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13-08-04 (일) 16:27
ㆍ분 류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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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창세기 제19강] 여호와께서 여기 계시거늘

2013년 창세기 제19강 오정훈

여호와께서 여기 계시거늘

말씀 / 창세기 27:46-28:22
요절 / 창세기 28:16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얻기 위해 형도 속이고 아버지도 속여 마침내 장자의 명분을 쟁취하고 아버지의 축복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처한 현실은 도망자의 신세요 장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답답하고 두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야곱에게 나타나심으로 그에게 나의 하나님을 만나는 진정한 복을 주셨습니다. 이 시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요 그것들을 얻기 위해 야곱과 같이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저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축복이 무엇인지 알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또 여기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므로 인생의 시련 앞에 좌절하지 않고 나의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 이르는 진정으로 복된 삶을 살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27:28절을 보십시오. 리브가는 에서가 야곱을 죽여 한을 풀려 한다는 것을 알고 형의 분노가 풀리기까지 라반에게로 피신시키고자 했습니다. 야곱을 라반에게 보내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이유가 필요했습니다. 리브가는 이삭이 에서의 아내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구실 삼아 라반에게 보내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한데는 리브가 자신이 헷 사람의 며느리들을 싫어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내가 헷 사람의 딸들로 말미암아 내 삶이 싫어졌거늘”(46) 야곱이 에서처럼 이방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지 모른다는 걱정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이삭 또한 아브라함이 자신의 결혼을 위해 어떤 일을 했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밧단아람으로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정신을 차린 이삭은 리브가의 말을 듣고 야곱을 축복하여 밧단아람으로 보내어 외조부 브두엘의 아들 라반의 집에 가서 그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에서의 하는 행동으로 봐서 이삭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28:3,4절을 보십시오. 이삭은 야곱으로 생육하고 번성하고 여러 민족을 이루도록 축복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주신 가나안 땅을 야곱이 차지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로써 야곱은 아버지의 축복과 방향을 따라 결혼을 위해 밧단아람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믿음의 결혼을 위해서 가는 것이요 또 보이지 않게는 자신을 해치려는 형 에서로부터 도망가는 것이었지만 실상은 엄청난 계획을 두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6-9절을 보십시오. 에서는 아비 이삭이 동생을 밧단아람으로 보내어 거기서 아내를 얻게 하는 것과 자신의 가나안 아내들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전혀 기쁘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스마엘에게 가서 이스마엘의 딸 마할랏을 아내로 다시 맞아들였습니다. 그래도 가나안 여인들보다야 할아버지의 손녀들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는 이제야 야곱이 축복받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고 비슷하게 따라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호박이 수박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야곱을 비슷하게 따라만 할 뿐 근본적으로 가치관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볼 때 그가 장자임에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동생에게 밀려난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겉모양만 따라하며 가치관이 변하지 않고 중심이 바뀌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의 참된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복을 받고자 한다면 영적인 사람으로 거듭나 중심이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겉을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10-12절을 보십시오. 한편 야곱은 75년이 넘게 거하던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가야할 거리는 대략 900km로서 부지런히 걸어도 한 달은 족히 가야할 거리였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떠나왔지만 형 에서의 보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정신없이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 이르러 유숙하게 되었는데 이곳은 루스 곧 벧엘로서 아버지 집에서 90km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이미 해는 기울었고 야곱은 길가에서 돌을 베고 유숙해야만 했습니다. 장수돌침대도 아니고 그냥 돌을 베개 삼아야 한다는 것은 그에게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어머니 리브가의 사랑을 전폭적으로 받으며 장막에서 요리나 하며 편안하게 지냈는데 이제 길거리에서 유숙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심히 서글프고 처량하였을 것입니다. 자신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걱정과 두려움이 그를 엄습했습니다. 거기다가 형이 언제 추격해와 자신을 죽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야곱은 영육 간에 심히도 지치고 피곤하여 돌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사실 야곱이 자기 노력으로 축복을 받기 위해 몸부림 쳤는데 결과가 이렇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은 정말 공수래공수거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를 인격적으로 만나고자 하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꿈으로써 계시하신 것이 무엇이고 야곱이 깨달은 바가 무엇입니까?
첫째로, 인생은 이 땅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님 나라로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2절을 보십시오.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고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다는 것은 우리 인생이 하늘나라로 향해 가는 순례의 길임을 가르쳐 줍니다. 또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하나님이 뜻 두신 사람을 도와주시고 인도하고 계심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땅에서 천년만년 살 것 같이 굴지만 결국은 모든 것을 놓고 하나님 아버지께로 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깊이 인식하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거룩한 순례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잠간 있으면 안개같이 사라질 이 땅의 것을 놓고 하늘에 속한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야곱은 이제까지 땅의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땅의 것을 얻기 위해 사람들과 싸우고 속이고 빼앗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팥죽을 끓이며 형의 장자의 명분을 빼앗을 기회를 노렸고 종국에는 아비를 속여 가면서까지 장자의 축복을 받고자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닥다리 계시를 통해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하늘에 있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또 이 계시를 통해서 하늘과 땅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현재 야곱은 부모 형제와도 완전히 단절되어 고립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형에게 쫓기고 있으며 그의 장래는 심히도 불투명해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그와 사닥다리를 통해서 연결되어 있으시고 그와 함께 하십니다. 현재 야곱에게 필요한 것은 절박한 상황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이 하나님께 대한 개인 신앙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어쩔 수 없이 도망자가 되어 궁지에 몰리게 하시므로 당신을 계시하시고 그를 만나 주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이 항상 축복의 길, 꽃길이길 소망하지만 때로는 가시밭길,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나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좋은 시절, 축복받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장 어려운 때, 앞이 막막할 때 임하시는 하나님을 때를 따라 만나므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길 기도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야곱에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그를 떠나지 아니하십니다. 13절을 보십시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은 그들 삶 속에서 인격적으로 역사하시고 그들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인도해 오신 역사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께서 이제 야곱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을 이루고자 하십니다. 13b,14절을 보십시오. 야곱이 현재 누워 있는 그 땅을 그와 그 후손에게 주시며 그 자손이 땅의 티끌과 같이 되어 동서남북으로 퍼지고 땅의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현재 야곱은 형에게 쫓기는 도망자 신세로 후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결혼이나 제대로 할지, 또 살아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가 축복의 계승자가 되고 그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을 것이라 하십니다. 어떻게 이 일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까? 15절을 다 같이 읽어보시겠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가 어디로 가든지 그를 지키시며 그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하십니다. 그에게 허락하신 것을 다 이루기까지 그를 떠나지 아니하실 것이라 하십니다. 현재 혈혈단신으로 장래가 막막해 보이는 야곱에게 이보다 더 힘이 되고 든든한 약속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약속대로 야곱이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셨습니다. 그래서 열 두 지파의 조상이요 이스라엘로 거듭나기까지 함께 하시므로 그를 구원역사에 귀하게 사용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그 인생길이 어디로 가며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리와 항상 함께 하여 주십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을 다 이루기까지 우리를 지키시고 필요한 것을 채우시며 이끌어주십니다. 하나님이 현재 내게 주신 약속과 그를 위해 내가 감당할 것이 무엇입니까? 학생으로서, 학사로서, 사모님으로서 여러 힘든 일들을 감당하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의 비전 가운데 양을 돌보고 제자를 돕고 캠퍼스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혼자서 이 일들을 온전히 이룰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때 힘을 얻어 능히 감당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셋째로 야곱은 여호와께서 여기 계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16절을 다 같이 읽어보시겠습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야곱은 지금까지 아버지 이삭이 있는 브엘세바에만 여호와께서 계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있지 않는 이곳에는 당연히 하나님이 계시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곳 벧엘에도 하나님이 계신 것이었습니다. 그는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을 발견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을 때 그는 그곳을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는 ‘하나님의 집’으로, 하늘에 이르는 통로라는 의미로 ‘하늘의 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제까지 모태신앙인으로, 형식적인 신앙의 껍질을 깨고 이제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이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은 ‘항상 여기 내가 있는 곳에 계신다’는 뜻입니다. 내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하나님은 항상 내가 있는 ‘여기’에 함께 계십니다. 실제로 야곱이 돌베개를 베고 자야할 때도 그와 함께 ‘여기’ 계셨고 외삼촌 라반에게 속아 20년간 뼈 빠지게 일해야 할 때도 거기에 함께 계셨습니다. 그리고 얍복강을 건너지 못해 절망에 빠져 있을 때도 바로 ‘여기’ 함께 계셔서 그와 씨름하여 주셨습니다. 그가 만약 여기 계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자신을 속여 등쳐먹으려는 외삼촌과 싸우느라 사납고 거친 인생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질투심에 사로잡혀 도끼눈을 뜨고 있는 아내들로 인해 성질을 버려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고비 때마다 ‘여기 계신 하나님’에 힘입어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의 축복을 나누어 주는 아름다운 인생, 구원역사의 계승자로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축복을 얼마나 받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계신 나의 하나님’을 만나는가 만나지 못하는가 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이 하나님을 만날 때 현실의 이익과 복을 얻기 위해 사람들과 싸우고 상처 주는 삶을 살지 않고 남을 품고 섬기며 하나님의 축복을 나누어주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만나고 또 바라보고 있습니까? 현실적인 축복만 얻고자 사람들과 경쟁하며 치열하게 싸우며 살지는 않는지요? 혹은 야곱이 고생하는 것처럼 돌베개 베고 자야할 만큼 시련과 역경으로 절망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우리가 바로 이때 ‘여기 계신 나의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야 하겠습니다. 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힘과 비젼을 덧입고 거룩한 순례의 길을 가므로 하나님의 축복을 나누어 주는 진정으로 복 받은 삶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

저는 의지가 강인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왠만한 것에 좌절하지 않는 의지의 한국인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고2때 걸린 허리병은 이런 저의 의지를 꺾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잠을 자고 나도 피곤하였고 원하는 대학에는 불합격하고 말았습니다. 재수 끝에 치대에 들어왔지만 낫지 않는 허리병과 원치 않는 대학이라는 생각으로 저의 대학생활은 어두웠습니다. 벧엘에서 돌베개 자고 있는 야곱처럼 저는 자신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막막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해결되지 않는 인생 문제로 절망하고 있는 저를 90부활절 수양회를 통해 만나주셨습니다. “주께서 과연 살아나셨느니라.” 죽어 있던 제 영혼도 이 말씀으로 같이 살아났고 얼굴이 밝아지고 삶의 기쁨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열심으로 힘을 다해 복음역사를 섬겼습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얼마 못가 내면의 뿌리 깊은 반발심과 정욕문제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심방오신 목자님들을 피해 화장실에 숨고 높은 담장을 뛰어넘는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완악해진 저는 소망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그런 저와 함께 계셨고 요21:12 “와서 조반을 먹으라” 말씀으로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깨진 사랑의 관계성을 회복하여 주셨고 2004 마가복음 말씀 ‘주가 쓰시겠다 하라’ 하는 말씀으로 역사하사 어린 나귀처럼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심히도 부족하고 자격이 없지만 이날까지 복음역사에 여러 가지 모양으로 사용하여 주셨습니다. 세상의 성공과 쾌락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며 사람들과 다투고 경쟁하며 피곤한 삶을 살다 끝날 저를 찾아오셔서 만나주시고 임마누엘 하사 저와 저의 가정을 복음역사에 귀하게 사용하여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항상 여기 계셔서 저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이 하나님을 증거하고 섬기는 복된 삶 살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18,19절을 보십시오. 야곱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는 베개를 제단으로 삼고 그 위에 기름을 제물로 삼아 쏟은 것입니다. 야곱이 돌기둥을 세운 것은 친히 꿈속에 나타나 약속을 주신 하나님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는데 이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며 그곳에서 자신의 하나님을 만났다는 뜻입니다.
넷째로, 야곱은 하나님께 서원기도 하였습니다. 20-22절에는 야곱의 서원이 나옵니다.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야곱은 하나님께서 계시를 통해 안전한 귀환뿐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주신 축복도 주실 것을 약속하셨음에도 당장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야곱이 하나님의 약속을 잘 모르고 현실 문제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원기도는 절박한 나의 현실문제에서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마치 협상이나 거래를 위한 기도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원기도의 본질은 땅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나의 하나님을 만나는 것으로 향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야곱의 서원기도는 작은 현실문제 해결을 위한 거래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한 가지가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21) 하는 것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얻기보다 하나님의 축복을 얻기를 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 하나님의 보호, 하나님의 축복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야곱이 중요했습니다. 야곱 한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우리도 서원기도를 많이 합니다. 목자가 푸쉬하기도 하고 양은 하나님께 붙잡히지 않고자 어찌하든지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급한 나머지 어쩔 수 없이 서원기도를 합니다. 이것을 해주시면 주일예배, 저것을 해주시면 믿음의 결혼, 이것을 해결해 주면 선교사로 나가겠다 서원기도합니다. 실제로 그런 서원기도가 때로 굉장히 위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유야 어쨌든 예배에 나오고 결혼을 하고 선교사로 가도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서원은 하나님에게 매이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섬기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것을 얻고도, 모든 인생문제를 해결해도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지 않는다면 실패한 인생입니다. 야곱은 그런 면에서 실패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된 인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서원을 기초로 그의 인생을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시고 만나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만나고자 간절한 하는 소원을 가지고 기도합니까? 우리도 중요한 인생의 고비 앞에서 야곱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시도록 구하므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 이르는 진정으로 축복된 인생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인생은 때로 축복받고자 애를 쓰지만 원치 않게 고생의 길, 막막한 길에 접어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때가 나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돌베개 베고 자고 있는 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곧 우리의 하나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나의 인생길 가운데 바로 여기 계시면서 섬세하게 나를 인도하고 계십니다. 이 하나님을 바라보므로 인생의 문제들 앞에 좌절하지 않고 야곱과 같이 간절히 기도하므로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 이르는 진정으로 복된 삶을 살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