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ㆍ작성자	서삼문
ㆍ작성일	2016-09-11 (일) 13:30
ㆍ분 류	사도행전
ㆍ첨부#1	2016사도행전24강-1(이인구).hwp (31KB) (Down: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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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도행전 제24강] 다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하노라

2016년 사도행전 제24강 이인구

다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하노라

말씀/사도행전 25:13-26:32
요절/사도행전 26:29 “바울이 이르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니라”

‘마더 테레사 효과’를 아십니까? 1998년 하버드대 연구팀이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람의 침에는 면역 글로불린 A(lgA)항체라는 면역항체가 있는데 근심이나 긴장이 계속되면 침이 말라 이 항체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학생 132명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테레사 수녀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여준 후 검사를 했는데 면역항체 수치가 50%나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남을 위한 선한 행동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체의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삭막한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이렇게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하며 섬기는 삶을 사는 이가 있다는 것은 큰 위로와 기쁨이 됩니다. 또 많은 이들이 그를 인생의 멘토로 본받고 따르는 것은 큰 감사가 됩니다. 그녀는 젊을 때 인도 빈민촌을 보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신 사명의 땅이라 영접하고 빈민구제를 시작했습니다. 평생 자신을 ‘하나님의 연필’로 칭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마데 테레사의 삶은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으로 섬기신 예수님의 삶을 보고 배운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감옥에 갇힌 사도바울이 로마총독과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론하며 복음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로마총독과 왕의 한 마디에 바울의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바울은 자신의 인생소감을 발표한 후 말했습니다.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합니다.” 우리가 오늘 말씀을 통해 바울의 인생의 소망과 믿음을 배움으로 많은 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승리하는 인생, 열매 맺는 인생의 비결을 배울 수 있길 기도합니다.

25장 13절을 보십시오.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베스도 총독에게 문안하러 가이사랴에 왔습니다. 당시 유대 땅 일부를 다스리고 있던 아그립바 왕은 로마에서 신임총독이 왔다고 하니 문안 인사드리러 방문하였습니다. 이때 베스도는 바울의 일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유대인들의 고소로 바울을 체포했지만 자신이 보기엔 아무 죄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흥분한 유대인들 때문에 바울을 그냥 풀어주기도 힘들었습니다. 바울이 로마시민권자로서 황제에게 재판을 받겠다고 요청해서 바울의 로마행이 결정되었지만 황제에게 어떻게 바울의 고발 보고서를 써서 보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논란의 요지는 유대인의 종교에 관한 것인데 바울이 예수라는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일이 여기까지 커졌는데 이방인 총독으로써 왜 그것이 이렇게 큰 문제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아그립바 왕이 방문하였습니다. 총독은 헤롯가문의 왕인 아그립바가 유대 사정에 밝을 것이라 보고 바울의 문제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구했습니다. 총독의 요청에 아그립바 왕은 “나도 이 사람의 말을 듣고자 하노라”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실 바울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로마총독이 자기에게 도움을 청하므로 이 기회에 총독에게 잘 보여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싶었습니다. 23절을 보십시오. 다음날 아그립바 왕은 베스도의 중개로 바울을 심문하게 됐습니다.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화려하고 고급스런 옷과 장식품으로 크게 왕의 위엄을 갖추고 천부장들과 시중의 높은 사람들과 함께 바울의 접견장소에 들어왔습니다. 베스도 총독도 로마군 장교들과 함께 위풍당당하게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왔습니다. 그 후 남루하고 초라한 죄수복을 입은 왜소한 바울이 쇠사슬에 매인 채 군사들에게 이끌려 그 앞에 서게 됐습니다. 이스라엘 땅에서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다 모인 자리에 바울이 죄수의 모습으로 서게 됐습니다. 아그립바 왕이 ‘너를 위하여 말하기를 허락하노라’ 말함으로 바울의 변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아그립바 왕이요 유대인이 고발하는 모든 일을 오늘 당신 앞에서 변명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나이다(2).” 바울은 이 모든 상황이 자신을 구원하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역사임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바울을 처음 부르실 때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9;15) 바울은 3차에 걸친 전도여행을 통해 이방인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을 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금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예수님처럼 낮고 천한 백성들을 낮아져 섬겼던 바울이 평생 그들을 만날 기회는 거의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예수님처럼 죄수의 몸으로 왕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기회를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보다 현재 유대 땅의 왕인 아그립바 왕에게 (진정한 유대인의 왕) 예수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믿었습니다.
사도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붙잡힌 후 총 5번의 심문을 받고 변론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왕 앞에서 한 변론이 마지막입니다. 이 변론은 바울의 최후 변론으로 바울의 인생의 소망과 믿음이 농축해서 담겨져 있습니다. 바울은 변론가운데 자신의 인생소감을 발표함으로 자신이 체험한 복음을 증거하였습니다. 바울의 인생소감은 나도 여느 유대인들처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다소 출신으로 어릴 적에 예루살렘으로 유학을 와서 당대의 석학 가말리엘에게서 배웠습니다. 함께 공부한 동기들은 물론이고 이 사실을 입증해 줄 사람은 널려 있었습니다. 바울은 유대교 중에서도 율법을 지키는 일에 가장 엄격한 바리새파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는 한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번득이는 지성과 사람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넘치는 열정으로 차세대 유대의 지도자로 촉망받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6,7절을 보십시오. “이제도 여기 서서 심문받는 것은 하나님의 우리 조상에게 약속하신 것을 바라는 까닭이니 이 약속은 우리 열두 지파가 밤낮으로 간절히 하나님을 받들어 섬김으로 얻기를 바라는 바인데 아그립바 왕이여 이 소망으로 말미암아 내가 유대인들에게 고소를 당하는 것이니이다.” 바울은 하나님이 유대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것, 이스라엘이 간절히 바라던 소망 때문에 고소를 당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가진 소망은 온 이스라엘이 고대하던 소망으로 결국 바울이나 그를 고소한 유대인들이나 같은 소망을 가졌습니다. 같은 소망 때문에 서로 싸우는데 그러면 문제가 무엇입니까? 그 소망은 메시아 즉 예수님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예수님은 절대로 메시아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아직까지도 그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 증거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기 때문에 메시아일 리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라면 당연히 로마 같은 세상의 악한 무리들을 상대로 통쾌한 승리를 거둬야 하는데 제자와 동족에게 배신당하고 로마 군인들에게 뺨맞고 채찍질당하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같은 실패자는 결코 구원자가 될 수 없다 여겼습니다. 그럼 바울이 제시한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증거가 무엇입니까? 8절입니다. “당신들은 하나님이 죽은 사람을 살리심을 어찌하여 못 믿을 것으로 여기나이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유대인들뿐 아니라 온 인류의 메시아라는 증거를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인류의 가장 강한 적인 죄와 죽음에서 승리하시고 인류를 구원해주시는 길을 여신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뿐 아니라 바울이 변증하는 곳의 모든 이들이 그 사실을 믿지 못했습니다. 들은 적도 본적도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의심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체험한 인생사건을 통해 부활의 사실을 증명해 나갔습니다. 과거 바울도 그 사실을 믿지 못해 부활을 증거하는 제자들을 잡아 죽이는데 앞장섰습니다. 성도들을 옥에 가둬 죽이고자 했고 성도들을 고문하여 예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도록 강요하기까지 했습니다.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아 제사장이 내준 완장을 차고 외국에까지 원정 박해를 하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중동지방 정오의 태양이 뜨겁고 강렬한 빛을 내뿜는 한낮에 바울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한 사건을 만나게 됩니다. 바울은 태양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성도들을 잡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그는 태양보다 더 밝은 빛으로 오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눈을 뜰 수 없었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강한 빛 앞에서 모든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헛된 소망을 위해 오직 앞만 보고 죽도록 뛰었던 자신의 인생이 사단에게 속은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무지한 황소처럼 주인의 가시 채를 뒷발질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14절의 ‘가시채를 뒷발질한다’는 말은 인간이 절대자 신에게 불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비유한 당시 속담입니다. 가시채는 끝에 뾰족한 쇠나 뼈를 박은 채찍을 말합니다. 가시채는 밭을 갈 때 소가 말을 듣지 않고 성질부리면 때리기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만약 매를 맞은 소가 반항하여 뒷발질하면 주인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미안, 많이 아팠구나, 이제부터 인격적으로 체벌금지! 아니 너는 소니까 우격적으로 우격다짐!”하며 더 때릴 것입니다. 가시채를 향해 뒷발질하는 소만 고통 받고 상처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불신을 회개하고 복음을 영접하도록 계속해서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성경을 통달한 바울이 죽음 앞에서 스데반이 전한 메시지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천사의 얼굴로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용서하는 스데반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정말 그의 말대로 예수는 부활한 것인가? 의문이 떠오를 때마다 더욱 강하게 고개를 흔들며 부인했습니다. 자신의 피나는 노력과 집념으로 얻은 소망과 믿음을 깨려는 그들의 도전에 더욱 사납게 마음먹고 매몰차게 성도들을 박해했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바울은 자신이 붙들고 있던 소망이 인간적 혈기와 무지와 교만으로 짜집기 된 거짓 소망임을 깨달았습니다.
소망의 문제는 바울과 유대인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갇혔다가 살아남은 ‘빅터 프랑클’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어떤 사람이 견디지 못하고 죽고 어떤 사람이 살아남는지를 관찰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산자와 죽은 자를 가른 것은 누가 더 건강하고 더 머리가 좋은가가 아니었습니다. 누가 희망을 끝까지 붙드느냐에 달려 있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이처럼 희망은 우리에게 현실의 어려움을 이길 힘을 줍니다. 인간은 희망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간절히 붙들었던 희망이 거짓 희망이라면 어떻게 됩니까? 만약 수용소에서 간절한 희망으로 풀뿌리를 먹으며 생명을 연장했어도 연합군이 승리하지 못하면 그 희망은 헛된 것입니다. 수용소에서 죽도록 고생하느니 차라리 일찍 죽는 것이 나았을 것입니다. 헛된 희망을 붙들고 인생을 올인 했다면 어떻게 됩니까? 희망은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뀌고 말 것입니다. 가장 강력했던 희망이라는 무기가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차라리 아무 희망 없이 사는 편을 택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철학자 니체는 심지어 “희망은 모든 악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때문이다.”라고까지 했습니다. 인간의 딜레마는 희망 없이는 살 수 없지만 내가 붙들고 있는 희망이 제대로 된 희망일까 늘 갈등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배신하거나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희망,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희망이 있습니까? 그 소망은 바로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되십니다. 예수님이 왕이 되셔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소망입니다.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는 부활과 영생이 우리의 진정한 소망입니다. 이 소망은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또 이 소망은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사실에 기초해 있기 때문에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소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것만으로 우리는 엄청난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소망에서 힘든 현실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나옵니다. 이 소망에서 고난 중에서도 기뻐할 수 있고 찬송할 수 있는 힘이 나옵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이 소망을 가리켜서 ‘산 소망(living hope)’라고 했습니다.(벧전 1:3,4)
바울은 예수님의 빛 앞에서 헛된 소망을 향해 죽도록 달려왔던 자신의 지나간 인생을 깨닫고 눈을 뜰 수 없었고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바울을 심판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돌이키고 부활의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바울이 더 이상 인생의 헛된 소망을 좇아 낭떠러지로 달리는 삶에서 돌이켜 참된 소망을 좇는 삶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울을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 보내 바울이 체험한 복음으로 그들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사단의 권세에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주신 기업을 얻도록 돕게 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이 지속적으로 그를 방해하고 죽이고자 했지만 바울이 증거하는 복음은 선지자들과 모세가 반드시 되리라고 말한 것입니다. 따라서 바울은 유대인들이 자기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바울의 인생간증을 들은 총독 베스도와 아그립바 왕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24절을 보십시오.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베스도는 바울의 간증, 바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바울은 집안 좋고 학벌 좋고 돈 있는 금수저로 마음만 고쳐먹으면 얼마든지 폼 나게 살 수 있는 사람입니다. 뜨거운 한 낮에 낮잠도 자지 않고 뛰어다니다가 헛것을 보았는데 그냥 꿈꿨다 생각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살면 얼마나 유익한데, 도대체 부활이 뭐고 소망이 뭐라고 저렇게 손해 보는 길을 가는지 그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바울이 돈이나 연애, 권력에 미쳤으면 베스도는 바울을 미쳤다고 하지 않고 ‘참 열정적으로 산다.’며 부러워했을 것입니다. 아무 돈벌이도 명예도 안 되는 십자가와 부활, 부르심, 사명에 목숨을 걸고 있으니 미친 짓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처음부터 간절히 전하고자 했던 사람은 베스도보다도 아그립바 왕이었습니다. 바울이 말했습니다. “아그립바왕이여 선지자를 믿으시나이까 믿으신 줄 아나이다.”(27) 만약 아그립바가 선지자를 믿는다면 선지자들이 예언한 예수 그리스도를 당연히 믿어야 했습니다. 눈치 빠른 아그립바 왕은 바울이 변명을 빙자하여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죄수인 주제에 감히 왕을 변화시키려고 하다니 괘씸했습니다. “어허 무엄하구나,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구나”(28) 사실 바울의 말은 적은 분량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로마황제가 “아그립바, 예수님 믿어!” 라고 말했다면 그 말은 결코 적은 말이 아닌 정말 큰 말입니다. 죄수가 왕에게 무슨 말로 설득해도 적게 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에 바울은 담대하게 대답했습니다. “바울이 이르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니라.”(29)
지금 바울 앞에 있는 사람들은 바울과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돈과 권력을 누리며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는 이들처럼 보였습니다. 북한 김정은 앞에 있는 장관들처럼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씀을 받아 적어도 시원찮을 상황에 죄수의 신분인 바울이 왕과 로마총독에게 자신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자기 자식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아버지, 어머니들이 많습니다. “너는 앞으로 나처럼 되지 마라.” “앞으로 너는 나처럼 결혼하지 마라.” 하지만 이런 말은 그 자녀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인생의 수많은 길 중 생명과 영광의 길을 개척한 후 그 길을 따라가도록 인도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헛된 소망을 좇다 인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자신과 같이 되라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바울이 감히 왕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바울은 성령의 능력으로 사람들의 겉모습보다도 그 어두운 내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그립바 왕의 아버지는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를 목 베어 죽이고 베드로를 잡아 죽이려 했던 아그립바 왕 1세였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세례요한을 목 베어 죽인 헤롯 안디바였고 증조부는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2살 아래의 남자아기를 다 잡아 죽였던 악명 높은 헤롯대왕이었습니다. 이런 살인자 집안의 피를 받은 아그립바 2세는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의 본능을 지배하는 것은 세상어둠을 지배하는 사단이었습니다. 아그립바 왕은 유대의 마지막 통치자였습니다. 그가 사도바울을 만나고 10년 정도 지난 후 로마의 디도장군이 예루살렘에 쳐들어와서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도록 멸망시킨 후 유대인들은 천년 이상을 방랑객이 되어 온 세상을 떠돌게 됩니다. 또 아그립바 왕과 같이 온 버니게는 본래 그의 친누이였지만 동거하는 관계였다고 합니다. 버니게는 나중 예루살렘이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해 멸망된 후 디도장군이 로마황제가 되자 그의 첩이 되어 로마의 황후가 되고자 했지만 끝내 그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도바울은 사단의 어둠이 지배하는 아그립바 왕과 그의 다스림을 받은 유대의 미래를 깨닫고 어찌하든지 복음을 전하여 자신이 받은 예수님의 빛을 증거하고자 했습니다. 복음의 원수 노릇하던 자신이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고 부활의 증인으로 변화된 것처럼 아그립바 왕도 생명의 말씀을 듣고 변화되어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뜻대로 통치하도록 간절히 바랬습니다.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한다.” 바울은 무엇을 근거로 모든 이들이 자신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까? 바울은 복잡한 율법뿐 아니라 헬라사상도 꿰뚫고 있는 날카로운 지성과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참 보화되신 예수님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그가 평신도로서 천막 만드는 일을 했지만 필요한 만큼만 벌 뿐 나머지는 복음역사에 드림으로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가 개척한 많은 이방교회가 그의 인생열매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유대인들의 방해와 교회 내 이단 신앙으로 장차 어찌 될지 모르고 더구나 바울은 죄수의 몸으로 쇠사슬에 매여 편지와 기도밖에는 그들을 도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근거로 바울이 그런 말을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소유가 아닌 존재의 문제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를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고 인생의 낭떠러지로 달리는 그에게 부활의 빛으로 찾아오셨습니다. 또 부활의 증인으로 부르시고 이방인의 사도로서 위대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는 구원과 부르심의 은혜가운데 죄의 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영원한 하나님나라를 상속받은 자가 된 것입니다. 현재 유대 땅을 다스리는 권력 아그립바 왕에 비해 쇠사슬에 매인 죄수 바울은 초라해 보이지만 바울은 감추어진 실상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한쪽 구석에서 로마와 세상권력의 암투 속에서 굽신거리는 아그립바 왕은 사단의 거짓과 탐욕의 노예였습니다. 반면 바울은 하나님나라를 상속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몸은 매어있지만 영혼은 말씀의 진리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고 있었고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감사함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장차 하나님나라를 상속받을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의 물질과 권력과 영광에 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것은 다 내 것이므로 세상 사람들처럼 잠시 소유하기 위해 인생을 바치고 목숨 걸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시간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닮는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였지만 세상 죄로 인해 그 형상이 변형되고 어그러졌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닮아갈 수 있습니까? 예수님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임마누엘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비밀을 깨달은 바울은 예수님을 닮는 데 온 인생을 투자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증거하면서 예수님의 진리와 은혜를 깨닫게 됐고 복음역사를 섬기면서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는 과거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게 여겼던 세상지식과 명예와 자존심이 오히려 예수님을 배우고 닮는데 방해가 됨을 깨달았습니다. 바울은 과거 자신의 소망이요 보화였던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버림으로써 더욱 예수님을 닮는 기쁨을 체험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을 따라 예루살렘에 입성해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처럼 하나님역사에 자신을 온전히 희생함으로 예수님과 같은 부활의 생명을 얻고자 했습니다. 예전에 죽음 앞에서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을 용서하는 스데반의 얼굴에 나타난 예수님의 형상이 이제 그의 내면에도 새겨지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과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다른 이들도 자신을 닮도록, 예수님을 닮도록 확신과 소망가운데 권하였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고 잘 하지도 못했는데 몇 년 전부터 센타 동역자들과 탁구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됐습니다. 한때 오정훈 목자님은 중국의 한 탁구선수에게 크게 감동받아 그의 이름이 적힌 운동복을 입고 다니며 그의 모든 동작이나 습관까지 따라하면서 그와 같이 되려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저는 그런 오정훈 목자님을 제패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온 정성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굳은 의지와 노력에도 탁구실력이 나아지지 않아 한계에 부딪히게 됐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작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의 주범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준비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제가 어떤 존재인가 다시금 바라보게 됐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런 헛된 소망을 붙들고 일희일비하는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과거 복음을 듣고서도 내 갈 길을 가는 저의 인생길에서 강한 교통사고의 연단가운데 찾아오셨습니다. 저와 함께 하심으로 제 몸의 회복뿐 아니라 복음을 통해 죄의 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셨습니다. 또 학창시절의 고난가운데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연단 받게 하시고 때가 되자 가정교회와 센타에서 목자로 섬기며 직장에서는 평신도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제가 항상 부인할 수 없는 예수님의 구원과 부르심의 은혜를 붙들고 세상가운데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으로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말씀가운데 하나님의 뜻과 비전을 깨닫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세상과 양들을 섬기며 인도하는 자가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제가 세상의 허무한 소망에 매이지 않고 매일 말씀과 기도 가운데 참 소망 되신 예수님을 배우고 따름으로 닮는 자가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30절을 보십시오. 바울에 대한 모든 재판과 심문이 끝났습니다. 아그립바 왕의 결론은 바울에게 죄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만약 바울이 가이사에게 상소하지 않았더라면 즉시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이를 몰라서 가이사에게 상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구원하시고 부르신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소망을 바라보며 어찌하든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십자가의 길을 가고자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바울은 자신을 구원하신 예수님을 증거하고 예수님을 닮기 위해 달려왔던 자신의 인생을 간증하며 모든 이들이 자신과 같이 되도록 권했습니다. 바울은 이 시간 우리에게도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노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예수님의 구원과 부르심의 은혜를 붙들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가지고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복음을 증거함으로 예수님의 진리와 은혜를 배우고 복음역사를 섬김으로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을 배울 수 있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바울처럼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따름으로 부활의 생명을 덧입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