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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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6-09-04 (일) 14:20
ㆍ분 류	사도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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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도행전 제23강]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가졌으니

2016년 사도행전 제23강 최바울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가졌으니

말씀/ 사도행전 24:1-25:12
요절/ 사도행전 24:15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

사도행전 23장부터 26장까지의 내용은 재판에 관한 기록이어서 자칫 지루하고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정에서 벌어지는 공격과 방어, 반전과 두뇌싸움은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힘없는 개인과 그 개인의 인권을 억압하는 국가 권력 간의 법정 공방을 다룬 영화 ‘변호인’에서 주인공 송우석은 불의한 재판정을 향해 “야 이놈들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외치며 저항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무죄한 바울이 불의한 재판정에서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자들에게 재판을 받습니다.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리려는 자들의 거짓고소가 난무하는 가운데 그 어떤 것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바울의 참된 소망이 드러납니다. 저희가 오늘 말씀을 통해 힘을 모아 진리를 핍박하는 시대에 어떻게 참된 소망을 지키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울 수 있는지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Ⅰ.바울의 소망(24:1-27)
24장 1절을 보십시오. 천부장이 바울을 총독에게 보낸 지 닷새가 지난 후였습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대제사장 아나니아와 장로들과 변호사 더둘로가 바울을 고발하기 위해 왔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총독 관저가 있는 가이사랴까지는 백 킬로미터가 넘습니다. 바울이 얼마나 미웠으면 이 먼 거리를 단숨에 달려왔겠습니까? 대제사장 아나니아는 듣보잡 출신의 평신도 바울이 대제사장인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회칠한 담’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자 화가 많이 났던 거 같습니다. 비장의 카드였던 매복 작전도 무위로 끝나면서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바울을 제거하려고 변호사 더둘로까지 스카우트해 왔습니다. 더둘로는 유대법과 로마법 모두에 정통한 국제변호사로 그 별명이 ‘골든 마우스’라 할 만큼 대단한 달변가였습니다. 그는 맡은 소송마다 승승장구하던 김앤장 소속의 유능한 변호사였지만 누가 옳고 누가 그른 지에는 관심이 없이 높은 수임료만 좇아다니는 타락한 법조인이었습니다. 3절을 보십시오. 아니나 다를까 재판정에서 잔뼈가 굵은 더둘로는 고발에 앞서 총독 벨릭스의 환심을 사서 재판을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여러 가지 사탕발림을 늘어놓았습니다. 이후 더둘로가 무슨 죄목으로 바울을 고발했습니까? 5절을 보십시오. 첫째는, 바울이 ‘전염병 같은 자’로 여기저기 흩어진 유대인들로 하여금 소요를 일으키게 했다는 죄목이었습니다. 더둘로는 로마 총독인 벨릭스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인 죄목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바울을 반로마 폭동의 주범으로 몰고 갔습니다. 둘째는, 나사렛 이단이라는 조직을 만들고 그 수장을 맡고 있다는 죄목이었습니다. 셋째는, 성전을 (모독한 것도 아니고) 모독‘하려고’ 했다는 죄목이었습니다. 더둘로의 고소내용은 모두 다 말이 안 되는 억지요 궤변이었지만 한 가지 맞는 말도 있었습니다. 이는 바울이 전염병 같은 자라는 표현입니다. ‘총, 균, 쇠’라는 책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유럽에 창궐했던 페스트균이 중세를 끝내고 근대를 열었다며 균 곧 전염병을 세계사를 바꾼 3가지 중에 하나로 보았습니다. 더둘로가 바울을 전염병이라고 한 것은 비슷한 관점으로 볼 때 당대에 바울이 전한 복음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가를 말해줍니다. 바울의 복음 전파는 역사를 바꾸고 세상을 바꿨습니다. 우상과 마술의 도시 에베소가 바울 한 사람으로 인해 우상들이 불태워지고 예수님의 제자들이 서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마치 지카 바이러스가 거침없이 퍼져나가듯 소아시아 전역과 마게도냐, 아가야까지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균은 보통 사람을 병들게 하고 못쓰게 만들지만 바울이 전한 복음 바이러스는 죄로 병든 사람을 고치고 살렸습니다. 과거 우리는 자신이 죄에 오염되어 병든 인생을 살았을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죄를 짓도록 부추기며 병들게 했던 죄의 전파자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자기도 나음 받았을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이 예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의의 전파자가 되었습니다. 캠퍼스 지성인들은 여전히 순수한 어린 아이와 같아서 누군가 복음을 들고 가까이 가기만 하면 예수 바이러스, 복음 바이러스가 그 내면에 심겨지게 됩니다. 당시에는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때가 되어 성령님께서 활동을 시작하시면 말씀을 영접하고 구원받고 삶이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가 이 가을에 캠퍼스 곳곳에 예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선한 전염병 같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0절을 보십시오. 총독이 바울에게 고개를 까딱하며 신호를 주었습니다. 그러자 더둘로의 고발에 대한 바울의 변론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신이 여러 해 전부터 이 민족의 재판장 된 것을 내가 알고 내 사건에 대하여 기꺼이 변명하나이다” 바울은 더둘로와 달리 아첨하지 않고 간결하게 인사한 후 고발된 죄목에 대해 하나씩 반박했습니다. 첫째로, 소요죄에 대한 반론입니다(11-13). 바울은 예루살렘에 온 지 열이틀 밖에 안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도 SNS도 없는 시대에 오랫동안 외국에 있던 사람이 단 12일 만에 조직을 만들고 사람들을 동원해서 소요를 일으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단이라는 비난에 대한 반론입니다(14-16). 바울은 나사렛 이단이라 부르는 도를 따랐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유죄를 인정한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따르기는 했지만 다른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도 섬겼고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바리새인들과 마찬가지로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는 소망도 가졌습니다.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같은 성경을 믿고 같은 소망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단이 될 수 있냐는 논리였습니다. 만약 예수님을 따랐다고 해서 바울이 이단이면 율법의 종 된 바리새인은 삼단이고 부활을 인정하지 않는 사두개인은 사단이 되어야 마땅했습니다. 셋째로, 성전모독죄에 대한 반론입니다(17-20). 바울이 예루살렘에 온 것은 성전을 모독하러 온 것이 아니라 큰 기근을 맞아 고통 받는 동족들에게 구제헌금을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도리어 소동을 일으킨 쪽은 바울이 아니라 아시아 각지에서 온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바울은 로마법에 저촉될만한 행위를 한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큰 소란이 일어났습니까? 21절을 보십시오. “오직 내가 그들 가운데 서서 외치기를 내가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오늘 너희 앞에 심문을 받는다고 한 이 한 소리만 있을 따름이니이다 하니” 바울이 심문을 받는 것은 조용한 예루살렘에 평지풍파를 일으켜서도, 이단이어서도, 성전을 모독해서도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자만이 다시 살아난다는 신앙고백 때문입니다. 로마법에서는 단지 증언과 신앙 고백만으로 사람을 처벌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바울은 무죄였습니다. 바울을 비교적 자유로운 가택 연금 상태에 두도록 한 것을 볼 때 벨릭스는 바울이 아무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벨릭스는 천부장의 증언을 기다리겠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판결을 연기했습니다.
재판정에 선 바울의 모습을 보면 권세자들 앞에서 조금도 위축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바울이 어떻게 이처럼 힘 있고 말 잘하는 대적자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을까요? 15절을 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은 의인과 악인의 부활에 대한 믿음입니다. 바울에게는 하나님께 향한 소망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창세전에 시작이 있었고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이 있었듯이 죽은 자의 부활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 날은 죽은 자들이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날입니다.(요5:25) 그 날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장엄한 날이 될 것입니다. 아담과 노아도 살아나고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의 손을 잡고 살아날 것입니다. 므낫세 왕이 톱으로 켜서 죽인 이사야도 온전한 몸을 입고 살아날 것입니다. 베드로, 바울도 만나게 될 것이며 죽음이 갈라놓았던 사랑하는 가족들도 다시 보게 되는, 인류 역사에 있어서 전무후무한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의인의 부활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신자든 불신자든, 죽었던 모든 사람은 다 부활합니다. 그 날에 주님께서 “죽은 자여! 다 나오너라.” 큰 소리로 명하시면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the resurrection of life)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the resurrection of condemnation)로 나올 것입니다.(요5:29)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결과로서 선을 행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이 누릴 생명의 부활은 행복한 부활이고, 우리 주 예수님과 천국에서 영생하는 부활입니다. 반면에 ‘악한 일을 행한 자’는 구원받지 못해 자신의 타락한 본성대로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를 따라 살아가는 불신자를 의미합니다. 이들이 겪을 심판의 부활은 심판을 받고 영영히 타는 지옥불에 던져지기 위한 부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명의 부활을 얻기 위해서 바울의 권고대로 부활의 주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이를 알면서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심판의 부활을 당하여 영영히 타는 지옥불에 던져질 것입니다.
바울은 부활을 ‘믿음’이라고 하지 않고 ‘소망’이라고 했습니다. 단순히 믿는 것과 그것을 간절히 소망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당시 웬만한 유대인들도 어려서부터 받은 신앙교육으로 사두개인들을 제외하고는 부활을 믿었습니다.(시16:10,겔37:13,단12:2) 그런데 그들이 머리로만 알고 있고 누군가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믿고 있던 부활은 실제 삶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부활을 믿고 소망하는 자와 믿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믿지만 소망하지 않는 자의 실제 삶이 어떻게 다른가 여실히 보여줍니다. 16절을 보십시오. “이것으로 말미암아 나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나이다” 바울은 의인과 악인이 모두 다 부활하여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을 믿었습니다. 바울은 그 날에 평생 동안 선악 간에 행한 모든 일들이 낱낱이 다 드러나게 될 것을 믿고 함부로 살지 않았습니다. 부활과 최후의 심판을 믿었기 때문에 항상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양심에 거리낌이 없이 살려고 애를 썼습니다. 바울도 사람이기 때문에 가말리엘의 수제자로서, 교회의 책임자로서, 로마 시민권자로서 누리고 싶은 것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듣기 좋은 메시지만 전하며 인정받으면서 복음역사도 제자양성도 쉽게 쉽게 이루어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3차에 걸친 힘든 개척역사를 끝내고 조용히 여생을 쉬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삶은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양심에 거리끼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양심대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유익한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얻기를 원했습니다.(빌3:7-9) 양심대로, 그동안 이룬 것에 안주하지 않고 달려갈 길을 마칠 때까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했습니다. 양심대로,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배척을 당하고 매를 맞아도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반면 부활에 대한 소망이 없는 자의 인생은 어떠합니까? 양심을 외면한 채 하나님께 향한 소망이 아닌 이 땅을 향한 소망을 붙들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대제사장 아나니아처럼 신앙양심을 버리고 회칠한 담처럼 세상과 양다리 걸친 위선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더둘로처럼 지식인의 양심을 버리고 거짓과 타협하면서 물질을 좇는 이기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총독 벨릭스처럼 권세를 이용하여 육신의 쾌락을 좇는 지저분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악을 판단하고 선을 명령하며 악을 물리치는 도덕 의식(위키백과사전)으로 양심이란 것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양심대로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하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 힘이 없기 때문이요 이 땅에서 손해보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양심대로 살 힘은 의인과 악인의 부활을 믿고 이를 간절히 소망할 때 얻게 됩니다. 이 땅에서 조금 손해 보더라도 하나님께서 세상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생명의 부활을 주실 것을 믿을 때 양심대로 살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바울처럼 의인과 악인의 부활을 믿고 소망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양심대로 거리낌 없이 사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4절을 보십시오. 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헤롯 아그립바Ⅰ세의 딸로 15살 때 에메사 왕과 정략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벨릭스가 그녀의 미모에 반해서 본 남편과 이혼하게 하고 세 번째 아내로 삼았습니다. 타고난 미모로 인생에 굴곡이 많아서였던지 드루실라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을 불러내어 예수 믿는 도를 들었습니다. 25절을 보십시오. 바울은 그들에게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했습니다. 의에 대해서 강론한 것은 벨릭스가 불의하고 잔인하고 포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절제에 대해 강론한 것은 그가 남의 아내를 빼앗아 세 번째 아내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또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한 것은 그의 불의와 무절제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고 그 전에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도록 도와주고자 함이었습니다. 바울은 듣는 사람의 문제를 잘 알고 그 내면 문제에 도전해서 그 삶이 변하도록 강력한 회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벨릭스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25)” 벨릭스는 바울의 회개의 메시지를 듣고 자신의 추한 모습이 드러난 것 같아 마음이 찔려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모든 말씀이 자기를 두고 하는 말 같았습니다. 성령께서 그의 양심을 일깨워 회개하도록 촉구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겠다.’하고선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그에게 한 줄기 생명의 빛이 비취었지만 그는 마음을 닫고 어둠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26절을 보십시오. 벨릭스가 살면서 한번 찾아올까 말까한 천금 같은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자 금새 실낱같은 영적인 소원이 사그라지고 다시 물질의 노예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벨릭스는 바울이 구제할 것과 제물을 가지고 왔다는 말을 듣고 재물이 많은 줄 알고 뇌물을 기대하며 자주 불렀습니다. 또 벨릭스는 바울을 석방하면 유대인들의 비협조로 통치가 어려워질까돠 2년이 넘도록 바울을 가두어놓았습니다.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고 한 벨릭스의 말은 우리 목자들이 참 자주 듣는 말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성경 공부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틈이 없네요’라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런데 다음에 연락을 해 보면 여전히 틈이 없습니다. 또 저희들도 지금은 틈이 없어서 일용할 양식은 내일부터 먹고 소감은 다음 주부터 쓰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 틈이 없어서 일대일과 캠퍼스 심방을 내일로 미룰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의 감동이 있을 때 지체 말고 바로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인생에 한번 찾아올까 말까한 귀한 ‘틈’이요, 내일은 나의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복음을 듣고 말씀을 듣는 그 순간이 회개해야 할 ‘지금’이요, 구원받을 ‘틈’입니다.

말씀을 통해 부활을 믿고 소망할 때 이 땅에서의 소망을 부인하고 양심대로 살 힘을 덧입을 수 있음을 알게 하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시간과 물질을 자기가 아닌 남을 위해 쓸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목자의 삶은 자기보다 남을 위해 내 것을 희생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내 아이들을 돌봐야 할 동역자는 양들을 돌보느라 바쁘고 내가 누려야 할 주말과 저녁시간은 특공대 말씀공부와 메시지 준비로 보내야 할 때 손해의식이 들었습니다. 신앙 양심은 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말하지만 제가 부활을 귀로만 듣고 머리로만 믿었을 때 이 땅에서의 소망을 붙들고 손해 보지 않는 삶,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희생과 헌신은 지금은 틈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좀 자란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부활에 대한 참된 믿음을 덧입고 이 땅에서의 소망 대신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덧입도록 하십니다. 내일이 아닌 지금 성령께서 영적인 소원을 거두어가시기 전에 하라고 하십니다. 장차 의인으로 부활할 것인가 악인으로 부활할 것인가는 오늘 어떻게 사는가 달려있음을 알게 하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이 땅을 향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죄악된 소망들을 회개하고 바울과 같이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덧입어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목자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항상 다음 주부터, 더위가 좀 물러간 다음부터, 메시지 끝난 다음부터 하겠다고 미루었던 새벽기도를 내일부터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Ⅱ.가이사에게 상소한 바울(25:1-12)
25장 1절을 보십시오. 벨릭스 총독의 뒤를 이어 베스도가 유대 총독으로 부임하였습니다. 베스도는 부임한 지 삼일 후에 유대 지도자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유대 지도자들은 베스도를 만나자마자 대뜸 바울을 고소한 후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들의 속셈은 법으로 정당하게 바울을 없애기가 불가능함을 알고 예루살렘으로 이송되는 길목에서 매복했다가 암살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아직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사십 명의 암살자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사십 명은 바울이 구금되어 있던 2년 동안 어떻게 지냈을까요? 아마 열심히 먹고 마시며 더욱 이를 갈았을 것입니다. 바울에게 또다시 죽음의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베스도가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임 총독으로서 예루살렘 유력 인사들의 청을 딱 잘라서 거절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민원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베스도는 어떻게 대답하였습니까? 4절을 보십시오. 베스도는 바울이 가이사랴에서 철통같은 감시 속에 있고 자기도 곧 예루살렘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거절하였습니다. 또 정 고발하고 싶으면 가이사랴까지 직접 와서 고발하라고 했습니다. 베스도는 원칙주의자요 노련한 정치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집요한 살해 음모에도 불구하고 베스도 덕분에 바울은 위기를 넘기고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날 유대인들이 아닙니다. 6절을 보십시오. 유대인들이 또 1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와서 고소하는 바람에 가이사랴에서 재판이 열렸습니다. 여전히 유대인들이 거창한 죄목으로 바울을 고발했지만 역시나 증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바울의 무죄가 명백했기 때문에 이제 남은 일은 바울을 석방하는 일뿐이요 바울의 최종 승리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법정 드라마는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9절을 보십시오.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 앞에서 이미 베스도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못을 박았던 문제를 다시 꺼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총독 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함이요 이는 곧 바울의 위기였습니다. 총독은 흔들리고 유대인들의 압박은 거세어지는데 과연 바울이 이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11절을 보십시오. “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죽을 죄를 지었으면 죽기를 사양하지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이 나를 고발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아무도 나를 그들에게 내줄 수 없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상소하노라 한대”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재판 받을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른 후 마지막으로 묵직한 한 방을 날렸습니다. ‘내가 가이사께 상소하노라!’ 당시 로마의 황제는 네로였습니다. 유대인들을 피해 네로에게 가는 것은 여우를 피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당시는 통치 초기로서 현명한 철학자이자 시인인 세네카의 보필을 받아 네로도 나름 선정을 베풀고 있었기 때문에 바울로서도 황제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해 볼만 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한편의 법정 드라마가 바울의 이 한마디 말로 유대인들의 집요한 모든 계략은 수포로 돌아가고 바울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총독 베스도는 예상하지 못했던 바울의 요구에 당황했지만 그에게도 바울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지 “네가 가이사에게 상소하였으니 가이사에게 갈 것이라.” 하며 바울의 요구를 허락했습니다. 이로서 바울을 살해하려던 유대인들의 음모는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가이사께 상소하노라’ 이는 궁지에 몰린 바울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한 말이 아닙니다. 로마는 바울이 에베소에 있을 때부터 가고자 했던 비전의 도시요 하나님께서도 뜻 두셨던 사명의 땅이었습니다. 바울은 선교사로서 폼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유로운 신분으로 로마에 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2년이 넘도록 죄수의 몸으로 갇혀 있어야만 했습니다. 아무리 비전이 분명한 사람이라도 2년간 엉뚱한 곳에 갇혀 지내게 되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며 비전을 잃어버리고 포기하기 쉽습니다. 바울도 십자가 지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처럼 2년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기도했을 것입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문득 그동안 속히 석방이 되어 자유인이 되어야 로마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하든 십자가를 지기로 결단하자 황제에게 상소하여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에 가는 길이 보였습니다. ‘내가 가이사에게 상소하노라!’ 이는 어찌하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고자 했던 바울의 기도의 열매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가는 것을 슬퍼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바울이 바로 풀려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마시지도 먹지도 않겠다고 엄한 맹세를 했던 유대 암살자들을 피해 쥐 죽은 듯이 사명과 동떨어져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반면에 황제에게 상소한 죄수의 신분이 되면 24시간 바울 곁을 떠나지 않는 호송 병력이 따르게 됩니다. 게다가 모든 여행 비용은 세금으로 충당이 됩니다. 바울에게 이보다 더 안전하고 더 저렴하게 로마로 갈 수 있는 길은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사도 바울을 돌아가게 하는 듯 보였지만 가장 빠른 길로, 애매한 듯 보였지만 가장 확실한 길로, 그야말로 베스트의 길로 그를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대로 살 수 있는 비결이자 힘은 의인과 악인의 부활을 믿는 믿음에 있습니다. 하나님께 향한 부활의 소망이 분명할 때 이 땅을 향한 소망에 얽매이지 않고 담대한 인생, 승리의 인생, 열매 맺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저희가 여기저기 복음진리를 핍박하고 왜곡하는 이 시대에 사도 바울과 같은 부활의 믿음과 소망을 덧입고 복음진리를 수호하고 전파하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