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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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6-08-14 (일) 13:30
ㆍ분 류	사도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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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도행전 제20강]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2016년 사도행전 제20강 이인구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말씀 /사도행전 21:1-40
요절 /사도행전 21:13 “바울이 대답하되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아버지가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낙타를 보여주며 설명했습니다. “낙타는 수십 리터의 물을 한꺼번에 먹고 그것을 비축해서 삼일 동안 물을 안 먹어도 돼. 그래서 물을 구할 수 없어도 사막을 건널 수 있는 동물이야. 지표면이 뜨거워도 다리가 길어서 더위를 덜 느끼고 모래바람이 태풍처럼 불어올 때 눈과 귀에 털이 이중으로 있어서 다 막을 수 있단다. 그래서 낙타는 뜨겁고 메마른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거야.” 아빠의 설명에 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그런데 왜 저 낙타는 동물원에 있는 거야?” 하나님께선 자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지으시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개척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죄를 지어 하나님을 떠난 후 하나님의 형상을 잃은 인간은 사명도 잃고 사막 같은 세상에서 갇혀 방황하며 갈증으로 고통하며 죽어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거칠고 메마른 세상에서 하나님의 주신 사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지으셨고 우리는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피를 영접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킨 후 다시 위대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은 그 사람의 (존재의미요) 목적이요 기쁨과 행복의 원천입니다.
오늘 말씀은 바울이 3차에 걸친 선교여행을 마친 후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는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가지 말라는 많은 걱정과 만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죽음을 각오하고 예루살렘을 향해 나아갑니다. 왜냐면 바울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위대한 사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나아가는 바울의 믿음을 배우고 또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을 발견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바울 일행은 3번에 걸친 전도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밀레도에서 고별메시지를 전한 후 배를 타고 예루살렘을 향해 강행군을 하였습니다. 고스와 로도를 지나 두로에 상륙해 짐을 풀었습니다. 두로는 베니게의 오랜 항구도시로 대표적인 이교 도시로 번영과 부패의 표본이었으며 늘 책망의 대상이었습니다.(눅10;13) 바울은 두로에서 7일을 머물면서 제자들을 찾아 섬겼습니다. 스데반의 순교 후 각지로 흩어진 성도들은 두로까지 와서 복음을 전파했으며 바울은 직접 개척한 곳은 아니었지만 예루살렘으로 가는 중 잠시라도 이방 땅에서 헌신하는 제자들을 찾아 섬기고자 했습니다. 바울과 함께 한 제자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큰 고난을 당할 것을 깨닫고 가지 말도록 말렸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뜻을 돌이키지 못하고 바울이 떠날 때 처자식과 함께 성문 밖까지 전송하며 바울을 위해 무릎 꿇어 기도하였습니다. 바울 일행은 배를 타고 두로를 떠나 가이사랴에 이르게 되었고 그곳에서 일곱 집사 중 하나인 빌립전도자의 집에서 머물게 됐습니다. 빌립은 스데반의 순교 후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하고 에디오피아 내시까지 인도하는 역사에 쓰임 받다 여러 성을 지나 이곳 가이사랴에 이르러 정착하게 됐습니다.(행8;40) 그는 지난 20년 동안의 변함없는 믿음의 삶을 통해 많은 이들을 돌이켰고 또 가이사랴에서 가정을 이루어 하나님의 역사를 예언하는 딸을 넷이나 얻는 영적축복까지 얻었습니다. 바울이 빌립의 집에서 여러 날을 머물며 예루살렘에 입성할 준비를 하는 동안 아가보라는 선지자가 그 집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아가보는 과거에 유대에 큰 기근이 들 것을 예언한 선지자였습니다. 그 예언대로 A.D. 46년 글라우디오 황제 때 엄청난 기근이 유대를 덮쳐 예루살렘 교회에 큰 어려움이 생겼고 그때 이방교회에서 부조헌금을 해서 바울이 그 부조를 가지고 예루살렘교회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가보선지자는 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 수족을 잡아매고 “성령이 말씀하시되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이같이 이 띠 임자를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주리라” 예언했습니다. 여러 예언의 성취로 검증받은 선지자 아가보의 예언의 말에 바울일행과 가이사랴의 제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 것을 권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제자들은 울면서 바울의 예루살렘 입성을 막았습니다.
그럼 바울이 왜 이런 위험한 때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것입니까? 바울은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성령께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행20;22) 그래서 밀레도 고별 메시지 때 예루살렘으로 가기로 결단했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고자 하는 표면적 이유는 이방 교회에서 마련한 부조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바울 일행이었던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나 다른 이가 대신 전할수도 있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이방 교회와 예루살렘교회가 하나가 되도록 하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깨달았습니다. 또 예루살렘 교회내서도 유대인 신자와 이방신자의 연합을 위해서 이방인의 사도로 세움 받은 자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지나는 곳마다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의 위험을 깨달을 제자들이 만류하면서 바울은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예루살렘으로 가느냐 마느냐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이것은 또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기도 하였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의 선택은 쉽지 않습니다. 엎질러진 물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해 항상 후회를 달고 사는 존재입니다. 후회를 하고 싶지 않은 심리를 행동경제학에서는 ‘후회 회피(regret aversion)’ 라고 합니다.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실패한 행동을 더 강하게 후회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을 분하게 여기며 마음 아파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최근 몇 달 사이에 있었던 일 가운데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런 선택을 했는데 그걸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답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 고 물으면 “그때 그 일을 했어야 했다.”고 답한다는 것입니다. 마크 트웨인은 “20년이 지나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더 후회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극단적인 후회 회피는 결정을 미루는 것입니다. 선택의 순간을 내일로 미루고 다음으로 미루는 것입니다. 한번 지나간 시간, 선택의 순간은 다시 오지 않고 또 ‘장고 끝에 악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내일이 아니라, 다음 기회가 아니라 지금 예루살렘으로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해야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동물적 경험이나 감각에 의지해 선택하든지 아니면 주사위를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의 갈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길에 나아가는 것이 신자의 삶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신자가 선택의 때에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까? 바울이 아시아 전도에서 마게도냐 전도로 방향을 바꿀 때처럼 아시아로 가는 길이 막히고 최종적으로 꿈에 마게도냐 사람이 나타나 손짓하면 선택은 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바울이 깨달은 성령의 인도하심과 성령의 감동받은 주변 제자들의 의견이 다른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분별하기) 위해서는 여러 증거들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말씀의 증거, 내적 확신의 증거, 주변 환경의 증거, 영적 지도자들의 조언, 또 일이 순적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의 증거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묵상하거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확신을 통해 그 뜻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라면 주변 환경을 최적으로 만들어주시고 또 일이 순적하게 이루어지게 도와주십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영적 지도자의 조언 가운데 그 뜻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음성을 듣는) 중요한 방법일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되지 못합니다. 만약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정해진 공식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하나님을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한 번도 동일한 방법으로 고쳐주신 적이 없는 것처럼 인격적인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때마다, 사람들마다, 문제들마다 다르게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한 만능열쇠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 영광을 위해 순종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든지 하나님을 위해 순종하겠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알리라”(요7;17)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위해 순종하려는 사람에게 그 뜻을 보여주시고 하나님의 역사를 이뤄 나가십니다. 둘째, 말씀이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베뢰아 사람들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뜻을 드러내는 분이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말씀가운데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영광을 위해 순종하려는 마음으로 말씀을 붙들고 그 뜻을 찾는다면 하나님께서 그 길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럼 바울의 선택이 무엇입니까. 13절을 보십시오. “바울이 대답하되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제자들이 말렸지만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하였습니다. 바울은 아시아와 유럽 개척은 물론이요 앞으로 로마를 거쳐 땅 끝까지 나아가 복음을 전파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귀한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가 예루살렘에서 붙잡혀서 죽는다면 그것은 교회의 큰 손실이 됩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고난을 받고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렸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베드로가 인간적인 사랑으로 예수님을 말렸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인간의 일로 보시고 오히려 베드로를 책망하신 것과 같습니다. 바울이 많은 사람들의 만류에도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겠다는 다짐을 하자 제자들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하고 만류를 그치고 바울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섬기도록 기도했습니다. 제자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죽기까지 고난 받을 것을 알았지만 그 고난이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3번에 걸친 전도 여행 가운데 많은 성령의 도우심과 임도하심을 체험했고 조금씩 자신의 가치관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복음역사를 보는 영적 가치관을 갖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모든 일들을 자세히 보여주지 않았지만 바울은 자신을 예루살렘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확신하게 됐고 설사 예루살렘에서 많은 고난을 받고 심지어 죽임을 당한다 해도 반드시 자신이 가야 하는 길임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을 각오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핍박하며 하나님을 대적했던 자신을 구원해주신 구원의 은혜 때문이고 또 그런 심판받을 죄인에게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사도의 사명을 주신 부르심의 은혜 때문입니다.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하다 정말 죽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을 대적하다 영원한 심판에 처해질 자신이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다 거룩한 죽음을 맞는다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한테나 사명을 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명을 감당할 만 한 자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그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선 예수님의 피로 구원하신 자에게만 사명을 주십니다. 자신을 구원하신 예수님의 피의 은혜를 믿고 감사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사명을 맡겨주십니다. 설사 내가 나를 봐도 하나님의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을지라도 나를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내가 능히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을 아시고 사명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자가 사명을 감당하고자 할 때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주십니다. 우리가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덧입을 수 있습니다.
요새와 같은 불경기에 많은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곳도 자신을 원하지 않고 써주지 않을 때 사람들은 존재의미를 상실하고 절망과 무기력에 빠져듭니다. 자신의 능력과 열정과 젊음을 바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우리를 예수님의 피로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으시고 또 크신 하나님의 역사가운데 사명을 맡겨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신자에게는 실업자가 없습니다. 가끔 자체적으로 휴가를 가지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가장 합당한 때에 합당한 사명을 주십니다. 그 사명은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사는 것이고 또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우리에게는 캠퍼스목자로 살도록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은 우리가 구원받은 성도로, 하나님의 자녀로 살도록 도와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주신 사명을 감당할 때 생명력 있고, 능력 있고, 열매 맺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어나갈 때 나와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승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사명을 감당하다 죽을 일이 어디 있는가 질문할 것입니다. 사실 북한이나 중동지방에 선교사로 나가지 않으면 순교할 일은 없겠지만 삶의 도처에 예루살렘 길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길로 가면 나에게 손해가 되고 고난이 생기고 욕먹을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길로 가면 내 자존심이 깨져서 정말 내가 죽을 것 같은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인도하시는 길이라면 주저 없이 그 길로 가야 합니다. 완악한 양을 만나기 위해 캠퍼스로 올라가는 길, 요새와 같은 열대야에 한 숨도 못 잤지만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해 새벽기도 가는 길, 또 힘들고 피곤하지만 복음역사를 지원하고 가정교회를 세우기 위해 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직장에 출근하는 길입니다. 또 많은 학생들에게는 하나님 영광을 위해 시험 보러 가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이 길을 가는 것이 때로는 정말 힘들어 죽을 것 같은 때도 있는데 어떻게 갈 수 있습니까?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조차 바친다 해도 결코 아깝지 않은 것임을 누구보다 더 깊이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도 육신을 가진 인간이라 죽음의 고통이 두려웠습니다. 매 맞고 욕먹고 고난 받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의 만류에 마음이 상하고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바라봤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자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가 가는 길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한 3년간의 공생애가 끝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고자 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간다는 말씀에 모든 제자들이 특히 베드로가 적극적으로 말렸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고통과 수치가 두려웠지만 겟세마네에서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기 위해 간절히 기도한 후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습니다. 초라한 나귀새끼타고 입성하실 때 무지한 백성들에게 환호 받으며 들어가셨지만 4일 후 붙잡히십니다. 그리고 밤새 끌려 다니시며 치욕스런 재판을 받고 5일 후에 백성들의 저주 속에서 십자가에 달려 피 말리는 고통 속에서 돌아가십니다. 예수님의 나이 30세 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할 일이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왜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까? 그것은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이자,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예수님이 가신 길이 단지 희생적인 장렬한 죽음으로 끝나는 길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확실히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 가운데 예루살렘으로 향한 좁고 외로운 길을 가심으로 모든 이들을 구원할 수 있는 길을 여셨습니다. 또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영원한 생명의 영광에 들어가셨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잡아 죽이러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빛을 만났을 때 그 영광의 빛으로 인해 눈을 뜰 수 없었습니다. 그때 바울은 고통과 수치의 십자가의 길이 끝날 때 부활의 영광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십자가의 비밀을 깨달은 바울은 기쁨으로 예수님께서 가신 예루살렘의 길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올라감으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과 영광의 면류관을 받고자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의 인생가운데 강한 손길로 개입하셔서 구원하시고 캠퍼스 전도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구원과 부르심의 은혜가운데 사명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이를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캠퍼스에서 학생일 때는 학과공부문제와 건강문제에 매이느라, 졸업 후에는 결혼과 자녀양육의 문제에 매이느라 항상 캠퍼스에서 말씀을 전하는 사명은 뒷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캠퍼스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평신도로서의 사명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캠퍼스복음역사와 세계선교역사가운데 물질적인 서포터로 평신도 사명의 의미를 찾게 됐습니다. 그러다 산 소망 팀을 맡게 되면서 내가 직접 캠퍼스 양들을 섬기지 못해도 양들을 섬기는 목자님들을 말씀으로 섬기고 기도로 지원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됐습니다. 사명을 감당하지 않았을 때 사명은 제 인생에서 얽매이는 짐처럼 여겨졌지만 이를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영접하고 믿음으로 감당했을 때는 나에게 능력과 지혜를 주고 무엇보다 나와 함께 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제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죽을 것을 각오하고 죽을 때까지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질 수 있길 기도합니다.

17절을 보십시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니 먼저 예루살렘교회 형제들이 그를 환영해주었습니다. 그들은 그의 전도여행에서의 큰 성령의 역사를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지만 그 후 심각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율법에 열성을 가진 수만 명의 유대인 신자들이 바울이 율법을 지키지 말도록 이방에 있는 유대인들을 가르친다는 소문을 듣고 분개한다며 그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서원한 4사람이 결례를 행한 후 머리를 깎고 희생제물을 드릴 때 바울이 대신 비용을 감당해서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을 보여줌으로 바울에 대한 소문이 잘 못된 것임을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사실 바울은 율법자체를 부정한 적은 없었으며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했습니다.(갈3;24) 다만 사람들이 율법자체에 얽매여 율법을 통해 의롭게 되려는 행동을 배척했습니다. 과거 율법에 대한 극심한 열심이 있었던 바울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했고 교회의 권유에 기꺼이 실천했습니다. 바울은 율법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스스로 율법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되었습니다.(고전9;20) 바울의 목표는 어찌하든지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생각과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과 복음 외에는 무엇이든지 양보할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울의 노력에도 문제가 터졌습니다.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발견하고 모든 무리를 충동하여 바울을 붙잡고 외쳤습니다. “이 사람이 각처에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우리백성과 율법과 성전을 비방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치고 심지어 헬라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더럽혔습니다.” 그들이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시내에 있는 것을 보고 바울이 성전에 데리고 들어갔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성전에는 유대인남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스라엘의 뜰과 이방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이방인의 뜰이 구분되어 있는데 이방인들은 이스라엘의 뜰에 절대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로마당국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종교적 금기였습니다. 만약 이방인이 이 금기를 어기고 이스라엘의 뜰에 들어갈 경우 죽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절대금기를 바울이 어기게 했다고 모함하는 것은 바울을 반드시 죽이겠다는 그들의 흑심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거짓 모함에 온 성이 소동하여 바울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 성전 안에서 사람을 죽여 성전을 더럽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그들은 바울을 끌고 성전 밖으로 이끌어 낸 후 때려죽이고자 했습니다. 그들이 바울을 죽이고자 심하게 때릴 때 어디선가 로마군대의 천부장이 군인들과 백부장들을 거느리고 왔습니다. 로마 군인들은 오순절 날 유대인들의 폭동이나 소요를 대비해서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히 감시한다 해도 요새같이 핸드폰이나 인터넷도 없는 시대에 이렇게 신속히 천부장이 많은 군인들을 대동해 바울 앞에 나타난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했습니다. 천부장이 소동의 원인이 되는 바울을 잡아 쇠사슬에 결박한 후에도 계속되는 무리들의 폭행 때문에 바울은 군사들에게 들려 영내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때 바울이 천부장에게 헬라어로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가 하며 부탁했습니다. 바울의 유창한 헬라어 억양에 천부장은 놀라 예전 소요를 일으킨 후 광야로 도망갔던 애굽인이 아닌가 물었습니다. A.D. 54년경 한 애굽인 거짓선지자가 예루살렘에서 반란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스스로를 위대한 선지자라 자처한 이 애굽인은 자신의 추종자 3만 명과 그중 칼을 쓰는 자객 4천명을 이끌고 예루살렘에 들어와 성의 파괴와 로마군의 멸망을 예언하며 반란을 일으키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로마 총독의 군대에 의해 그의 추종자 많은 이가 죽고 애굽인은 감쪽같이 도망갔습니다. 천부장은 혹시 바울이 그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이 다소시민인 유대인임을 밝히고 자신을 죽이려하는 백성들에게 말할 기회를 달라 부탁했습니다. 바울의 요청은 받아들여졌고 바울은 쇠사슬에 결박당한 채, 자신을 죽이려는 살기로 가득한 수많은 유대인들 앞에서 또 바울을 지키려는 군병들 사이에서 자신과 복음에 대한 변증을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목숨이 풍전등화 같은 위기 앞에 있었지만 믿음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 죽음의 길을 가고 있었지만 점점 더 부활의 영광이 가까이 옴을 깨달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죽을 것을 각오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예수님의 가신 길을 따라갔습니다. 바울은 유대신자와 이방신자와의 연합을 위한 사명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올라갔지만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믿음의 순종을 통해 더 큰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이방인과 예수님과의 연합을 위한 이방인의 사도로 세워주셨고 예루살렘을 거쳐 마침내 바울이 간절히 바라던 로마까지 올라가 복음을 전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있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거친 파도와 바다를 항해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배입니다. 배는 항해할 때(항해하는 사명을 감당할 때) 그 가치가 발휘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사명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이 편하고 안전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거친 광야와 넘실대는 파도에 도전하는 인생을 살도록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막 같은, 바다 같은 우리의 인생가운데 위대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우리의 젊음과 인생과 생명을 드림으로 진정 열매 맺는 인생, 승리하는 인생을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