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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6-10-16 (일)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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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베드로전서 제3강] 산 돌이신 예수께 나아가라
2016년 베드로전서 제3강 김반석

산 돌이신 예수께 나아가라

말씀 / 베드로전서 2:4-10
요절 / 베드로전서 2:4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께 나아가”

오늘 말씀은 성도들의 영적인 신분과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분명할 때 어떤 고난과 역경도 극복하고, 끝까지 믿음의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떤 자인가를 새롭게 발견하고, 산 돌이신 예수님께 나가기를 힘쓰는 인생 살길 기도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주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왕 같은 제사장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복된 인생 살길 기도합니다.

Ⅰ.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님(4-8)
당시 1세기 성도들은 예수님을 진실되게 믿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소외를 당하고 사회적으로 불이익과 부당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핍박을 피하여 정든 고향을 떠나 소아시아로 흩어졌습니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슬프고 외롭고 처량했겠습니까? 이런 삶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믿음을 버리고 예수님을 떠나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베드로는 고난 받고 있는 성도들에게 예수님께 나아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말과 같이 들립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길래 이렇게 권면하는 것입니까? 4절을 보십시오.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께 나아가.” 예수님은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온갖 죄인들과 병든 자들을 구원하시고 치료하셔서 영육 간에 강건한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죽은 자를 살리시고, 외롭고 고독한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오병이어로 5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수많은 무리들은 이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과 능력을 체험하고,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요12:3)하며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한 순간 예수님을 버렸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사람들이 기대하던 정치적인 메시아의 길을 가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인간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고 생각하자 예수님께 대한 기대가 미움과 실망으로 돌변했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은 비록 사람에게는 버림받으셨으나 하나님은 이 예수님을 보배로운 산 돌로 택하셨습니다. 우리가 직장이나 학교에서 사람들의 요구대로 술도 마시고, 주일예배 빠지고 이들과 어울려 살아가면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요구에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신앙양심을 따라 살면 소외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적당히 타협하면 사람에게 택함 받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 버림받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버림받을지라도 하나님께 택함 받은 인생이 진정으로 복된 인생이요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승리자가 됩니다.
예수님은 산 돌 즉 “살아 있는 돌(the living Stone)”이 되십니다. 예수님이 산 돌이 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는 예수님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1:4절은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근원이시요 생명의 주인이 되십니다. 예수님께 나아가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은 항상 살아계셔서 참된 위로를 주시고, 항상 끊임없이 생명을 공급해 주십니다. 예수님께 나아갈 때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고난의 때 믿음이 없는 사람은 친구나 세상 사람들을 찾아가 인간적인 위로를 받고자 합니다. 어떤 사람은 과거의 생활로 돌아가 술, 이성 친구, 노래방, 게임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자 합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한 목자들은 옛 친구들을 거의 만나지 못해 오갈 데가 없어 스포츠를 통해 고난을 잊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고난의 때, 어려움을 당할수록 예수님께 나아가길 힘씁니다. 예수님께 나아가면 진정한 위로와 힘과 소망을 덧입게 되고, 모든 문제가 시원스럽게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난의 때나 핍박의 때 적극적으로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장래문제로 심령이 어두워질 때도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양 문제, 물질 문제, 인간갈등 문제 등 어떤 문제를 만나더라도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영육 간에 힘들더라도 예수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 나아가느냐 나아가지 않느냐 하는 것은 영적으로 사느냐 죽느냐 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어떤 형편에 처하더라도 인간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예수님께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받게 될 영적 축복이 무엇입니까?
첫째, 우리도 산 돌이신 예수님과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집니다. 5a절 보십시오.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신령한 집은 성전 곧 교회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과거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되어 죽은 돌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산 돌이신 예수님께 나아가는 자는 예수님으로부터 생명을 공급받아 살아날 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연합하여 산 돌이 됩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연합하면 신령한 집을 지어나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에 대해 보잘 것 없고 초라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신령한 집을 짓는데 있어서 소중한 존재이고 영광스런 존재임을 영접하고 감사할 때 현재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됩니다. 5b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구약시대는 아론의 자손 중 육체에 흠이 없고, 성결한 자가 제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출28:11,레21:11). 제사장 직분은 흙수저는 꿈도 꿀 수 없는 영광스럽고 귀한 직분입니다. 그러나 신약시대는 예수님이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 죄를 사하시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직접 제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자는 누구나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우리에게 임한 큰 은혜요 축복입니다. 그러면 제사장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신령한 제사는 우리가 이 시간과 같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물질적이고 의식적인 제사가 아니라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기뻐 받으십니다(요4:24). 더 나아가 우리의 삶 전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드리는 것입니다(롬12:1). 또한 신령한 제사란 회개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제사요(시51:17), 감사와 찬미(살전5:18, 엡5:19,20, 히13:15)와 헌신과 희생의 제사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예배할 때 각 개인이 살아나고 삶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때 예수님과 연합되고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나는 어떤 제사를 드리고 있는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예배시간에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갖고 말씀에 귀 기울이고 뜨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찬송해야 하겠습니다. 죄에 대한 회개와 실제 삶에서 헌신하고자 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결단해야 합니다. 감사와 진심이 담긴 예물을 미리 준비해서 오고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와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예배를 기뻐 받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제사장들로 성장하길 기도합니다.
셋째,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6-8절 말씀도 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성경에 기록되었으되 보라 내가 택한 보배로운 모퉁잇돌을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 또한 부딪치는 돌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되었다 하였느니라 그들이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므로 넘어지나니 이는 그들을 이렇게 정하신 것이라.” 이 말씀은 이사야 28장 16절을 인용한 것으로, 예수님은 하나님이 택하신 보배롭고 요긴한 모퉁잇돌이 되심을 의미합니다. 모퉁잇돌은 가옥의 두 벽을 연결시키는 돌로서, 유대 건축에서 건축의 기초요 중심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버린 예수님을 택하셔서 구원의 모퉁잇돌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구원과 심판을 구분 짓는 기준이 되십니다. 누구든지 이 예수님을 믿고 말씀에 순종하면 구원을 받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지 않고 말씀에 불순종하면 심판을 받게 됩니다. 예수님은 믿으면 좋고 믿지 않아도 괜찮은 분이 아니라, 반드시 믿어야 할 분이십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보배로운 모퉁잇돌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끝까지 믿음의 중심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Ⅱ. 왕 같은 제사장들(9,10)
9a절을 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 말씀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갖게 되는 영적 신분이 무엇인지 가르쳐 줍니다.
첫째, 택하신 족속입니다. 족속은 혈통, 출생을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하나님의 택한 족속이라는 자부심이 강했습니다. 혈통적으로 아브라함의 후손만 택함 받는다면 우리는 억울합니다. 세상에서는 흙수저라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운명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출생은 내 의지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금수저로 태어난 것도 본인의 의지나 선택이 아니듯이 흙수저로 태어나지 말아야겠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택하심도 내가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셔서 택한 족속이 된 것입니다. 요즘 같이 취직이 힘든 시대는 중견회사로부터 택함 받는 것도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은혜요 축복입니다. 2세들은 목자의 가정에서 태어나서 숙명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느 누구보다 부자이시고 권세가 있으십니다.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이 풍성하신 아버지이십니다(약5:11). 쇠하고 썩어 없어질 금수저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는 지연・혈연・학연・능력, 심지어는 관상을 보고 사람을 택합니다. 그렇게 해서 택함을 받아도 언제 정리해고를 당할지 몰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인간 조건을 떠나 믿고 순종하는 자를 택하십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에는 후회함이 없고, 택하신 자와 영원히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는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보호와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확신할 때 비교의식, 손해의식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나를 택하신 하나님께서 영광스런 인생, 승리의 인생을 살게 하실 것을 믿읍시다. 자격 없는 우리를 하나님의 택한 족속으로 살게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둘째,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인간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불화관계에 있어 심판받고 영벌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사장은 이런 인간과 하나님을 화목하게 하는 중보자입니다. 제사장의 직무가 많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중보기도하고, 말씀을 가르쳐 죄 사함 받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이것보다 고귀한 직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직분이 귀한만큼 감당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씀공부하고 은혜를 받아 양이나 아니면 조금 더 성장해서 목동 정도의 수준에서 살면 별 부담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고자 하면 점점 십자가가 많아져 부담스럽게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는 거룩한 부담감이요 결코 그 인생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룩한 직분입니다. 당시 성도들에게는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로마 황제의 박해를 피해 떠돌아다니는 비천하고 가난한 종교인들에 불과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도 베드로는 그들이야말로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단어에 왕자를 붙이면 그 분야에서 “최고”, “으뜸”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더해줍니다. 왕만두, 왕언니, 왕오빠 등. 제사장도 그냥 제사장이 아니라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왕복만 입었다고 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왕복을 입고 경거망동하면 왕의 품위가 떨어집니다. 왕은 왕의 품격에 걸맞은 언행을 해야 인정받고 존경받습니다.
무엇보다 왕의 내면은 어떤 종류의 사람도 이해하고 품고 섬길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만 섬긴다면 왕으로 합당하지 않습니다. 왕 같은 제사장은 내 양, 내 요회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왕이 국내외의 정사와 민심을 챙기듯이 경성센터 전체 역사에 관심을 갖고, 더 나아가 세계 캠퍼스 양들을 마음에 품고 섬겨야 합니다. 기도를 해도 자기에서 시작하여 양, 요회, 동역자, 선교사를 위해 중도기도 해야 합니다. 또 왕이 자기문제에만 얽매여 있으면 자기 뿐 아니라 국사를 망치게 됩니다. 승정원 일기(정조)에 의하면 왕은 오전 5시에 기상하여 밤11시에 공식적인 업무가 끝나는데, 비공식적인 업무까지 처리하면 잠을 제대로 못잘 정도였다고 합니다. 왕의 업무는 무려 만 가지나 되어 24시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365일 중 휴일이 없던 왕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휴가는 삼정승이 사망했을 때나 대보름, 추석 등의 명절뿐이었습니다. 조선 22대 왕인 정조의 기록을 보면 왕의 고뇌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바쁜 틈에 백성들에게 내릴 글을 짓느라 며칠째 밤을 새우고 닭 울음을 듣는구나. 괴롭다.” “책을 읽고 온갖 문서를 보느라 심혈이 모두 메말랐구나.” 백성을 마음에 품고,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아름다운 왕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런 왕은 일반 왕과 달리 정조대왕, 세종대왕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대학 3,4년 때 R.O.T.C. 후보생으로 많은 훈련을 받았습니다. 친한 후보생끼리라도 반드시 이름 뒤에 아무개 후보생이라는 호칭을 붙여서 불러야지 이름만 부르면 매를 맞았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빈 자리가 있어도 신사도를 발휘하여 다른 사람이 앉도록 서 있어야 했습니다. 걸을 때도 제식훈련에서 배운 대로 절도 있게 걷고, 100m이상 떨어진 거리에 선배의 머리만 보여도 “충성!”하며 경례를 했습니다. 언어도 ‘~다,~까’체를 쓰며 박력있게 행동했습니다. 남들의 눈에는 좀 이상하게 보였지만 혹독한 훈련을 통해 장교후보생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했던 기억이 납니다. 캠퍼스 생활이 남들보다 배나 힘들었지만 군생활의 기초를 든든히 놓게 돼 군복무를 모범적이고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임도 예전에는 영적인 훈련의 강도가 세서 영적 사관학교라고 불렸습니다. 호칭도 형제님, 자매님, 목동님, 목자님이라고 했습니다. 이름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요, 또한 목동, 목자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나는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조금 헤매다가도 “내가 목동이지! 목자이지!”라는 생각을 하면 다시 일어나 영적인 투쟁할 힘이 생기고,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 제사장이 아닌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 전파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는 복음의 제사장이 되길 기도합니다(딤후4:2). 좁은 마음을 넓혀 모든 사람을 위해 신실하게 중보기도 하는 직분을 잘 감당하길 기도합니다. 자격 없는 자들을 양들의 죄와 싸우는 목자, 예수님을 본받는 생활에 힘쓰는 왕 목자요, 이 시대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게 하신 주님의 은혜를 감사 찬송합니다.
셋째, 거룩한 나라입니다. ‘거룩’은 하나님의 성품을 말합니다. 거룩한 나라는 세상 나라와는 구별된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나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썩어 없어질 것을 추구하며 자기를 위해 살아가지만, 신자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삽니다. 세상 가치관을 좇아 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살아갑니다. 당시 성도들은 이렇게 살다가 세상에서 손해보고, 많은 고난을 받았습니다. 이런 삶은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한심한 자들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 눈치 보느라 거룩함을 유지하지 못하면 서서히 세상의 죄악의 탁류에 휘말려 죄의 노예가 되고, 영적인 생명력을 상실해 거지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살므로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역사에 귀히 쓰임 받는 영광스런 인생 살길 기도합니다.
넷째,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소유란 얻고 간직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예수님의 보배피로 사시고, 하나님이 소중히 여기는 특별한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우리는 비싸게 산 물건은 함부로 다루지 않고 애지중지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독생자 예수님의 피로 특별한 소유로 삼으셨기 때문에 끔찍이 아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잘되기를 바라시고, 우리 인생을 합력하여 선이 되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그리고 장차 영광스런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지금까지 신자의 영적 신분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 4가지 영적인 신분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자들에게 동시에 그것도 값없이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실 때 절대적으로 귀하고 가치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믿음으로 사는데 애매히 고난을 당하고, 당장 열매가 없고,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절망하거나 회의적인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는가,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가를 깊이 깨닫고 믿음으로 전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신분을 갖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9b절을 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는 과거 어두운 삶을 살던 자였습니다. 죄와 허물로 죽은 자요,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멸망할 자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하시고 영생을 얻게 하셨습니다. 생명의 빛을 공급해주셔서 영혼의 참 기쁨과 자유와 평강 가운데 살게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하고, 기이한 빛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가 예수님을 알지 못해 어두움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주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길 원하십니다. 우리 각자가 나에게 임한 기이한 역사, 아름다운 역사를 확신 있게 선포할 때 하나님께서 생명구원역사가 활발히 일어나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저는 최근 몇 주 동안 바쁜 일과로 정신없이 지낼 때가 많았습니다. 지난주는 업무가 집중돼 1년 중 가장 바쁜 때라 메시지에 큰 부담을 느껴 다음 순번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직장에서 늘어나는 업무로 인해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죄인에게 임한 놀라운 은혜를 기억하고,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은 정욕과 쾌락을 좇아 죄와 사단의 종노릇하다가 영벌에 처할 죄인을 독생자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하시고, 자격 없는 죄인을 왕 같은 제사장의 인생을 살게 하셨습니다. 제가 이 은혜를 잊고 현실의 작은 고난을 회피하고자 하고 불평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죄인이 비록 몸이 피곤하고 바빠도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님께 나아가길 힘쓰겠습니다. 맡겨주신 양들을 성심껏 섬기고, 말씀전파와 기도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길 기도합니다.

결론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십니다. 이 예수님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의 영적 신분이 주어집니다. 우리가 어떤 형편 가운데서도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님께 나아가길 힘쓰는 자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또한 영적 신분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예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왕 같은 제사장의 인생을 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