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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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6-06-26 (일) 13:54
ㆍ분 류	사도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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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도행전 제14강]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2016년 사도행전 제14강 최바울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말씀/ 사도행전 15:1-35
요절/ 사도행전 15:11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하니라”

오늘 말씀은 이방인 선교에서 문제가 된 복음과 율법 사이의 갈등을 해결한 예루살렘 총회에 관한 말씀입니다. 당시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이방인 성도들의 수가 늘어나자, 일부 바리새파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이방인들도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교회는 교리 다툼으로 시끄럽게 되고, 믿음으로 구원받은 이방양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혼란을 해결하고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 진리를 확증한 것이 바로 예루살렘 총회였습니다. 이 총회는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공의회였으며, 이 총회의 결정은 “이방인들을 위한 종교의 자유 헌장”이라고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구원과 우리가 섬기는 영혼들의 구원이 주 예수의 은혜로 된 것임을 깊이 영접하고 우리 모임이 예루살렘 총회에서의 성령님의 결정에 순종하여 복음역사를 섬기는 모임이 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유대에서 바리새파 출신의 형제들이 안디옥에 성령의 역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바나바와 바울이 전한 복음과는 다른 것을 안디옥의 형제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이들이 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요? 바나바와 바울을 통해 일어나는 이방인 구원 역사가 부러워서 재를 뿌리려는 것일까요? 이는 단순한 시기심 때문이 아니라 뼈 속까지 율법주의자였던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주장이었습니다. 실제로 과거 구약 시대에 할례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시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와 네 집에 있는 모든 남자들은 다 할례를 받도록 하시고 아들이 나면 팔일 만에 할례를 행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싶으면 할례를 반드시 받아야 했습니다.(창17:27, 출12:48) 이처럼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일종의 신분증이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산다는 그들만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유대로부터 내려온 바리새파 형제들도 비록 예수님을 믿고 거듭났지만 할례만큼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당연히 받아야하는, 율법 그 이상의 것이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안디옥교회에 와보니 이방인들이 할례도 받지 않고 교회에 모여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도 할례는 행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떡이나 치킨을 돌리는 것도 못마땅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책임목자라는 바울과 바나바는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습니다!’ 번갈아가며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자! 누가 옳은 것일까요? 만약 안디옥 성도들이 유대 율법주의자들이 가르치는 대로 할례를 받게 된다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요? 단순히 낯설고 생소한 문화를 체험해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조건이 둘이 되는 것입니다. 믿음만으로는 부족하고 행위도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 외에도 나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로 99% 나의 구원이 이루어지고 나머지 1%가 율법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결국 이 1%의 율법을 이루기 위해 율법의 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이 시작하셨지만 조금 부족해보이는 나의 구원을 완성하기 위해 일생 율법의 의를 이루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그 와중에 율법을 좀 잘 지키면 교만해져서 남을 판단하게 되고 잠시 방황하다가 율법을 좀 못지키면 자학하고 불의에 빠지고 절망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평가에 예민해지고 사람들 앞에서 사는 인본주의 신앙이 되어 사람들이 볼 때와 보지 않을 때가 달라지는 이중적인 자가 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나의 구원을 위해 애를 쓰신 고마운 분이시지만 나의 완전한 구원자가 되지 못합니다. 결국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져 구원마저 잃어버리게 됩니다.(갈6:4) 안디옥 교회의 성도들은 이들 율법주의자들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율법의 거울로 자신을 비춰보니 여전히 부족한 자신으로 인해 진짜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는 자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과 바나바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2a절을 보십시오. “바울 및 바나바와 그들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바리새파 성도들도 바울 바나바 못지않은 성경학자들인데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성경적 근거와 유대 전통관습을 근거로 율법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을 것입니다. 이에 성격이 불같은 바울은 타협하지 않고 더 많은 성경을 인용해가면서 율법주의자들과 큰 소리로 변론하였습니다. 옆에 있던 바나바는 그럴 때마다 조용히 ‘아멘’ 했을 것입니다. 양들 앞에서 성경선생들끼리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면 은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바울과 바나바가 이렇게까지 다투고 변론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는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복음의 진리는 “양들 보는데 싸우지 말고 적당히 한 발씩 양보하자. 복음도 좋고 율법도 좋은데 복음이 더 좋다. 복음이 좋긴 하지만 경건한 율법을 더하면 더 좋아진다” 이렇게 다투지 않기 위해서 양보하거나 둘 중 선택하거나 적당히 섞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것입니다. 이 복음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마련하신 것으로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다 이루신, 유일하고 완전하고 완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에 어떠한 +α라도 가미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적이고 유일한 복음을 상대화시키는 죄악이요, 무언가 더하여진 복음은 그 생명력과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를 간파한 바울과 바나바는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안디옥 성도들이 복음을 통해 누리는 자유를 빼앗고 그들을 율법의 종으로 삼고자 하는 세력과 싸웠습니다. 그들의 그럴듯한 주장에 일시라도 타협하지 않고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고자 한 것은 복음의 진리가 항상 양떼들 가운데 있게 하려 함이었습니다.(갈2:4,5)
2절 하반절을 보십시오. 그런데도 안디옥 형제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예루살렘 교회의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는 성도들 입장에서는 바울과 바나바의 주장도, 유대 율법주의자들의 주장도 모두 일리가 있어 보였다는 말입니다. 율법 없이 얻는 구원과 율법이 포함된 구원이라는 문제 앞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율법도 나의 구원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그들 중의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냈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바울 일행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교회와 사도와 장로들의 뜨거운 영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하나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계셔서 행하신 모든 역사를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안디옥 교회에서 벌어진 문제가 안건으로 올라오자 바리새파 중에서 믿는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말했습니다. 5절을 보십시오. “바리새파 중에 어떤 믿는 사람들이 일어나 말하되 이방인에게 할례를 행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은혜로운 선교보고를 듣고 유대파 그리스도인들도 이방인들 가운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기뻐하였습니다. 하지만 성령의 역사는 성령의 역사고 그래도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면 마땅히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리새파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오랫동안 좋은 것으로 여겨왔던 율법에 대한 미련 때문에 복음과 율법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을 모색했는지 모릅니다. 믿음만으로 신앙생활을 하자니 왠지 불안하고 어딘가 허전했는지 모릅니다. 내가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 눈에 보이는 율법의 잣대로 평가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율법으로 구원이 완성된다고 주장하는 유대교와 예수님의 은혜로만 구원받는다는 복음의 진리를 앞세우는 기독교는 결코 양립될 수 없습니다. 유대교에서 할례와 율법을 빼버리면 남는 게 없고 기독교에 율법을 도입하게 되면 복음의 생명력은 상실되고 형식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예루살렘 총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습니까? 6,7a절을 보십시오. “사도와 장로들이 이 일을 의논하러 모여 많은 변론이 있은 후” 일단 좀더 성숙한 예루살렘 교회는 안디옥교회처럼 다투지는 않고 모여서 많은 변론을 주고 받았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교회는 유대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바리새파 기독교인들의 영향력이 매우 컸음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아마 높은 사회적 지위나, 학문을 가진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이 “조상 아브라함도 할례를 받았고, 모세도 할례를 행했고, 예수님도 할례를 받고 이 자리에 있는 사도님들, 장로님들도 다 할례를 받았는데, 어떻게 이방인이라고 예외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라고 변론할 때는 정말 그들의 말이 옳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변론이 있은 후 베드로는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7절을 보십시오. 다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베드로는 12년 전의 고넬료 사건에 나타나 있는 객관적인 성령의 역사를 근거로 이방인들을 아무 조건없이 영접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를 말했습니다. 첫째는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유대인과 동일하게 성령을 주신 것입니다(8). 둘째는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이방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시고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차별하지 않으신 사실입니다(9). 이를 볼 때 하나님은 유대인의 하나님만이 아니시고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십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보시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는 할례자나 무할례자나,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아무 차별이 없습니다. 이를 기초로 베드로는 할례를 주장하는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10절을 보십시오. “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베드로는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죄라고 하였습니다. 이방인들에게 좋은 소리 못 들어가며 할례를 행하도록 하는 것이 나나 우리 민족 좋자고 하는 것이 아니고 다 하나님을 위해 하는 것인데 왜 베드로는 이를 하나님을 시험하는 죄라고 심각하게 책망하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서 복음을 완성하셨습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롬1:16) 그런데도 할례를 주장하는 것은 이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시험하는 불신의 죄악이기 때문입니다. 또 베드로는 율법이 조상과 우리도 메지 못하던 멍에라고 했습니다. 이 말대로 율법의 멍에는 누구도 멜 수 없는 무겁고 힘든 멍에입니다. 구원을 위해서 오히려 메고 있던 멍에도 풀어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전에 없던 멍에를 양들의 목에 매는 것은 구원받지 못하게 하는 악한 행위가 됩니다. 이를 하나님이 기뻐하실 리 없습니다. 이렇게 율법의 멍에를 쓰면 자유를 박탈당하게 됩니다. 더 이상 신앙생활이 기쁘지 않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이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신령한 은혜가 사라지고 자기의와 자기불의가 가득 차게 됩니다.
베드로의 결론이 무엇입니까? 11절을 보십시오. 다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이방인들은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은혜로 구원받았습니다. 베드로는 그들과 같이 우리 유대인들도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오직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 은혜는 우리의 아무런 공로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복음이 왜 good news가 됩니까? 내가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다만 은혜로 ‘구원’이라는 가장 귀한 선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종교 개혁시대의 캐치프레이드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입니다. ‘오직’이라는 말은 종교 개혁 직전까지 믿음, 은혜, 성경 외에 다른 +알파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중세에 면죄부 판매량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했던 테첼이라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면죄부를 사려고 이 통에 동전을 넣어 딸랑하는 소리가 나는 순간 연옥에서 고통받던 여러분의 부모님이 천국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중세에는 구원의 조건으로 믿음 은혜 성경말씀 외에 플러스 알파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오늘날도 플러스 알파로 생각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나 세상사람들이나 정작 중요한 본질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플러스 알파를 얻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구원은 값없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믿음 외에 그 어느 것을 쏟아 부어도 ‘딸랑~’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거의 다 이루었다’하지 않으시고 ‘다 이루었다’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면죄부를 주시기 위해 쏟아 부으신 피와 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3장 22,23절에서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으니라.’ 누구든지 동일하게! 많은 죄를 범했든 덜 범했든 오직 은혜로 구원받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와 명예, 권세를 자랑하지만 이것이 구원에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좀 부족하다고 해서, 죄를 좀 많이 지었다고 해서 구원받기 위해 뭔가를 더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십자가의 은혜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우리는 죄 사함을 받은 후 이 구원의 은혜를 잘 감당해야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구원받은 자다운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구원받은 자의 삶과 구원받기 위한 삶을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갈5:1은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그런데 “오직 주님의 은혜로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우리는 행위규범이 많은 유교의 영향으로 인해 구원은 믿음으로 받았지만 신앙생활은 율법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혜는 구원의 그 순간 잠간 누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다음부터는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는 내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고민하고 또 그런 것들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불의한 생각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자신은 성도 체질은 맞는데 목자 체질, 성경선생 체질, 제자 체질은 아닌 것 같다며 성경에 없는 체질론을 들먹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참으로 은혜를 알고, 주님의 은혜로 사는 법을 터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포기한 채 양념 반 프라이드 반처럼 믿음 반 율법 반으로 살면 안됩니다. 은혜로 사는 법, 은혜 안에서 강해지는 법을 반드시 배워서 이를 잘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를 위해 사도 바울처럼 오직 그리스도와 그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를 알고자 날마다 투쟁하는 가운데 수시로 파고드는 모든 율법적인 생각, 인과응보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 주님의 은혜에 기초하여 신앙생활을 감당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2,13절을 보십시오. 마지막 결론을 위해 예루살렘 총회의 회장직을 맡았던 야고보가 일어났습니다. 이 야고보는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로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뒤 변화되어 교회의 기둥과 같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가 쓴 야고보서를 보면 그가 얼마나 엄격한 율법준행자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야고보서에서 성도들에게 행함의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은 야고보 만큼은 자기들 편을 들어주지 않을까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고보는 무엇이라고 말하였습니까? 14절을 보십시오. 그는 시므온이 말한 대로 하나님이 이방인 중에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하신 말씀을 이루신 것이라고 말씀으로 증명했습니다. 16-18절을 보십시오. 이 말씀은 아모스 9:11,12을 인용한 것으로 하나님께서 일찍부터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오도록 뜻을 두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제 이방인들 가운데 성령의 역사가 있고 또 하나님의 말씀까지 증거하니 어떤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겠습니까? 19,20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말고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 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니.”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이방인들을 괴롭게 말자’는 말은 누구든지 믿음으로 말미암아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교리의 확정입니다. 다만 이방문화 가운데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 하게 하자고 하였습니다. 이런 것들은 주로 이교도들의 우상숭배와 관련된 것들이고, 유대인들이 극도로 혐오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구원의 조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최소한 이런 것은 멀리하자고 말하는 것입니까? 21절을 보십시오. 그 당시 여러 나라에서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회당에 모여 여전히 율법의 가르침을 받고 살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이런 그들의 양심에 꺼리는 것들입니다. 비록 이런 것들이 구원의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방인들이라도 유대인들과 한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동역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켜야 할 규례를 정해줄 필요성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도 양들에게 구원을 위해 율법을 강요해서는 안 되지만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도록 돕기 위해서 신자로서, 또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법을 가르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에 사도와 장로와 온 교회는 그 중에서 사람을 택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으로 보내기를 가결했습니다. 그래서 유다와 실라가 예루살렘 총회의 결의 사항을 보증할 사절로 뽑혔습니다. 23-29절은 예루살렘의 사도와 장로들이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성령의 인도하심과 사도들을 통해 확정된 것임을 분명히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안디옥 교회에 가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예루살렘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보낸 사람들이 아니요 자기 마음대로 가서 여러 가지 잘못된 말로 양떼들을 괴롭게 했다며 그들의 정체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는 자, 우리의 사랑하는 바나바와 바울”이라고 최고의 칭찬을 함으로써 그들은 예루살렘 교회에서 깊이 신뢰하는 훌륭한 목자요 성경 선생이니까 양들 앞에서 좀 다투고 변론했다고 의심하지 말라고 보증해주었습니다. 이 편지를 받은 안디옥 교회의 성도들은 큰 위로를 받고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복음 역사는 더욱 힘차게 확장되어 갔습니다.
1차 예루살렘 총회의 결론은 이후 기독교 성장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로써 기독교는 ‘오직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도그마, 곧 공식적 교리 1호를 확립했습니다. 기독교는 유대교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세계적인 종교가 될 수 있는 기틀을 놓게 되었고, 동시에 세계선교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민족, 문화, 전통, 관습, 할례, 무할례 등 모든 문화의 장벽을 초월해서 온 인류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왕국의 백성이 될 수 있는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하나님은 이 교리를 지금까지 귀하게 보존해오셨고 오늘도 어둠 속에 있는 허다한 사람들이 이 말씀을 따라 구원받고 있습니다. 동서남북의 구분을 허물고, 인종과 문화, 신분 등 모든 인간 차별의 벽을 허문 이 은혜의 구원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요 누구나 받고 누리며 영생으로 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다만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이 진리를 평생 간직하고 증거하며 늘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 어느새 여름 수양회를 한 달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여름 수양회, 각자가 받았던 십자가의 은혜, 각자의 구원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그 때고 오늘날의 대학생들을 위해서는 다른 특별한 것을 준비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예나 지금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구원의 유일한 길이요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고 중남미 지성인들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랍의 지성인들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말씀을 믿고 올 해도 많은 이방 영혼들이 생명의 말씀을 통해 구원을 받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여름수양회 역사를 준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말씀을 통해 살펴보니 저의 마음 속에도 유대 바리새파 기독교인들처럼 무릇 찬 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장유유서가 한국식 율법으로 남아 있음을 보게 됩니다. 어린 사람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깍듯하게 대해야 하고 후배는 선배를 하늘같이 대해야 한다는 율법이 있을 때 나이든 평신도가 캠퍼스에서 어린 학생 양들을 만나는 것이 곤욕이었습니다. 얼굴은 웃고 두 손은 가지런히 모았지만 마음 속은 ‘어디 선배가 말하는데 대꾸도 안하고 그냥 가나?’ ‘어디 연장자가 말하는데 담배를 물고 있나?’ 시끄러웠습니다. 캠퍼스 가운데 사라진 영적 소원을 개탄하기보다 무너진 삼강오륜에 속상해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통해 복음이 캠퍼스 지성인들 마음에 전파되기 위해서는 제 안에 한국식 율법주의를 극복해야 하고, 거듭난 어린 양들을 제자양성하기 위해서는 UBF식 율법주의를 극복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돌이켜 보니 과거 저역시 예의바른 착한 사람이어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씀공부시간에 몇 시간씩 늦게 나타나기도 하고 ‘나는 사람 많은 데 싫어하고 한적한 것이 좋다’며 5시 예배를 고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자를 하나님께서는 인간적인 잣대로 잘라버리지 않으시고 오래 참으사 오직 믿음을 보시고 구원해 주시고 허다한 허물과 실수가 있었지만 이날까지 성경선생이요 목자로 사용해 주셨습니다. 제가 제가 받은 은혜와 동일하게 인내와 소망으로 캠퍼스 양들을 섬기는 자가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올 한해도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많은 캠퍼스 지성인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만나는 여름 수양회 역사를 이루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오늘 말씀을 통해 오직 믿음으로, 오직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복음 진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가르쳐 주십니다. 저희들이 거짓 진리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복음 진리를 수호하는 진리의 파수꾼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복음 진리 위에 굳게 서서 양떼들이 메고 있는 율법과 죄의 멍에를 벗겨 주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 진리를 전파하는 세계 선교 사명을 줄기차게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