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13-07-21 (일) 12:28
ㆍ분 류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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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창세기 제18강] 에서와 야곱

2013년 창세기 제18강 최바울

에서와 야곱

말씀 / 창세기 27:1-45
요절 / 창세기 27:28,29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오늘 말씀은 복의 물줄기가 이삭으로부터 야곱에게로 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에게서 어려서부터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자랐지만 받은 복을 어떻게, 누구에게 계승해야 하는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했습니다. 아브라함에게서 독자 이삭으로 계승될 때와 리브가로부터 태어난 쌍둥이 두 아들 중 하나에게 계승해야 할 경우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는 자의 허물과 실수를 감당해 주시는 하나님께서 이삭의 허물과 실수를 감당해 주심으로 잘 못 전달될 뻔 했던 축복의 물줄기를 하나님의 선한 뜻대로 이어가게 하셨습니다. 이 시간 우리가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을 깊이 영접하고 우리에게 주신 신령한 복을 잘 감당하여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계승하는 믿음의 종들이 되게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쓰실만한 영적인 가치관을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7:1을 보십시오.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졌다는 것은 이제 이삭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또한 육신의 눈 뿐 아니라 영적인 눈도 어두워져 분별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이는 계승역사를 이루는 데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할 때에는 장님이 길을 가듯 더 신중하고 더 조심스럽게 행해야 했습니다. 젊은 시절 자식 없는 인생문제 앞에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기도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기도해야 했습니다. 흉년의 때에도 순종해서 그랄에 거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눈의 시력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큰 아들 에서를 조용히 불러서 축복하고자 하였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나의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4) 계승역사는 금식하며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믿음의 동역자 리브가와 함께 기도하며 신중하게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사명입니다. 그런데 이삭은 별미를 먹으며 자기 마음껏 사랑하는 에서에게 은밀하게 축복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때 하나님은 변함없이 이삭을 사랑하시고 그를 돕고자 개입하셨습니다. 두 사람의 은밀한 대화를 마침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듣게 하셨습니다. 5절을 보십시오.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 남편과 큰아들이 속삭이는 말을 들은 리브가는 하나님이 주셨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복을 야곱에게로 돌리고자 했습니다. 리브가는 야곱에게 당장 염소 떼에 가서 새끼 염소 두 마리를 잡아오도록 했습니다. 이삭의 입맛을 잘 아는 리브가는 야곱이 가지고 온 새끼 염소들로 짜지 않고 맵지 않는 별미 염소 샤브샤브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어머니 말대로 축복은 받고 싶었지만 한편으로 겁도 났습니다. 아버지가 비록 눈은 어두워 잘 못 보아도 형은 털이 많은 사람이요 자기는 매끈매끈한 사람이라 만져보면 금방 알아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속이는 자로 찍혀서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두려워하였습니다. 이 때 천만인의 어머니답게 리브가가 말했습니다.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리브가는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는 일이 탄로 나 저주를 받게 되면 그 저주를 자신이 받을 각오로 야곱이 믿음으로 행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러면 리브가는 왜 저주 받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이런 일을 꾸몄을까요? 왜 당시의 관습을 무시하고 가정의 평화를 깨면서까지 야곱이 복을 받도록 했을까요? 이는 남편 이삭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졌기 때문도 아니요, 큰 아들 에서가 미워서도 아니었습니다. 리브가는 야곱을 쓰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리브가가 야곱과 에서를 잉태했을 때 두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서로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 때 기도하던 리브가에게 하나님께서는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분명한 계시로 응답해주셨습니다. 리브가는 이 계시의 말씀으로 큰 자인 에서가 아니라 작은 자 곧 야곱이 이삭을 이어 복의 계승자가 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간발의 차이로 둘째로 태어난 야곱은 뱃속에서부터 경쟁에 밀려 늦게 나온 아들이었습니다. 둘이 장성했을 때,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 되었고, 밖으로 나돌아 다니기를 좋아하는 들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삭이 볼 때 에서는 남자답고 강해 보이는 ‘큰 자’였습니다. 게다가 에서는 사냥한 고기로 아버지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효자였습니다. 이삭은 이런 에서를 사랑했습니다. 반면에 야곱은 성격이 조용하여 주로 장막에 거하며 독서와 사색과 토론을 즐기는 자였습니다. 이삭 눈에 그런 야곱은 남자답지 못하고 뭔가 부족하게 보이는 ‘작은 자’였습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이런 야곱을 사랑했습니다. 리브가가 야곱을 사랑한 것은 비록 인간적으로는 연약하고 부족하게 보이는 ‘작은 자’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뜻을 두고 계심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삭의 축복을 야곱에게로 돌리고자 저주받을 각오를 하고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리브가는 야곱의 코디네이터가 되어서 염소 새끼의 가죽을 그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에 입히고 완벽하게 에서로 변장시켰습니다(14-16). 드디어 야곱으로 하여금 자신이 만든 음식을 아버지께 드려 잡수시게 하고 축복을 받도록 보냈습니다.
18절을 보십시오. 야곱은 엄마가 요리해준 별미를 들고 떨리는 가슴을 누르며 이삭에게로 갔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내 아버지여” 불렀습니다. 그러자 이삭은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물었습니다. 야곱이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대답했습니다. 이삭이 순간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예상치 못한 이삭의 질문에 야곱이 순발력 있게 대답했습니다.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였음이니이다” 그런데 여전히 이삭은 야곱의 말이 미덥지 않았습니다.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 야곱을 만진 이삭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네 목소리는 분명 야곱의 목소리 같은데, 손은 에서의 손처럼 털이 많구나” 야곱이 너무 긴장한 탓인지 연습해 두었던 성대모사를 깜박했던 것이었습니다. 뭔가 미심쩍은 이삭은 다시 에서인지 확인하고자 물었습니다.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속 두려움에 많았던 야곱이 아버지 이삭의 확인하는 말, 계속되는 의심스러워하는 말을 들을 때 얼마나 떨리고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중간에 포기하거나 덮고 싶은 마음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믿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축복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감당했습니다. “그러하니이다” 그러자 이삭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사냥한 고기를 가져오라고 하고 내 아들의 사냥한 고기를 먹고 내 마음껏 축복하리라고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여러 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어찌하든 에서를 축복하고자 했던 이삭의 의도와는 다르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야곱이 복을 받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그 축복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28,29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가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이 복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복이요 이삭이 계승받은 바로 그 복입니다. 야곱의 시대에 독특하게 필요했던 복들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축복의 내용은 조상들에게 주셨던 복과 동일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은 야곱의 삶을 기름지고 풍성하게 하실 것입니다. 야곱은 축복과 무관한 둘째 아들이 아니라, 가문을 잇는 후계자요 동시에 하나님의 구속역사의 계승자가 될 것입니다. 복의 통로가 되어 이삭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제부터 야곱을 통하여 일하실 것입니다. 한마디로 야곱을 구속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하나님께서 에서와 야곱이 모태에 있을 때부터 야곱에게 주고자 하셨던 복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허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친히 그 뜻을 이루시고자 사람을 쓰시고 하나님의 계승역사를 이루신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이삭이 에서를 불러 축복하고자 했을 때만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과 무관한 에서에게로 축복이 돌아갈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이삭이 여러 번 확인하고 의심하며 자신의 뜻대로 하고자 했지만 계승역사는 이삭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리브가와 야곱이 이삭을 속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잠언 기자는 말씀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이삭이 에서를 계획했을지라도 야곱을 택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복 주고자 하는 사람에게 복주시고 하나님께서 세우고자 하는 사람을 세우셔서 선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역사의 주권자가 되심을 가르쳐줍니다. 아멘!
그러면 에서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축복을 받은 야곱이 아버지 앞에서 막 나가자 곧 에서가 사냥감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때는 형이 간발의 차로 먼저 나왔는데 이번에는 동생이 간발의 차로 형의 발목을 잡고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그도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갔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에서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속은 것이 분하고 억울하여 땅을 치고 하늘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에서는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남은 복이라도 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30-36) 그러나 이삭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37절을 보십시오. “이삭이 에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그를 너의 주로 세우고 그의 모든 형제를 내가 그에게 종으로 주었으며 곡식과 포도주를 그에게 주었으니 내 아들아 내가 네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이삭은 에서가 별미를 들고 왔을 때 리브가와 야곱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 이삭은 가장을 속인 자들을 벌하고 야곱의 축복을 다시 빼앗아 에서에게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야곱에게 이미 복을 다 주었기 때문에 에서에게 나눠줄 복이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이삭은 에서에게 주고자 했던 축복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야곱에게 가는 것을 보고 심히 크게 떨었습니다.(33) 그는 잠시 눈이 어두워져 잘못된 길을 갔지만 자신을 사랑하셔서 실족하지 않도록 다시 발걸음을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인정하고 그 앞에서 심히 크게 떨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칼빈은 이 순간 느낀 이삭의 두려움을 ‘거룩한 두려움’이라고 칭했습니다.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복을 잃어버린 에서가 소리 높여 울면서 말했습니다. 38절을 보십시오. “내 아버지여, 아버지가 빌 복이 이 하나 뿐이리이까?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 과거에 그는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과 바꿔 먹었습니다. 그에게 배고픔의 문제 앞에서 장자의 명분 따위는 무가치해 보였습니다. 그런 그가 이제 와서 왜 이토록 울고불고 하면서 복을 원하는 것일까요? 그도 뒤늦게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팥죽으로만 살 것이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냥하며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복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줄 수 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복은 그 복을 받을 그릇이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집니다. 이제 여름수양회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고자 하시는 복을 받을 그릇이 준비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복은 장자라고해서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듯 수양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복은 그 복을 귀하게 여기고 간절히 원하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저희가 야곱과 같이 하나님의 복을 귀하게 얻기를 간절히 원함으로 수양회를 통해 많은 은혜와 축복을 받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럼 에서에게 준 복이 무엇입니까? 39,40절을 보십시오. “네 주소는 땅의 기름짐에서 멀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멀 것이며, 너는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네 아우를 섬길 것이며 네가 매임을 벗을 때에는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버리리라.” 이는 복이라 하기보다 저주에 가깝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한 사람의 삶이 어떠한가를 말해 줍니다. 그가 아무리 열심히 밭을 갈아도 땅이 기름지지 않고 하늘에서 이슬도 내리지 않습니다. 땅과 하늘에서 내리는 풍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칼을 믿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칼을 믿고 살면서 남의 것을 빼앗고 약탈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속이고 상처를 주고 고통스럽게 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게 살다가 언젠가는 그 자신도 더 힘센 사람의 칼에 의해 가진 것을 빼앗길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왜 에서는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하고 야곱은 받을 수 있었는가?’ ‘하나님의 복을 받는 사람과 받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에서는 들판을 누비는 외향적이고 튼튼한 사람이며 화끈하고 자립적이며 지도자의 자질이 있어 보입니다. 몸도 날쌔고 힘도 좋고 사냥 기술도 좋고 야성미가 넘치는 인기 맨이었을 것입니다. 그때그때 현실 문제를 현실적으로 잘 해결해나가는 현실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에서는 효성이 지극하여 늙은 아버지 이삭을 위해 사냥한 고기를 요리해 드리는 자상한 아들이었습니다. 장자의 축복을 잃어버리고 야곱을 죽이고 싶도록 미웠지만 아버지가 슬퍼할까봐 아버지가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에서는 이렇게 인간적으로는 매력이 있고 인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신앙적으로 볼 때 귀한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아버릴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귀중한 가치와 의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장 배가 고프면 우선은 배고픔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신앙이 없는 두 이방 여인과 결혼할 정도로 분별력이 없고 육신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에서는 ‘지금’ ‘현재’가 중요한 것이고 미래를 보고, 영원을 볼 줄 아는 안목과 가치관이 없었습니다. 반면, 야곱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아주 조용한 사람이었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았습니다. 인격적으로 완벽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왜 하나님의 복을 받았을까요? 이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장자의 명분과 가치를 귀하게 볼 줄 아는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삭의 가정은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섬기는 가정으로서 이 가정의 장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의 역사, 구속의 역사의 주역이 되는 것이요 장차 오실 메시야의 조상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곱은 이 장자의 권리가 귀한 것을 알고 그것을 어찌하든지 쟁취하고자 하였습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배고픔을 참고 인내하고 손해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야곱에게는 이 세상 최고의 가치였고 삶의 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주신 명분의 영적인 가치,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결국은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잘 누리고 후손들에게 잘 계승해야 하는 하나님이 주신 참된 복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임에도 믿음의 선진들을 통해 많은 믿음의 유산들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 분들은 하나같이 아브라함과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아브라함처럼 말씀에 순종하여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 세계선교를 위해 낯선 이방 땅에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가신 분들이 계십니다. 동역자 없이 달랑 한 가정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이기고 약속의 땅에 머물며 현지 대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삭을 바치는 믿음으로 가정과 자녀들을 희생하며 캠퍼스 양들을 섬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름바이블 캠프를 섬기고 수양회 첫날부터 참석하기 위해 매년 다른 동료나 상사보다 먼저 휴가일정을 받느라 직장에서 온갖 눈치와 구박을 받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분들의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과 하나님께 대한 헌신, 복음역사에 대한 주인의식, 양들을 향한 사랑은 에서의 가치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복들입니다. 이런 믿음의 유산들, 곧 캠퍼스 미션과 세계선교를 위해 구체적으로 헌신하는 복음신앙을 통해 우리가 진리를 알게 되고 진리 안에서 자유케 되는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하나님의 복을 변질시키거나 누락시키지 않고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계승하는 믿음의 조상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저희들이 이런 면에서 하나님이 주신 영적인 복의 의미를 새롭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점점 인본주의, 세속주의, 개인주의로 인해 눈이 어두워져 주님을 위한 헌신과 복음적인 가치관과 사명감이 흐려지고, 성령의 그릇을 이루어 나가기보다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하며 자기만족을 위한 신앙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목자요 성경선생의 명분을 귀히 여기고 감당하려고 하기보다 조건 탓, 시대 탓, 양 탓을 하며 나 하나 살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주신 복의 귀함을 다시금 영접하고 이 복을 캠퍼스 양들과 함께 나누며 계승하는 역사에 귀히 쓰임 받는 종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면 동생 야곱에게 속은 것을 안 형 에서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41절을 보십시오. “그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으로 말미암아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현실을 알게 된 에서는 제2의 가인이 되어 야곱을 죽이려고 한을 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리브가는 야곱을 불러 외가에 가서 믿음의 결혼을 하라는 사명을 준 후 급히 피난을 보냈습니다. 이에 야곱은 밧단아람으로 도피하였습니다. 계승역사 이후 이삭과 리브가는 사랑하는 둘째 아들과 이별해야 했습니다.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받았지만 빈손으로 고향을 떠나 20년 이상을 고생하며 인생채찍과 사람막대기 훈련을 받게 됩니다.
이삭, 리브가, 야곱 모두 열심히 역사를 이루고자 했지만 인간적인 허물과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계승역사가 차질 없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계승역사를 섬기는 종들의 허물과 실수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의 허물과 실수를 감당해주시며 쓰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종들이 허물과 실수가 있을지라도 감당해 주시고 필요하면 훈련하시며 쓰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허물과 실수를 감당하시면서 그것과 무관하게 하나님의 큰 뜻을 지금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가 다만 야곱의 영적인 소원을 배워서 부족한 이삭과 리브가를 쓰신 소망의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구속역사에 귀하게 쓰임 받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말씀을 통해 목자로 산다고 하나님의 복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복을 귀하게 여기고 이 복을 얻고자 힘쓰는 자가 얻게 됨을 배우게 하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캠퍼스 목자요 성경선생의 명분을 주셨습니다. 또한 야곱과 같이 영적인 소원이 많은 양들을 저희 요회에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나님이 주신 명분을 가볍게 여기고 밖으로 돌며 세상 잔재미를 사냥하러 다니는 에서의 인생을 살고 있었음을 깨닫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리브가와 같은 영화 동역자와 잘 동역하여 하나님이 복으로 보내주신 양들을 잘 섬겨 저와 양들의 인생이 하나님의 복들로 풍성해 지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이번 여름 바이블 캠프에 형식적인 마음으로 참석하여 은혜에서 멀어질 것이 아니라 은혜받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참석하여 구원의 은혜 부르심의 은혜를 충만히 덧입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복은 야곱과 같이 장자의 명분을 귀히 여기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허물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주권적으로 하나님의 선한 뜻을 따라 축복의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우리가 이 소망의 하나님을 믿고 우리에게 주어진 장자의 명분, 캠퍼스 목자의 명분, 성경선생의 명분, 선교사의 명분을 귀하게 여기고 지켜나가는 영적인 가치관을 새롭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믿음의 후손들에게 변질되지 않은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믿음의 조상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