양한 색상의 실과 향품, 보석을 드리라 하십니다. 지금은 다이소에 가면 여러 가지 색깔의 실과 바늘이 들어 있는 반짓고리를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청색과 자주색은 모두 지중해에서 나오는 소라의 일종인 나팔 조개에서 채취한 염료로 염색을 했는데, 이 염료가 황금보다 비쌌다고 합니다.> <홍색실의 홍색 염료는 참나무에 서식하는 개똥벌레coccus ilicis 유충에서 추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노예 백성 이스라엘이 어떻게 이런 비싼 실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아마 출애굽 당시 은금 패물을 구할 때 애굽 사람들에게서 얻은 것 같습니다. 이 실들이 값비싼 것인 만큼 드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기쁨으로 드리는 자들에게서 받으십니다. 또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값싼 염소털을 드리도록 하시므로 누구라도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드리도록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다 같이 8절을 읽어보시겠습니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고 이제 이스라엘 백성 중에 함께 거하길 원하셨습니다. 여기서 ‘~중에’는 ‘정확히 중심부에’(in the very heart and midst of)를 의미하는 것으로 적당히 거리를 두고 주변에 계신 게 아니라 한가운데 함께 하고자 하십니다. 십계명을 주시면서 아무 형상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는데 왜 여기서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게 하시는 것일까요? 이스라엘은 조금만 힘들면 “하나님이 우리 중에 계신가?” 의심하였는데 (17:7) 하나님은 성소를 짓게 하시므로 백성들 가운데 언제나 함께 계신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9절을 보십시오.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장막과 기구들을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모양을 따라’ 지으라고 4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설계 변경하지 말고 하나님이 설계하여 보여주신 그대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라는 말씀을 볼 때, 모세는 성소의 설계를 정확한 수치로 들었을 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양’은 ‘패턴’이나 ‘모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짓는 성소는 하늘에 있는 참 성전(계11:19)을 이 땅에 옮겨놓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도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 섬기던 것을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copy)과 그림자’라고 하였습니다(히8:5). 그러므로 성소는 단순히 거주하는 집이 아니라 장차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섬기게 될 완전한 예배가 실현될 소망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그러면 왜 조금만 힘들어도 불신과 원망에 빠지는 수준 떨어지는 이스라엘과 함께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까?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거나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매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은 그만큼 그 관계가 친밀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피로서 언약을 맺으므로 이제 신랑과 신부처럼 뗄레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따로 살 수 있나요? 같이 살아야죠! 신방이 필요합니다.> 성소를 지으라고 하시는 말씀에는 택한 백성과 함께 있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간절하고도 궁극적인 소원은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므로 장차 이루어질 낙원의 행복을 이 땅에서도 누리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비록 광야에 있지만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그 어디나 하늘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하나님은 태초에 에덴 동산을 창설하시고 거룩한 계명을 주심으로 첫 사람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범죄한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므로 그 영광과 은혜를 나타내셨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1:23) 그리고 독생자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이제 보혜사 성령을 각 사람 마음에 보내심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인생들과 함께 하사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보이신 모양대로 내 마음에 성소를 짓기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시므로 그 어디나 하늘나라가 되는 택한 백성의 복된 삶 살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이 만들어야 할 성소의 기구가 무엇입니까?
첫째, 궤와 속죄소(25:10-22): 궤를 가장 먼저 만들라고 하신 것은 성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궤는 그 속에 십계명을 기록한 돌판을 보관하기 때문에 ‘증거궤’(22), 또는 ‘언약궤’로도 불립니다. 동시에 속죄소가 위치하는 곳으로 성소의 ‘살아 있는 심장’(a living heart)으로 불립니다. 이처럼 성소의 핵심은 증거궤이고 그 본질은 그 안에 담긴 하나님 말씀입니다. 길이는 두 규빗 반(125cm), 너비와 높이는 한 규빗 반(75cm)의 직사각형 상자입니다. 조각목으로 만들고 순금으로 싸라 하십니다. 채를 조각목으로 만들어서 금으로 싸서, 궤의 네 발에 달려 있는 금고리에 꿰어서 이동하게 하였습니다. 채는 평소에도 빼지 않게 하셔서, 이동할 때에도 궤를 만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만지면 죽습니다.> 다음으로 순금으로 속죄소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속죄소는 증거궤의 덮개로서 증거궤의 너비와 길이와 같게 해서 증거궤를 덮게 하였습니다. 속죄소의 양 끝에는 두 그룹(천사)을 만드는데, 날개로 속죄소를 덮고, 얼굴은 속죄소를 향하도록 속죄소와 연결되게 금을 두들겨서 만들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속죄소에서 모세와 만나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명령할 모든 일을 말씀하십니다(민7:89). ‘속죄소’는 그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상자의 뚜껑 혹은 덮개로서 하나님은 범죄한 백성들의 죄를 덮어 주시므로 그들의 죄를 사하여 주십니다. 택한 백성 이스라엘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불신과 원망으로 말씀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께 항상 범죄했고 하나님의 사죄의 은혜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들을 속죄소에서 만나주시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씀하시고 죄사함을 주십니다. 만나주시고, 말씀하시고, 속죄하시는 하나님의 수고와 섬김의 은혜가 없다면,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마다 우리를 찾아오셔서 말씀하시고 죄사함 주심으로 믿음으로 살게 하여 주십니다. 이 소망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을 인하여 감사와 찬송을 돌려드립니다. 우리가 때마다 말씀을 듣고 회개하고 새로워지므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거룩한 하나님으로 살 수 있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둘째, 상(25:23-30): 길이가 두 규빗(1m), 너비가 한 규빗(50cm), 높이가 한 규빗 반(75cm), 조각목으로 만들고 순금으로 싸라 하십니다. 네 발 모퉁이에 금고리 네 개를 달아서 채를 꿰어 운반합니다. 상의 부속물로 대접, 숟가락, 병, 붓는 잔을 순금으로 만들라고 하십니다. 상 위에는 진설병을 항상 하나님 앞에 있게 하라고 하십니다. ‘진설병’은 문자적으로 ‘얼굴’을 의미하는 단어와 ‘빵’이 합쳐진 ‘얼굴의 빵’이란 뜻입니다. 얼굴 앞에 놓인 떡. 얼굴은 임재(臨在)의 표현으로 영어 성경은 대부분 ‘the bread of the Presence’(임재의 빵)로 번역합니다. 제사장은 매 안식일마다 6개씩 두 줄로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떡을 진설했으며 매주 새 떡으로 갈아 놓습니다. 상 위에 항상 진설병을 두게 하게 하시는 것은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알려 주시기 위함입니다. 요즘 같이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하나님께서 때마다 먹을 것을 주시는 은혜가 얼마나 크고 감사한 일입니까? 그러므로 이 떡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며 하나님의 선하심에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생명의 떡이 되셔서 육의 양식 뿐 아니라 영의 양식으로 우리를 먹이십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이 매주 새 떡을 진설하면서 묵은 떡을 먹었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들은 항상 생명의 떡이신 그리스도와의 영적 교제로 영육 간에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등잔대(31-40): 등잔대와 부속 기구인 불집게, 불똥 그릇을 순금 한 달란트로 만들라고 하십니다. <한 달란트는 약 34kg으로, 만일 금 시세를 1g에 148,246원이라고 할 때(2025.6.21 기준) 약 50억원에 이릅니다.> 성소에 있는 기구들 중에서 제일 비싼 기구입니다. 등잔대 줄기 양쪽으로 여섯 가지가 나오게 하고, 가지마다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이 있고, 등잔대 줄기에도 살구꽃 형상의 잔 넷과 네 개의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라 하십니다. 그리고 등잔 일곱 개를 맨 위에 두어서 앞을 비추게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납땜하거나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한 덩어리가 되도록 두드려서 만들라 하십니다. 이렇게 두드려가며 수고하여 만들게 하신 것은 하나님은 빛이심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요일1:5) 이스라엘은 빛의 체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애굽에 흑암 재앙 때에도 그들은 빛 가운데 있었고 홍해 앞에서 애굽 군대가 구름과 흑암 속에 갇혀 있을 때 역시 그들은 밝은 빛 가운데 있었습니다(14:20). 하나님이 백성들 중에 계실 때,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빛 가운데 있었습니다. 특히 증거궤 앞에 등잔대를 놓게 하셔서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하게 계시될 때 빛 가운데 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 밝고 화려한 조명으로 인해 세상은 밤낮없이 밝고 환한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 사람들의 마음은 심히 어둡습니다. 이는 꼭 먹고 살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그 내면에 하나님의 빛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큰 빛으로 오셔서 각 사람 마음에 생명의 빛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어둡다고 같이 어두워질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말씀이 살아 있어 생명의 빛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등잔대에 있는 잔들은 살구꽃 형상을 하고 있는데 ‘살구꽃’을 나타내는 단어(샤케드)는 ‘경계하다’, ‘깨우다’는 의미로 우리 센터 이름 경성(警醒)과도 같은 뜻입니다.<이렇게 살면 안돼 스스로에게 경고하고 또 이 세상을 각성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려면 우리 마음에 말씀의 빛이 항상 켜져 있어 이 시대를 밝히는 생명의 등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넷째, 성막 덮개(26:1-14): 성막을 덮는 휘장은 4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맨 안쪽을 덮는 휘장은 지성소 휘장과 같은 재료인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정교하게 그룹을 수놓아 만들라 하십니다. 매 폭의 길이가 스물여덟 규빗(14m), 너비가 네 규빗(2m)인 열 폭의 휘장을 만들고, 청색 고와 금갈고리 오십 개로 다섯 폭씩 연결해서 성막을 덮습니다. 이 휘장은 성소에 들어갔을 때 성소의 천정이 되고, 두 폭을 금갈고리로 이은 부분이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휘장의 위치와 일치하게 됩니다.(그림) 그 위를 덮는 휘장은 염소털로 만듭니다. 한 폭당 길이가 서른 규빗(15m), 너비가 네 규빗(2m)으로 된 다섯 폭과 다른 여섯 폭을 놋으로 된 갈고리 오십 개로 연결하여 열한 폭이 되게 한 후 성막을 덮습니다. 세 번째 덮개는 숫양의 가죽으로, 네 번째 덮개는 해달의 가죽으로 만들라 하십니다. 사막의 햇빛과 거친 모래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성막은 겉으로 보면 투박하고 거칠어 보입니다. 그런데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신자의 삶이 그러합니다. 거친 광야와 같은 세상에 아무런 재미도 없이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집 학교 직장 센터) 그러나 실제는 하나님과 함께 하므로 세상이 모르는 기쁨과 은혜,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복과 감사가 넘칩니다. 또 하나님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보고 살아갑니다.(롬5:1,2). 반면 세상은 겉은 화려하고 뭔가 있어 보이지만 속은 추악하고 탐욕으로 가득 차 있어 전혀 아름답지 않습니다. 감사와 기쁨 없이 불평과 피곤 속에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전혀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좀 투박해 보여도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이 가득 찬 성막 안에서의 삶을 사모하며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다섯째, 성막 널판(26:15-30): 조각목으로 만들어서 금으로 싸라고 하십니다. 길이는 열 규빗(5m), 너비가 한 규빗 반(75cm)이고, 각 판에 두 촉을 내어 서로 연결합니다. 널판 아래에는 두 촉과 은으로 만든 두 받침을 만듭니다. 남쪽과 북쪽에 스무 널판, 서쪽에는 여섯 개의 널판과 모퉁이를 견고하게 지지하기 위해 널판 두 개를 만들되 두 겹 두께의 널판을 세우라 하십니다. 각각의 널판에 금 고리 네 개를 만들어, 조각목으로 만들어 금으로 싼 네 개의 띠로 연결하고, 띠 하나는 널판의 가운데를 관통하여 연결합니다. 이렇게 널판들을 연결하면 네 개의 띠들은 보이고, 하나는 보이지 않게 됩니다.
여기서 조각목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조각목(皂角木)을 흔히 아카시아 나무라고 하는데 실은 싯딤나무라 불리는 나무로서 깊이 뿌리를 내려 사막의 극한 환경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는 매우 단단하고 견고한 재질의 나무라고 합니다. 성막 널판은 하나님의 성소를 보호하는 널판인데 싯딤나무처럼 뿌리 깊이 내린 우리의 믿음이 세상의 어떤 유혹과 시련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를 붙들어 주는 버팀목이 되는 것에 비유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 주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성도간을 이어주는 ‘사랑의 띠’입니다. 세상과 교회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져 가는 이 시대에 우리가 견고한 조각목처럼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사랑으로 서로 띠를 띠므로 세상 조류에 넘어지지 않는 견고한 하나님의 성전으로 세워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섯째, 성막 휘장(26:31-37): 지성소 휘장은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들어서 그룹을 정교하게 수놓으라고 하십니다. 네 기둥을 조각목으로 만들어 금으로 싸서 네 은받침 위에 두고 그 휘장을 갈고리 아래에 늘어뜨린 후에 증거궤를 그 휘장 안에 들여놓으라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 휘장이 너희를 위하여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리라’ 하십니다. 성막 입구에는 조각목으로 만들어 금으로 싼 기둥 다섯개를 만들고, 다섯 개의 받침을 놋으로 만들라 하십니다. 기둥에는 금갈고리를 만들어서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수놓은 휘장을 드리워 성막문을 만듭니다. 지성소에 드리운 휘장과 재료는 같지만 성막 문에는 그룹의 무늬는 없습니다. 여기서 지성소의 휘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다가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이 범죄하여 낙원에서 쫓겨난 후, 하나님은 그룹들에게 생명 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게 하셨습니다(창3:24). 휘장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죄로 인한 장벽이 있음을 나타내며 범죄한 인간이 하나님께 함부로 나아갈 수 없음을 가리킵니다.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딱 한번 대속죄일에 피를 뿌려 죄사함받고 여기를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막혀 있었으나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성소의 휘장이 찢어져 이제 하나님께 나아가는 새롭고 산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히10:20) 예수님을 힘입어 언제든지 자유롭게 담대히 은혜의 보좌에 나가게 하신 한량없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일곱째, 번제단(27:1-8): 이제 성막 바깥에 있는 물품들로서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은 제단입니다. 조각목으로 만들어서 놋으로 싸는데 길이는 다섯 규빗(2.5m), 너비 다섯 규빗(2.5m)의 정사각형이며, 높이는 삼 규빗(1.5m)입니다. 제단 부속품인 통, 부삽, 대야, 고기 갈고리, 불 옮기는 그릇은 다 놋으로 만듭니다. 제단 절반에 놋으로 된 그물을 만듭니다. 조각목으로 만들어서 놋으로 싼 채로 꿰어 이동합니다. 성막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번제단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제사장이라 할지라도 죄인이므로 죄를 대속하는 희생 제사 없이 성막으로 들어갈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희생제물을 드리게 하는 번제단은 사람이 하나님께 안전하게 갈 수 있는 통로가 됨을 나타냅니다.
여덟째, 성막뜰(9-19): 성막 뜰은 남쪽과 북쪽의 길이가 백 규빗(50m), 동쪽과 서쪽의 너비가 오십 규빗(25m)입니다. 남쪽과 북쪽에 스무 개의 은기둥을 세우고, 은으로 된 갈고리와 가름대를 만들어 세마포 휘장을 칩니다. 휘장의 높이는 다섯 규빗(2.5m)으로 사람이 넘어다 볼 수 없게 하셨습니다. 이는 거룩한 성소와 세상을 분리시키는 담이요, 거룩한 하나님과 죄악된 세상과는 결코 혼합될 수 없다는 묵시적 메시지를 줍니다. 성막으로 들어가는 문은 동쪽으로 난 9m너비의 출입구로 죄악된 세상에 거하던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유일한 통로가 됩니다. 이는 양의 문이 되신 예수님을 나타냅니다.
27:20,21을 다 같이 읽어보시겠습니다. “너는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감람으로 짠 순수한 기름을 등불을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않게 등불을 켜되 아론과 그의 아들들로 회막 안 증거궤 앞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보살피게 하라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대대로 지킬 규례이니라” 27장 21절부터 ‘성막’이란 단어가 ‘회막’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집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만나는 집으로 바뀐 것입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지성소 밖 성소에 있는 등불을 보살피는 임무를 말씀하시면서부터입니다. 제사장들은 저녁부터 아침까지 증거궤 앞 휘장 밖에 있는 등잔대의 등불이 항상 켜있도록 보살펴야 합니다. <‘보살핀다’는 말은 전에 성경에 ‘간검하라’로 되어 있는데 이는 불이 꺼지지 않도록 깨어서 정성스럽게 살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무엘상 3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때 대제사장 엘리는 잘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어린 사무엘이 하나님의 궤가 있는 여호와의 전을 지키고 있었는데 저자는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라고 표현하였습니다(삼상3:3). 이것을 보면, 등불은 대제사장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계시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성막이 하나님과 백성이 만나는 회막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의 빛이 비추어져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성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말씀인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 앞에 회개하고 죄사함의 은혜를 덧입어 새로워져야 하는 것입니다. 또 말씀을 통해 어둡던 내면이 밝아져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성소된 우리 몸 안에 그 무엇보다도 말씀의 빛이 충만하여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생명을 살리는 빛의 사자들로 쓰임받을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는 기질적으로 누군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였습니다. 이런 저는 ‘불란서 영화였던가 자유를 찾아 떠난 소녀는 예뻤다’로 시작하는 마종기의 <자유주의자>라는 시를 좋아하였습니다. 저는 시의 주인공처럼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사모님은 이런 저에게 자유와 방종을 착각하지 말고 그 근거없는 교만과 반발심을 회개하라고 늘 책망하셨습니다. 저는 실로 함께 하기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이 육신이 되신 우리 주님은 이런 저를 부담스러워하지 않으시고 때마다 함께하사 말씀 주시고 죄사함의 은혜를 내려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세상 어두움에 빠지지 않고 빛의 인생 살도록 도우셨습니다. 인생의 여러 가지 시련을 통해 산전수전 다 겪게 하시므로 믿음의 뿌리를 내리고 흔들리지 않는 인생의 기초를 놓게 하셨습니다. 또 말씀으로 훈련하시므로 돌판을 담은 증거궤처럼 말씀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고 섬기는 종이 되게 하여 주셨습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뭔가를 이루거나 물질을 모으지도 못했습니다. 겉에서 보는 성막처럼 저의 삶은 거칠고 투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므로 세상이 알지 못하는 기쁨과 은혜, 감사가 제 마음에 충만합니다. 세상의 추함과 탐욕을 벗어나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아름다움을 보고 살아가는 저야말로 축복받은 하나님 백성임을 깨닫고 감사와 찬송을 돌려드리게 됩니다. 제가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세상을 부러워하지 않고 성막 안에서의 삶이 축복임을 확신하고 제 안에 성소를 짓기에 힘쓰므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은혜와 기쁨이 충만한 삶 살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결론입니다. 성막은 하나님이 사람과 함께 하시므로 낙원을 회복하고 완성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과 의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 세상의 삶은 때로 황량한 광야와 같지만 하나님이 함께 계시면 그 어디나 하나님 나라이며 낙원이 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 한 가운데에 하나님이 거하실 성소를 지으라 명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의 하나님이 되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의 구원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고 않고 주님이 거하실 성소가 짓기에 힘쓰므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복된 삶 살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