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24-07-07 (일) 14:07
ㆍ분 류	마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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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가복음 제17강]섬기러 오셨다
2024년 마가복음 제17강 이 종 하

섬기러 오셨다

말씀/ 마가복음 10:32-52
요절/ 마가복음 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노정에서 세 번에 걸쳐 그리스도로서 가야할 길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다는 말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또 자기 부인,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며 뭇사람의 끝이 되라 하십니다. 이 또한 심히 부담스러웠습니다. 드디어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이 고난받으시고 죽으시는 의미를 말씀하십니다. 마가복음 10장 45절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이 땅에 섬기러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도 예수님처럼 섬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섬김이란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합니까? 섬기는 삶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영적인 눈을 뜨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온전히 섬기는 제자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 1 장, 제자들을 섬기신 예수님(32-45)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따르는 사람들 앞에 서서 가셨습니다. 이는 자신이 받을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셨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확신과 담대한 각오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길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고 궁극적으로 영광의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신 예수님과는 달리 따르는 사람들은 놀라고 두려워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예고하신 고난과 죽음이 점점 가까워지는데 오히려 앞서가시는 모습에서 엄숙함을 느꼈습니다. 그와 함께 왠지 모르게 앞으로 불어닥칠 불길한 상황을 예감하며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32~34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열두 제자만 따로 데리시고, 자신이 당할 일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이 가르침은 이미 두 번 말씀을 하셨고 이번이 세 번째였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이라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예고에서는 자신이 받을 고난을 이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말씀하심으로 집중적으로 강조하십니다. 먼저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지시고, 그런 다음 그들이 예수님을 이방인들에게 넘겨줄 것입니다. 그리고 욕하며(15:20), 침 뱉으며(15:19), 채찍질하고(15:15) 죽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삼 일 만에 살아나실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정확하게 실현될 것들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자신이 당할 고난을 왜 반복해서 자세하게 가르치신 것입니까?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면, 예수님은 자신이 당할 고난에 대해 얼마나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과정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길을 계속 가르치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는 제자들을 준비시키기 위함이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날 부활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들이 영적인 눈을 떠서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로 이미 구약에 수없이 예언된 것이며, 이는 온 인류의 죄짐을 지고 그들의 구원을 위한 선택임을 깨닫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장차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을 가도록 하신 것이었습니다.
35절을 보십시오. 그때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나아와 자신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그들의 어머니 살로메가 두 아들과 함께 요청한 것으로 나옵니다. 살로메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자매지간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인척을 동원한 치열한 로비를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담스러웠지만 그럼에도 제자들의 요구에 반응해 주시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37절을 보십시오. “여짜오되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주의 영광중에서’라는 말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영광의 보좌에 앉으실 때를 의미할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 아래 가장 높은 자리, 요즘으로 하면 대통령 비서실장과 총리 자리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왜 두 제자가 예수님께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입니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이번 여정을 시작하기 직전 야고보와 요한을 포함한 세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 변화산으로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모세와 엘리야와 말씀을 나누시고 하나님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속적인 욕망이 가득했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산을 내려가시면 이 놀라운 영광과 권세로 반드시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때부터 제자들의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누가 크냐 하며 수시로 갈등하고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야고보와 요한은 이미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니 딱 한 사람 베드로만 제치면 안정권에 든다고 생각하고 모친까지 동원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어떠합니까? 그들이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38a). 예수님이 보시기에 그들은 영적으로 무지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좌우편에 있게 해달라고 하면 예수님 옆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그들에게 물어보십니다. 38b를 보십시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구약성경에서 ‘잔’은 하나님이 징벌받을 자에게 부으시는 환난을 가리키고(시75:8; 사51:17; 렘25:15-18,27,28), ‘세례’는 넘치는 고난을 의미하였습니다. 따라서 ‘주와 복음을 위해 넘치는 환난과 고난을 받겠느냐’ 물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두 제자는 이 말씀의 의미를 놓치고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신 후 주실 잔과 세례만 생각하고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할 수 있나이다” 그들은 세상 영광에 대한 헛된 기대감 때문에 성급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후 그들의 인생은 그들이 대답한 대로 되었습니다. 야고보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최초의 순교자가 되고, 반대로 요한은 가장 오래 살며 이 땅에서 수많은 박해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들은 총리나 비서실장이 되는 세상 영광은 얻지 못하고 엄청난 고난을 받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영광에 들어가는 위대한 삶을 살았습니다.
40절을 보십시오.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줄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하여 준비되었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이 원했던 그 자리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이 일은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이 자신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을 위해 영광의 자리를 준비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누구를 위해 그 자리를 준비하셨을까요? 분명한 것은 야고보와 요한처럼 세상 욕망에 기초하여 영광의 자리를 얻으려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난 말씀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는 사람(9:37),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사람일 것입니다(10:15). 41절을 보십시오. “열 제자가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화를 내거늘” 여기서 화를 내는 것은 분노의 감정을 섞어 노발대발 성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문제를 일으킨 야고보와 요한뿐만 아니라 나머지 제자들도 같은 야심을 가지고 있다가 이제 폭발한 것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으로 점점 가까이 갈수록 제자들은 세속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를 아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고 말씀하십니다. 42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제자들은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이 사람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권세 부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임의로 주관하다’는 말은 ‘κατακυριεύω, 카타퀴리유오’로, 주인이나 신으로 군림한다는 뜻이고 ‘권세를 부린다’는 것은 권력을 자기 마음대로 또는 함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 권력자들은 왜 그렇게 하는 것입니까? 앞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좌우편에 앉는 것은 하나님이 준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즉 높은 자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나라, 어떤 공동체 모두,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권력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자격이 되어서 가장 위에 있다고 생각하므로 자기 맘대로 권세를 부립니다. 자신이 말 한마디만 하면 그대로 되는 것을 즐깁니다. 백성들의 재산, 노동력, 심지어 목숨까지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함부로 합니다. 그리고 온갖 특권을 당연한 듯이 누립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안에도 이런 권세를 부리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아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들에게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43,44절을 보십시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예수님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한마디로 제자는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크고자 하는 사람은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섬기는 자’(διάκονος, 디아코노스)는 집사, 일꾼, 시종, 그리고 ‘종’(δοῦλος, 둘로스)은 노예를 말합니다. 당시 섬기는 집사나 종은 주인을 위해 존재했습니다. 특히 종은 주인의 움직이는 재산이었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해야 했습니다. 제자들이 큰 자가 되려면 당시 종이 하는 것처럼 섬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제자들의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면 제자들이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예수님은 그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45절을 보십시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원문에서 이 말씀은 ‘καὶ γὰρ, 카이 가르’로 시작하는데, 영어로 ‘for even’ 즉 ‘왜냐하면’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45절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인자조차도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러 왔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고 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라는 말씀에는 예수님이 본래 섬김을 받아 마땅한 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본래 어떤 분이십니까? 태초부터 계신 영원한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이 땅에 사람의 몸, 하나님의 독생자로 오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배받고 섬김받기에 합당한 분이십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이 땅에 왜 오신 것입니까? 요한복음 3장 16,17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를 멸망과 영원한 심판에서 구원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 섬김받기를 포기하시고 철저하게 섬기는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 주위에는 늘 배고프고, 외롭고, 병들고, 귀신들리고, 죄로 고통받는 인생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섬기기에 바쁘셨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나병 환자, 38년된 중풍병자,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거라사 광인, 병들어 이미 죽은 야이로의 딸, 열두 해 혈루증 앓은 여인, 모두 예수님의 섬김으로 온전히 회복되고 살아났습니다. 또 예수님은 당시 존중받지 못하던 여인, 어린아이, 이방인들을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남편을 다섯이나 두었던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하시고 참된 구원을 알게 하셨습니다. 간음하다 잡혀 온 여인을 정죄치 않으시고 새 삶을 살도록 섬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열두 제자들은 어떠했습니까? 세상의 관점에서 그들은 기본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귀를 닫고 어찌하든지 높은 자리에 앉고자 하였습니다. 오죽 했으면 예수님이 먼저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위대한 종들이 될 것으로 보시고 끝까지 섬기셨습니다. 그 결과 가룟 유다를 제외한 제자들은 오순절 성령 강림 후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섬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목숨까지 내어놓으셨습니다. 예수님이 당하신 십자가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빈사 상태에 이를 정도로 채찍질 당하십니다. 그다음 자신이 못 박힐 십자가를 직접 지고 현장까지 가셨습니다. 마지막 단계로 옷은 벗겨지고 수치스러운 상태로 죄 패를 목에 걸고 모욕을 당한 후 십자가에 못 박혀서 서서히 죽어가셨습니다. 로마 군병들은 다리를 꺽는 대신 창으로 옆구리를 찔러 예수님의 돌아가심을 최종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면 왜 이 길을 택하신 것입니까?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이 말씀에 그 답이 있습니다. ‘대속물’(λύτρον, 뤼트론)은 노예나 포로를 해방할 때 지불하는 몸값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목숨을 많은 사람의 죄값을 지불하는 보증금으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자신이 받는 고통과 치욕과 자신의 생명으로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3,4). 내 죄가 얼마나 심각하기에 하나님이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시고 이렇게 피 흘리며 죽기까지 하신 것입니까? 내가 진정 이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기나 하고 있습니까? 잠시 사는 이 땅의 삶에 매여 예수님이 피로 사주신 자유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세상 욕심에 매여 이 은혜를 애써 부인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교회에서 조금 일한다고 많이 섬겼다며 자족하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섬김을 생각할 때 만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이 예수님의 섬김 때문에 내가 살아났습니다. 이제 어떤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고린도후서 5:15절입니다.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우리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아야 합니다. 이제는 나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위해 살아야 하겠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양무리를 낮아져 섬기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의 소중한 시간과 물질을 주와 복음을 위해 사용하는, 가장 가치 있는 사명을 감당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삶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위대한 인생임을 믿습니다.

전라남도 신안에 가면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증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있기 전 여러 번 방문하였었는데, 이번 말씀을 준비하며 검색을 해보니 그 아름다운 해변이 치열하게 믿음으로 살았던 한 분의 순교 현장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문준경이라는 전도사이십니다. 문전도사님은 1891년 증도 건너편의 임태도에서 태어나 결혼을 하였지만 사실상 소박을 당하고 혼자 목포로 이주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전도를 받아 예수님을 만나고 1931년 상경하여 신학교에 다니며 방학이면 도서지방 순회전도사가 되어 신안군 내 6 교회를 개척하였고, 졸업 후에는 다도해 122개 섬을 떠돌며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분의 전도방식은 섬마을 사람의 생활속에 들어가 함께 우는 것이었습니다. 전염병으로 죽으면 염을 해주고, 고통스러운 사람이 있으면 즉시 찾아가 위로해주었습니다. 교회나 사택은 항상 네댓 명씩 귀신들린 여인, 반신불수되어 버려진 여인들의 숙소였습니다. 새벽이 되면 큰 배낭을 둘러메고 나가 잔칫집, 제삿집의 음식을 걷어서 가난한 집에 나눠주었습니다. 또 그 배낭 속에는 감기약, 연고, 민간 비방약 같은 것이 있어서 병자들을 심방해 약을 먹이고 발라주고 만져주며 기도를 하였습니다. 1950년 6.25가 터지자 교회는 공산분자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문전도사님이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으므로 즉결처분을 하지 못하고 상부인 목포 내무서로 이송했는데, 마침 전세가 역전되어 인민군이 급하게 철수하므로 구사일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섬에 잡혀 있는 양딸 삼은 백정희 전도사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주위의 극심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증도로 돌아가 제 발로 내무서를 찾아갔습니다. 1950년 10월 5일, 새끼줄에 묶인 채 교회 앞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끌려온 후 발길로 차이며 총대로 죽음에 이를 정도로 맞았습니다. 그런 중에도 문 전도사님은 ‘나는 죽이더라도 백정희 전도사와 성도들은 죽이지 말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공산분자들은 “너는 반동의 씨암탉 같은 존재이기에 처형한다”며 죽창으로 온몸을 찔렀습니다. 그래도 숨이 끊어지지 않자 목에 총구를 대고 총살하였습니다. 순교 당시 나이는 59세였습니다. 문전도사님은 주와 복음을 위해 불꽃같이 살다가 천국 입성을 한 영적 어미였습니다. 주변 열한 개 섬을 24시간 이 섬에서 저 섬으로 나룻배를 타고 건너다닌 섬김으로 미신을 의지하던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또 그분의 섬김으로 한국교회의 기둥같은 목회자들이 세워졌습니다. CCC 설립자 김준곤 목사님, 치유상담가 정태기 목사님, 전 한기총 회장 이만신 목사님 모두 문전도사님의 영적 자녀들이었습니다. 문전도사님은 자기 삶과 목숨을 아낌없이 드려 섬기므로 수많은 생명을 살린 위대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우리 또한 섬김받으려 하지 않고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삶을 드리므로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 2 장, 소경거지 바디매오를 섬기신 예수님(46-52)
46~52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의 일행이 여리고에 들렀다가 많은 무리와 함께 그곳을 나갈 때였습니다. 디매오의 아들인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았다가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사람이 나사렛 예수라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 즉 메시아’로 부른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부른 건 바디매오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멀쩡하게 눈 뜬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예수님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그를 꾸짖었습니다. 그러나 바디매오는 더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과 같은 사람도 만나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의 부르짖음은 결국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부르시자,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겉옷은 그가 가진 모든 것이었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는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간구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이 그의 간절함을 보시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선포하시자 그는 곧 보게 되고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 사건은 어떤 영적 의미가 있습니까? 첫째, 자기 목숨을 모든 사람의 대속물로 내어주시는 예수님의 섬김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수님과 함께 한 어떤 누구도 소경 거지가 예수님을 따르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냄새나고 추한 한 사람의 소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길가에 있던 그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걷게 하십니다. 아무도 소망두지 않는 한 사람을 도와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섬김입니다. 둘째, 진정으로 눈 뜬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을 가까이서 보고 따랐지만 그들은 여전히 세상적이었습니다. 소경 거지는 길가에 있었지만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았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고,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가 진정 눈을 뜬 자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도 영적인 눈을 떠서 예수님을 잘 배우기를 원하셨습니다. 낮아져 섬기는 것이 위대한 제자의 삶을 사는 것임을 깨닫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온 인류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 고난을 통한 영광의 길, 성경에 예언된 메시아의 길을 가고 계심을 제자들이 알기를 원하셨습니다.

저는 과거 직장의 한 선배를 영접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믿는 자로서 어찌할지 기도하는 중에 섬기라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때부터 먼저 낮아져 섬겼을 때 서로 인정하며 사랑하게 되었고 주위에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예수님의 섬김을 배운 대로 행하였다고 마음이 뿌듯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말씀을 묵상할 때 예수님이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신 섬김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 주와 복음을 위해 일생을 바친 문준경 전도사님을 통해 아직도 얼마나 세상의 영향을 받아 영적인 눈이 가려져 있었는지 깨닫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를 위해 목숨을 버리신 주님을 바라보며 끝까지 믿음의 길, 섬김의 길을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수양회를 통해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며 충성스럽게 낮아져 섬기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입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셔야 하는 하나님이시지만, 도리어 섬기고 많은 사람의 죄값을 치르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대속물로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제자들은 이 예수님을 제대로 보지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럴 때 누가 크냐 다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장차 영적인 눈을 뜨고 위대한 종들이 될 것을 소망하셨습니다. 실제로 오순절 성림 강림 후 제자들은 성령을 받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영적인 눈을 뜨지 못하면 세상 영광, 세상 권세를 부러워하며 살게 됩니다. 예수님이 자기 목숨을 버리심으로 내가 살아났음을 날마다 붙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서 섬기는 진정한 목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여름 수양회를 섬길 때 소경과 같은 한 사람이 눈을 뜨는 간절한 소망 가운데 충성을 다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