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UBF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25-06-01 (일) 17:41
ㆍ분 류	출애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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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출애굽기 12강]백성 앞에 세우는 법규(1)
2025년 출애굽기 12강 최동진
백성 앞에 세우는 법규(1)
말씀/ 출애굽기 20:22-22:20
요절/ 출애굽기 21:1,2 “네가 백성 앞에 세울 법규는 이러하니라.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섬길 것이요 일곱째 해에는 몸값을 물지 않고 나가 자유인이 될 것이며”

출애굽기 20장 22절부터 23장 33절까지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이 지켜야 할 법규를 기록한 책으로서 ‘언약서( the book of Covenant)’라고 부릅니다. 십계명이 총론이라면 언약서는 십계명을 구체적으로 적용한 각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약서는 종교의식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언약서에 기록된 법규들을 통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이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가를 가르쳐주십니다. 또한 기초없는 노예백성을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 삼으시는 하나님의 소망과 사랑을 깨닫게 하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나 한 사람을 키워가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I. 은이나 금으로 신상을 만들지 말라(20:22-26)
22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라 내가 하늘로부터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너희 스스로 보았으니” 말씀하시는 것을 너희가 ‘들었다’고 하지 않고 ‘보았다’고 하심은 그만큼 생생하게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체험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영으로서 형상으로 존재하지 않고 하늘에서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은이나 금으로 된 신상을 만들려고 하면 안됩니다. 하늘에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형상으로 만드는 순간 우상숭배의 죄에 빠지게 됩니다. 24절을 보십시오.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네 양과 소로 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모든 곳에서 네게 임하여 복을 주리라” 제단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대부분 종교들이 제단을 크고 웅장하게 만듭니다. 이전에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백성들은 죽을 것처럼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런 분을 만나는 곳이라면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흙으로 제단을 쌓고, 돌로 제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위에 양과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제단을 그렇게 소박하게 만들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금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대상은 제사장들이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입니다. 토단이나 돌단은 누구나 어디에나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모든 곳에 임하셔서 복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아브라함도 모리아 산에 이삭을 바치기 위한 제단을 쌓았고,(창22장)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갔다가 돌아오면서 벧엘에서 제단을 쌓고 서원을 갚았습니다.(창35장)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웅장한 건물이나 멋진 제단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제단에 사람의 자랑이나 미적 작품성이 개입되지 않도록 경계하십니다. 또 층계로 제단에 올라 하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때도 말씀 앞에 진실된 마음으로 나아감으로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은혜를 체험하며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복을 받는 종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II. 백성 앞에 세울 법규(21:1-22:20)
첫째, 종에 관한 법규(1-11)
1절을 보십시오. “내가 백성 앞에 세울 법규는 이러하니라” ‘법규’는 ‘판결’, ‘율례’, ‘공의’를 의미하는 단어로서 법규에는 하나님의 공의가 담겨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말씀하신 법규는 종에 관한 것입니다. 2-6절은 히브리 남종에 관한 법규입니다. 2절을 보십시오.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섬길 것이요 일곱째 해에는 몸값을 물지 않고 나가 자유인이 될 것이며” 보통은 빚을 지고 갚을 능력이 없을 때 종이 되었습니다. 세상에서는 한 번 종이 되면 평생 종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는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 종은 아무리 많은 빚을 졌다 해도 육년 동안 종으로 살다가 일곱째 해에는 다 탕감받고 새 삶을 시작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본질적으로 하나님 안에서 자유인임을 나타냅니다. 아브라함 링컨이 주도한 노예해방도 기독교적 가치관에 기초한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는 창세기의 인간관을 정치적 윤리적 신념 삼아 노예제도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보고 그것을 종식시키는 것이 정의의 실현이라 믿고 그 원칙을 실천한 지도자였습니다. 종으로 들어올 때 혼자 들어왔으면 혼자 나가고 아내를 데리고 들어왔으면 아내도 같이 나가라 하십니다. 그런데 단신으로 들어와서 결혼을 했으면 나갈 때에 혼자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만일 아내와 자녀를 사랑해서 두고 나가는 것을 원치 않으면 일곱째 해에 상전이 그를 데리고 재판관에게 가서 그를 문이나 문설주에 대고 송곳으로 그의 귀를 뚫어야 합니다. 이는 스스로 자유를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종이 되어 영원히 상전을 섬기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증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서신서에서 항상 자기를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 율법의 종이요, 탐심의 종이요, 미움의 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후 그는 평생 그리스도의 종으로 충성하며 그리스도의 종이란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8:31) 죄의 종되어 죽어가던 우리를 이제는 그리스도의 종이요 진리 안에서 참자유를 누리는 주의 자녀 삼아주신 은혜를 감사 찬송드립니다.
7-11절은 여종에 관한 법규입니다. 7-8절을 보십시오. “사람이 자기의 딸을 여종으로 팔았으면 그는 남종 같이 나오지 못할지며 만일 상전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여 상관하지 아니하면 그를 속량하게 할 것이나 상전이 그 여자를 속인 것이 되었으니 외국인에게는 팔지 못할 것이요” 이는 당시 가난한 가정에서 딸을 종으로 파는 상황을 전제로 합니다. 여종은 결혼을 목적으로 팔려 주인의 아내가 되었기 때문에 일곱째 해가 되어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종으로 산 후에 마음이 변하여 여종을 기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가족들이 몸값을 지불하고 속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지라도 외국인에게 팔아서는 안되었습니다. 설령 상전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더라도 음식과 의복과 동침하는 것은 의무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몸값을 내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내보내 주어야 합니다. 이는 당시 무시 받던 여종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고 배려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부자나 기득권자들을 위한 법이 아닌, 사회적으로 최약자인 종에 관한 법규를 가장 먼저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주신 법규의 본질은 모든 백성들이, 더욱이 무시 받고 소외된 자들이 하나님 안에서 보호받고 자유를 누리면서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종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로서 마땅히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시 보편적인 세상 관습이나 문화와는 대치되는 일이므로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반발이 있을 텐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이런 법규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얼마 전까지 애굽의 종살이하던 자신들을 어린 양의 피로 값없이 자유롭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에 대한 경험이 십계명과 법규를 실천하는 동기와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할 때 주님의 계명과 율법을 자원하여 지키게 됩니다. 특히 이번 수양회를 준비하며 영적으로 어린 양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죄에서 구원받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도록 살아나는 역사가 우리 가운데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둘째, 반드시 죽여야 할 죄(12-17)
12절을 보십시오.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하나님은 십계명에서 살인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로서 존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치거나 저주하는 행동도 살인과 동일하게 사형에 처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생명의 대리인으로 세우시고 부모를 통해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부모의 권위는 절대적이며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사람을 납치해서 팔거나 자기 밑에 두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납치하여 노예로 삼거나 팔아넘기는 인신매매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장기를 얻을 목적으로 인신매매를 하기도 하고 사람을 납치하여 원양어선이나 염전노동자로 팔기도 합니다. 이는 돈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창세기의 요셉도 형들에 의해 인신매매를 당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모든 사람이 자유를 누리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공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자들을 반드시 죽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살인한 경우라도 고의성 여부에 따라 예외 규정을 두셨습니다. 13,14절을 보십시오. “만일 사람이 고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손에 넘긴 것이면 내가 그를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 그 사람이 그리로 도망할 것이며 사람이 그의 이웃을 고의로 죽였으면 너는 그를 내 제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지니라” 하나님은 외적인 행위도 보시지만 그 마음의 동기를 중요하게 보십니다. 하나님은 고의성이 없이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경우에는 도피성이나 제단으로 피하여 죽음을 면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고의로 죽인 경우에는 제단으로 도망칠지라도 잡아내려 죽이라고 하십니다.

셋째, 사형에는 해당하지 않는 죄(18-27)
18,19절을 보십시오.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하나가 돌이나 주먹으로 그의 상대방을 쳤으나 그가 죽지 않고 자리에 누웠다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걸으면 그를 친 자가 형벌은 면하되 그간의 손해를 배상하고 그가 완치되게 할 것이니라” 사람이 싸우다가 상대방을 돌이나 주먹으로 쳤는데 죽지 않고 누웠다가 일어나 걸으면 형벌은 면하게 됩니다. 돌이나 주먹으로 친 것은 처음부터 죽이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입은 손해를 배상하고 완치되기까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회복 기간에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해서 발생한 손해도 보전해 주어야 합니다. 주인이 종을 폭행한 경우 종이 바로 죽으면 반드시 형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사회적 신분으로 사람의 가치가 평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이라 해도 생명은 그 자체로 절대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연명하다 죽으면 의도적인 살인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고 벌을 받지 않습니다. 임산부와 싸우는 경우에 대해서는 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22절을 보십시오.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임신한 여인을 쳐서 낙태하게 하였으나 다른 해가 없으면 그 남편의 청구대로 반드시 벌금을 내되 재판장의 판결을 따라 낼 것이니라” 임산부와 싸우다가 낙태하게 한 경우 다른 해가 없을 경우 남편의 청구대로 반드시 벌금을 내게 하였습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도 소중한 생명입니다. 임산부는 소중한 생명을 잉태한 자로서 절대적인 보호가 필요합니다. 남편은 임신한 아내에게 각별히 잘해줘야 합니다. 요즘처럼 저출산 시대에는 모두가 임산부를 특별히 배려하고 존중히 여겨야 합니다. 임산부뿐만 아니라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분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더욱 살만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해(harm)를 입힌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23-25절을 보십시오. “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 이는 받은 대로 보복이나 앙갚음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과도한 복수를 막기 위한 제한규정입니다. ‘생명에는 생명으로’라는 말씀은 나의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며, 내가 아프면 다른 사람도 그만큼 아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내 몸처럼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생각하는 공의입니다. 26,27절에서는 종의 눈을 쳐서 상하게 하거나 이를 쳐서 빠뜨리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그를 놓아주라고 하였습니다. 눈을 쳐서 실명시키는 것은 노동력 상실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로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주인은 종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이를 쳐서 빠뜨린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는 약자나 억눌린 자를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차별대우를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기 쉬운데 그들이 겪는 고통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넷째, 손해 배상에 관한 법규(21:28-22:17)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소유에 피해를 입혔을 경우에는 어떻게 배상해야 합니까? 사례별로 살펴보겠습니다. 28-36절에서는 소가 사람을 받아서 해치는 경우와 다른 소를 해치는 경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소가 사람을 받아서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서 죽이고 주인은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가 본래 들이받는 버릇이 있음을 알고도 관리를 안해서 사람을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죽이고 주인도 죽이거나 아니면 생명의 댓가로 속죄금을 내야 합니다. 이는 피해자가 성인이든 아이든 남자든 여자든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사람의 가치는 누구나 똑같습니다. 소가 종을 받은 경우에는 종의 몸 값인 은 삼십 세겔을 종의 주인에게 주고 그 소는 돌로 쳐서 죽여야 합니다. 이는 종의 생명이 소보다 소중함을 나타냅니다. 소가 다른 사람의 소를 받아 죽인 경우에는 소를 팔아서 그 값을 죽은 소의 주인과 반으로 나누고 죽은 소도 반으로 나눕니다. 그런데 원래 소가 받는 버릇이 있는 줄 알고서도 주인이 단속하지 않았다면 가해자의 살아 있는 소를 죽은 소의 주인에게 주고 피해자의 죽은 소를 가해자가 가져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구덩이를 파 놓았는데 다른 사람의 소나 나귀가 거기에 빠져 죽은 경우에는 구덩이를 판 사람이 관리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요즈음에는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만일 내 차가 다른 사람의 차를 받아서 피해를 줬다면 반드시 책임지고 고쳐주어야 합니다. 모른척 하고 도망가거나 미안하다고 말로만 때우면 안됩니다.
22장 1절을 보십시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소나 양을 도둑질하여 잡거나 팔았으면, 소는 한 마리에 다섯 마리로, 양은 한 마리에 네 마리로 갚아주어야 합니다. 만일 도둑질한 것이 그의 손에 있거나 도둑질한 동물이 살아있으면 무조건 두 배를 배상해야 합니다. 한 마리를 훔쳤다고 한 마리만 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갚을 능력이 안되면 종이 되어서라도 몸으로 값을 치러야 합니다. 이렇게 하신 이유는 물질적인 피해보상도 중요하지만 도둑질로 인해 이웃간에 생긴 불신을 해소하고 깨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세리장 삭개오가 ‘내가 도적질한 것이 있으면 네 배나 갚겠다’고 한 것도 이 말씀에 기초한 것입니다.
밤에 도둑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막다가 쳐죽이면 이는 정당방위로 인정하지만 낮에 도둑을 쳐죽이면 살인죄가 적용됩니다. 도둑질이 죽일만한 죄를 지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둑질을 했으면 앞에서 말한 법규대로 두배로 배상하거나 배상할 것이 없으면 종이 되어 봉사해야 합니다.
5절을 보십시오. 사람이 밭에서나 포도원에서 짐승을 먹이다가 남의 밭에 들어가서 먹으면 짐승이 먹은 만큼 배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밭과 포도원의 가장 좋은 것으로 배상해야 합니다. 고의로 피해를 준 것은 아니지만 부주의로 인해 상대방에게 물질적, 정신적인 피해를 끼쳤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웃과의 신뢰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밭에 불을 놓다가 불꽃이 이웃집으로 날아가서 낟가리나 곡식이나 밭을 태운 경우에도 반드시 배상해야 합니다.
7-9절을 보십시오. 이웃에게 돈이나 물품을 맡겼는데 도둑을 맞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도둑이 잡히면 두 배로 배상하면 해결되는데 도둑이 잡히지 않은 경우에는 먼저 그 집 주인이 이웃의 물건에 손을 댔는지 여부를 재판장 앞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게 내가 잃어버린 물건이라고 하면 두 사람이 재판장 앞에 가서 조사를 받고 잘못이 있는 사람이 상대편에게 두 배로 배상해야 합니다.
10-13절은 소나 양이나 다른 짐승을 이웃에게 맡겼다가 죽거나 상하거나 없어진 경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10,11절을 보십시오. “사람이 나귀나 소나 양이나 다른 짐승을 이웃에게 맡겨 지키게 하였다가 죽거나 상하거나 끌려가도 본 사람이 없으면 두 사람 사이에 맡은 자가 이웃의 것에 손을 대지 아니하였다고 여호와께 맹세할 것이요 그 임자는 그대로 믿을 것이며 그 사람은 배상하지 아니하려니와” 끌려갔다는 것은 다른 짐승이나 강도에 의해 강제로 탈취당한 경우를 말합니다. 즉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고 맡은 사람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맡았던 사람은 자신이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을 여호와께 맹세해야 합니다. 그러면 가축의 주인은 그 말을 믿어줘야 합니다. 근거 없이 의심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도둑 맞은 경우라면 빌린 물건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주인에게 배상해야 합니다. 이웃에게 빌린 가축이 상하거나 죽으면 반드시 배상해야 합니다. 약혼하지 않은 처녀를 유혹하여 동침하였을 경우에는 그 여자의 부모에게 납폐금 즉 돈이나 물품을 주고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아야 합니다. 만일 처녀의 아버지가 딸을 주지 않을 경우에는 처녀에게 신부의 몸 값에 해당하는 돈을 주어야 합니다.
이상에서 볼 때, 이웃간에 생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뢰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웃에 대한 배상은 물질적인 차원을 넘어서 신뢰를 회복하는 수준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물질적인 가치보다 이웃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이웃의 손상된 마음을 헤아리는 자세를 갖도록 하십니다.

다섯째,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죄(18-20)
18-20절을 보십시오. “너는 무당을 살려두지 말라. 짐승과 행음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여호와 외에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는 멸할지니라” ‘무당’은 애굽에서 모세에게 대적하던 ‘요술사’와 같은 말로서 하나님 외에 다른 신, 즉 악령과 교통하는 자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 하는 자들로서 이런 자들은 살려두지 말아야 합니다. 짐승과 행음한 자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행위이므로 반드시 죽이라고 하십니다. 다른 신에게 제사 드리는 행위는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20:3)” 하신 십계명의 첫째 계명을 정면으로 불순종하는 자세이므로 이런 자는 멸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언급한 세 가지는 하나님과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관계를 훼손하고 깨뜨리는 행위들입니다. 이웃과의 관계를 깨뜨리면 반드시 보상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면 생명으로 그 값을 치러야 합니다. 이로써 그 심각성이 얼마나 큰가를 가르쳐주십니다.

이상의 법규들을 통해서 볼 때 하나님은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법규를 주신 목적은 다른 사람의 생명과 소유를 존중하며 사랑과 신뢰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가운데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실현되기를 바라십니다. 물질적인 가치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과 바른 관계성이 이뤄져야 합니다. 나 한 사람을 절대적으로 소중하게 여기시고 구원하시고 자유민으로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할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백성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과거 세상 인정과 성공에 얽매인 삶을 살던 저를 예수님의 피로 구원하시고 예수님의 은혜 안에서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 하나님의 역사에 여러 모양으로 귀하게 쓰임 받는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의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내가 정해 놓은 율법을 잘 지키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제가 순수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하기보다 제단을 아름답게 꾸미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를 드러내고 자기 자랑하려는 마음이 많았음을 발견하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바 은혜를 기억하고 그리스도의 종된 자로서 캠퍼스 양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자유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이들의 선한 이웃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적으로,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자세하고 다양한 법규를 주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은 법규를 통해 노예백성이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든 삶에서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성품을 소유한 백성이 되도록 소망을 두신 소망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하나님은 이들이 생긴 대로 살도록 내 버려두지 않으시고 하나님께 대한 영적 질서를 지키고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책임성 있는 자가 되도록 키우고자 하십니다. 우리를 이 하나님의 인격적인 사랑과 소망으로 이날까지 키워주신 은혜로 인해 진심으로 감사 찬송드립니다. 이제는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양들을 사랑하고 섬기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에 순종하여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행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하나님의 종들로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